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수출 여건 악화되나

운반하역기계와 對러·벨 수출 통제 품목 포함
美 바이든 정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무역협회, 충북 1월 수출 전년비 8.6% 감소
이차전지 및 관련 소재 수출 감소 영향

2024.02.21 16:43:52

2024년 1월 충북 수출 품목별 영향률: 상위/하위 5개 품목

ⓒ한국무역협회
[충북일보] 충북지역 이차전지 수출 여건이 전기차 수요 감소와 배터리 단가 하락으로 녹록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이차전지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며 수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지 우려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자로 대(對)러시아·벨라루스 수출통제 품목을 확대하는 '33차 전략물자수출입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벨라루스 수출통제 공조를 위한 조치로 이에 따라 이차전지, 운반하역기계,항공기부품 등 군용 전용(轉用) 가능성이 높은 682개 품목이 상황허가 대상으로 추가된다. 상황허가는 비(非)전략물자 중 군용 전용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출 시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전자, 조선 등 789개 품목에 682개 품목이 추가되며 대러시아·벨라루스 상황 허가 대상 품목은 총 1천159개로 확대된다.

상황허가 대상으로 추가되는 품목은 24일부터 원칙적으로 수출이 금지되며 △기(旣)계약분 수출(이달 23일까지 수출계약 체결 건) △자회사 향(向) 수출 등 사안별 심사 요건을 만족하는 경우에 한해 상황허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허가를 발급받은 건만 수출이 가능하다.산업부는 상황허가 품목이 제3국을 우회해 러시아·벨라루스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우회 수출 단속 및 집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 감소에 이어 친환경 정책을 고수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며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충북지역 수출입 동향'을 보면 전기차 수요 감소, 배터리 단가 하락 등으로 이차전지 수출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충북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감소한 21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회복세에 들어서며 지난해 12월(-16.7%)에 비해 감소 폭을 줄였으나 이차전지 실적이 악화되며 반등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10대 수출품목 중 반도체(39.2%), 컴퓨터(227.6%), 운반하역기계(510.3%), 농약 및 의약품(34.3%) 등에서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및 컴퓨터(SSD)의 경우, 메모리 단가 회복 및 IT 수요 리바운드에 따른 수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차전지 소재가 되는 정밀화학원료(-65.9%), 건전지 및 축전지(-43.9%)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 영향률을 보면 이차전지 소재가 되는 정밀화학원료 영향률은 165.9%로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차전지 및 관련 소재(정밀화학원료)의 경우 전기차 수요 위축,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부의 수출통제 품목 확대는 충북 수출에 부정적 시그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충북 최대 수출국인 중국(-19.0%), 미국(-41.4%)에서는 여전히 수출 약세가 이어졌으나, 홍콩(518.0%), 러시아(384.8%), 베트남(33.8%)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를 보였다.

특히 대러시아 수출은 수출통제 품목 대상에 포함된 이차전지, 운반하역기계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세범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업황 변동에 따라 충북 수출 주력품목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우수상품을 보유한 도내 유망기업을 도와 충북 수출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할 수 있도록 올해도 현장 중심 밀착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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