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점 백곰
고미는 아빠가 기가 막힌 태몽을 꾸고 얻은 귀한 딸이다. 엄마 아빠는 고미가 태몽처럼 큰사람이 될 거라며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미를 큰사람으로 키워보겠다고 할머니와 고미만 남겨 두고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가기까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고미는 아빠 태몽에 나온 백곰처럼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공부도 썩 잘한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마음이 개미 콧구멍 속 코딱지만 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말이다. 고미는 덩치만큼 마음도 큰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열세 살 우리는
부당해고를 당한 아빠, 하루하루 버티는 엄마, 힘을 갖고 싶지만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나, 나보다 더 힘든데도 씩씩해서 오히려 비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친구, 태연히 얼굴색을 바꿔 가며 자신을 휘두르는 또 다른 친구…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를 구하는 건 결국 진심으로 누군가와 함께하려는 올곧은 마음임을 전한다. 읽을수록 가슴이 꽉 조여드는 열세 살 아이들의 뭉클한 성장담이다.
△그림책 보는 기쁨
그림책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제예술의 한 장르라는 관점에서, 각 그림책을 스토리나 내용적 의미뿐 아니라 시각적 가치와 만듦새, 북 디자인 등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한다. 다채로운 미술사적, 문화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저자가 창작자로서 갈고닦은 심미안을 통해 작가들의 작업 방식과 삶을 들여다보며 완성한 애정 어린 평론이 그림책의 지평을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