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생계형 대출'로 몰린다

이자 부담 덜한 소액대출 신청 급증

2009.03.25 19:37:11

청주에서 한 건설업체에 다니는 40대 김모씨(청주시 용암동)는 얼마 전 거래은행인 농협에 500만원 대출을 문의했다. 지난 달부터 두 달째 월급이 나오지 않아 생활비 충당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이미 지난 달에 바닥난 상태다.

경기 침체로 실직과 임금 체불 등이 늘면서 금융권의 생계형 소액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충북농협과 신한은행 충북본부는 "최근 들어 몇십만원에서 200만~300만원짜리 소액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생활비, 자녀들 학원비, 신용카드 대금 등에 쪼들리는 고객들이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소액대출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불입한 예·적금 한도 안에서 빌려 주는 것이라 즉시 대출이 가능하고, 대출이자도 현금서비스보다 훨씬 싸 부담이 덜 하다.

조기상환 수수료도 없어 형편이 나아지면 언제든 갚으면 되고 여의치 않으면 예·적금 만기 때 대출금을 떼고 원리금만 받으면 된다.

충북농협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뉴스타트론'이 888건(85억5천200만원), 올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생계형 대출도 24일 현재까지 33건(1억5천500만원)이 신청돼 1천여건에 87억700만원이 지원됐다.

'뉴스타트론'은 무보증 무담보 무거래 실적이라도 대출이 가능한데 대상은 소기업으로, 대출한도는 1천만원이다.

개인 자영업자들의 소액 보증 대출도 늘고 있다. 소액 보증대출은 충북신용보증재단등이 발급한 보증서를 토대로 이뤄지는 대출로 저신용자영업자·사업자 무등록 점포입주 소상공인은 500만원 이내, 사업자 무등록 소상공인은 300만원 이내에서 보증이 진행된다.

보증료는 연 1% (기준보증료율)로 보증기간은 5년이내 (만기일시상환)다.

청주서원신협 송의천전무는 "소액 보증서 대출이 올 들어서는 꾸준히 문의가 늘고있다"며 "보증서 발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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