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경차 '귀하신 몸'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도 빚어져

2009.03.26 19:18:38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귀한 대접을 받고있다.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중고차시장에서 경차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빚어지고있다.

ⓒ김태훈 기자
경기불황과 침체 영향으로 '차 몸집 줄이기'가 사회전반적인 현상인 가운데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경차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심지어는 중고 신차가 새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청주 주중동 엑스포 중고차매매 시장. 각 업체들이 내놓은 중고차가 매장을 가득 매우고 있지만 때마침 내린 비 탓인지 손님이 드물었다.

A상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고차시장의 매물이 줄고 거래도 한산하지만 경차는 나오기만 하면 무섭게 팔리고 있다"며 "경차는 매물이 나오는 대로 바로팔려 전시할 틈도 없다"고 말했다.

B상사 사장도 "지난해 만 해도 각 업체마다 경차 2∼3대씩은 갖고 있어 당일 구입이 가능했지만 최근엔 예약을 해도 며칠씩 걸린다"고 전했다.

특히 경차에 대해 ℓ당 유류세를 환급해 주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중고 경차 값이 오르는 이상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통상 중고차 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경차만큼은 오히려 값이 오르는 기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차 품귀 현상과는 달리 경유를 사용하는 레저용차량(RV)을 찾는 사람은 크게 줄었다.

C상사 관계자는 "그동안 디젤차가 비싸지만 유류비가 적게 드는 이점을 보고 샀는데 휘발유와 별차이가 없어 매력이 떨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중형차 50만∼100만원, 대형차는 100만∼200만원씩은 떨어졌다. RV차량도 50만∼150만원 하락했다.

청주매매단지 금동일씨는 "보통 4-5월은 중고차 시장 성수기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SUV 보유자가 경유값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경차로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홍순철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