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복원공사 '안전은 뒷전'

가설울타리도 설치 안돼 등산객들도 위험

2009.03.19 19:40:25

청주시가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상당구 용정동 것대산 봉수대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인부들이 안전모나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사용이 금지된 철제 발판을 깔고 있어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

ⓒ김규철 기자
청주시가 문화재보호를 위한 복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지도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사 관계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1월부터 총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산 107-2번지 해발 484m 높이의 것대산 정상에 있는 고려·조선시대 유적인 봉수대에 대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복원공사 현장의 근무자들은 안전모나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는가 하면 유사시를 대비해 구급약품을 비치하도록 돼 있으나 전혀 갖추지 않아 안전 무방비 상태를 나타냈다.

또 공사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자재창고 안에 비치하고 시건장치를 해 유사시 산불로 번질 수 있음에도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것대산을 오르는 등산객과 봉수대 관람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사 진행 전 공사구간의 양측에 가설울타리와 가림막 등을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등산객이나 관람객들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봉수대의 무너진 경사면을 복원하기 위해 작업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강관 비계와 PSP 발판을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사용이 금지된 철제 발판(일명 아나방)을 사용해 산업안전기준을 위반했다.

이 철판은 미끄러짐으로 인한 추락위험이 높아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이를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어 자칫 인부들이 산골짜기로 추락할 위험이 높다.

이에 대해 공사업체 관계자는 "철판을 깔고 그 위에 PSP발판과 합판을 깔아 안전하게 작업을 할 예정이고 시내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구급약품은 비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공사 진행 전공사 구간 양측에 가설울타리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탐방객이나 등산객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어 실제 공사에 들어갈 때 설치하면 된다"며 "시방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화재 진화를 위한 소화기나 방화수, 방화사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철저한 지도감독을 펼쳐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2004년 청주 일원에서 열린 79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1기의 봉수대를 재현했으나 봉수터의 정확한 위치와 형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2개월간 중원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이 일대 500㎡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인 후 이를 토대로 모두 5기의 봉수대를 복원하고 방호벽을 보강할 계획이다.

/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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