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6월의 바람

2020.07.26 17:57:13

6월의 바람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욕망의 질펀한 녹음방초 6월이 되면
혼신을 다해 자맥질하는 여름의 뿌리들
생명의 지느러미 치열하게 토해낸다

얼마나 멀고도 먼~~ 들판을 달려왔는지
마술처럼 요동치며 날 불러내는 바람이
매듭의 앙금을 풀어보자며 일렁거린다

우주세포 어디쯤 생겨나와 내게 왔는지
세월의 언덕 위 삶의 가랑잎을 날려주며
오래된 아픔까지 치유해 주는 바람이다

생의 풀뿌리에 걸려서 흐르는 눈물에도
삶의 돌밭에 넘어져서 흐르는 핏물에도
마음의 폭풍을 잠재우는 영혼의 묘약.

고뇌에 빠졌던 서러운 엑스트라의 목숨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저 자유의 합창소리.

나도 해산을 해대는 만삭의 여인처럼
대궁까지 시퍼렇게 전이되는 신명으로
살풀이 한마당 두리둥실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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