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단양군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문상오 시인의 '아 시루섬'이 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가슴에 와닿고 있다.
다음은 문 시인의 '아 시루섬' 중 일부다.
"시루섬, 둘레 5㎞에 23㏊ 남짓하던 섬이 아니면서도 섬이었던 마을 중도리.
지금부터 50년 전 어느 여름날 정확히는 1972년 8월 19일부터 사흘 동안 내린 비는 50년이 아니라 500년이 지나도 잊히질 않을 애틋함을 남겼다.
한 폭의 옥양목을 깔아놓은 듯 희고 매끄러운 백사장과 은어 비늘처럼 눈부시던 억새 너울, 마을 한가운데 기세 좋게 자리 잡고 있던 소나무 숲.
인심은 또 얼마나 후덕했었고 대문도 없이 사는 마을엔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어느 집이고 들어서면 벗이요 객이었던 마을."
한편 단양군은 '기적의 시루섬' 인근 단양역에서 오는 19일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