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인터넷 접속 너무 비싸다"

조금만 써도 정액요금제 '바닥'… "상술에 소비자 우롱"

2009.02.23 15:38:07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가입자가 크게 늘고있는 가운데 '무선 데이터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금이 청구되는 등 이에대한 불만이 크게 늘고있다.

지난 연말 번호이동을 통해 자녀의 휴대폰을 바꾼 정모씨(45·청주시 분평동)는 2월 요금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1월 결제했던 자녀의 휴대폰 요금은 2만1천원(기본료 1만2천500원, 음성통화 1천940원, 영상통화 3천340원, 문자메시지 1천50원, 멀티메시지 1천400원 등). 그러나 2월은 지난달 요금에 비해 2배가 넘는 4만6천590원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청구내역(4만6천590원)은 기본료 1만2천500원에 부가서비스(데이터서비스) 1만원, SHOW서비스정보이용료(방송/연예/뉴스(20건)) 1만1천200원, 다운로드팩정보료(게임 14건) 8천660원등.

정씨는 가입했던 대리점으로 문의전화를 걸었다. 대리점 담당자 설명으론 번호이동 가입시 '데이터프리요금제'를 한정적으로 가입했고 이는 1월까지가 기한이었던 것. 결국 1월까지는 데이터요금을 면제받았지만 서비스가 끝난 2월에는 3만여원의 데이터요금이 청구된 것이다. 설명을 들은 정씨는 바로 데이터프리요금제를 해지했고 인터넷접속 차단도 신청했다.

이렇듯 서비스를 강조한 상술로 해지가 늦어질 경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 요금이 청구되는 것이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이같은 데이터요금제와 관련해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적인 홍보전을 벌이고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는 월 1만원을 내면 10만원어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정액요금제로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지만 실제 사용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 10만원은 웹서핑을 할 경우 약 33MB, 무선인터넷은 23MB(텍스트 30%, 멀티미디어 20%, 동영상 50% 사용 기준)에 해당하는 양이다. 포털 초기화면에 접속하려면 300~600kb의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즉 70~80여 개 인터넷 사이트만 돌아다니면 한 달치를 훌쩍 써버린다는 얘기다.

KTF가 내놓은 정액상품인 '데이터 프리요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상품은 월 1만원을 내면 3만원어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것으로 3만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은 웹서핑을 할 경우 8.4MB, 무선인터넷의 경우 7.6MB 수준이다.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 페이지가 20개 남짓이라는 설명이다.

정씨는 "이같은 이동통신사들의 상술에 소비자가 우롱당하고 있다"며 "데이터요금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너무 비싼 요금제를 현실에 맞게 대폭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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