아침을 여는 詩 - 4월이 간다

2024.04.29 14:43:15

4월이 간다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우주의 알람소리에 깨어났는지
휴식도 없이 피어나던 4월의 꽃잎들
천지에 가득한 붉은 몸짓이어라
붉은 영광이어라. 붉은 아우성으로
변화무쌍한 생명의 변주곡으로 ~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였네

계절은 몸살을 앓으며 점점 젊어지고
우주를 얼싸안고 취했던 사랑은
이다지도 빨리 식어만 가는구나
아픈 목줄기 마다 까꿍 대는 저 잎새들
꽃보다 예쁜 푸르른 잎새, 오지게 돋아

꽃씨를 뿌려준 이를 까마득히 잊어가며
천지에 붉은 울음으로 꽃비는 내려라
연둣빛 마법, 녹음의 서막이 휘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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