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최대 아파트 단지 신축… 지역 상생은 외면

오송파라곤 1차 건설현장에
'충북 무관' 대기업 레미콘 공급
청주 업체 "들러리도 못 서
품질 위해서라도 참여 필요"
충북경자청 "지역 비율 상향 권고"

2021.10.25 20:47:11

오송파라곤센트럴시티 신축공사가 지역 상생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오송파라곤센트럴시티 아파트 입지 조감도.

[충북일보]'오송 최대 브랜드시티'를 표방하며 총 5천842가구가 들어서는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오송파라곤)' 건설사업이 지역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오송파라곤 1차 2천415가구에 대한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충북 중소업체의 자재가 아닌 대기업의 자재가 유입되는 실정이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충북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오송파라곤 1차 아파트는 지난 5~7월 청약·계약 등의 절차가 마무리된 뒤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송파라곤 1차는 청주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 블록에 지상 25층 19개동, 2천41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오송파라곤은 향후 3차 단지까지, 총 5천842가구(2차 1천673가구, 3차 1천754가구)의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내 최대 규모 단일브랜드 타운'으로 형성된다.

오송파라곤 건설은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의 정주여건 개선과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오송역세권 주거용지를 제대로 갖춰 상업·업무시설과 유통상업용지까지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오송파라곤은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타 민간아파트와 달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관리에 따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8월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공동주택 입주자(임차인) 모집이 시작되고 착공됨에 따라 오송의 인구유입은 물론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공사 시작과 함께 좌절됐다.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면적 328만㎡(99만평) 가운데 공동주택 용지는 19.3%인 63만5천㎡다. 오송파라곤 부지면적은 1차 10만6천㎡, 2차 9만3천㎡로 알려졌다. 오송파라곤 1~2차 부지면적만 20만㎡다. 공동주택용지 면적의 30%가 넘는다. 여기에 3차 부지면적까지 더한다면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공동주택용지 대부분은 '오송파라곤'이 차지하게 된다.
이처럼 오송파라곤은 넓은 면적에서 공사가 이뤄지며 '건설자재 대규모 물량 투입'을 예고하고 있지만, 지역 업계가 설 곳은 없다.

현재 오송파라곤 1차 건설현장엔 지역 업체가 아닌, 대기업 A사의 레미콘이 공급되고 있다.

A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레미콘 최대 규모인 B공장을 비롯해 전국적 레미콘 배급망을 구축'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A사의 소재지는 충북이 아니며, 도내에 단 한 곳의 공장도 없다.

도내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A사는 충북 지역하고는 전혀 연고가 없는 대기업"이라며 "오송의 정주여건 개선과, 충북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송파라곤을 건설하는데 어째서 충북 중소업체가 아닌 대기업이 물량을 대는지 알수가 없다. 지역 업계는 대규모 물량이 투입되는 지역 사업에서 들러리도 못 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 지역 등에서 오송 건설현장으로 레미콘을 실어나르는데, 이는 시간이 꽤 걸린다"며 "레미콘 품질을 생각하더라도 오송의 건설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와 충북경자청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 삼았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는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하겠다며 온갖 업무협약은 하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청주·충북의 레미콘업계는 일거리가 없어 폐업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기업 레미콘이 충북 도내 건설현장에 버젓이 들어오고 있는데 충북도·경자청은 어째서 뒷짐만 지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충북경자청은 지역 레미콘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업체 측에 권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지난달 현장을 방문했을 때 지역 업체와 타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은 6대4로 확인했다"며 "업체 측에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을 8(80%)까지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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