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청주예술의전당 - 2% 부족한 '문화 오아시스'

지난 1995년 개관 이후 시민 문화갈증 해소 역할
청주시립예술단 전문 공연·민간 대관 공연 활발
20년 묵은 무대 바닥·장비 등 '하드웨어' 부실 지적

2015.11.11 01:24:39

편집자주

지난 1995년 건립된 청주예술의전당은 그동안 청주시립예술단의 공연과 활발한 대관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편의시설 부족, 시설 노후 등 적잖은 문제점도 노출된 게 사실이다. 사람의 나이로 약관(弱冠)을 맞은 청주예술의전당의 현황과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집중 분석하고, 나아가 지역 문화융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충북일보] 청주예술의전당은 개관 이래 20년간 시민들이 보금자리와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순기능을 해왔다.

청주예술의 전당 전경

ⓒ김태훈기자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대규모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곳은 공연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청주예술의전당은 당초 800여 석으로 설계됐으나 이를 1천200석으로 설계변경해 지난 1995년 4월 개관했다. 이후 1998년 1월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누적 회수 3천700여회(대공연장·소공연장 기준) 공연무대가 펼쳐져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풀어줬다.

올해는 11월 현재까지 청주시립예술단이 연간 24개 작품을 40여 차례 공연했다.

교향악단은 올 한해 '세계음악여행시리즈' 등 16회, 합창단은 '찾아가는 음악회' 등 7회, 국악단은 '내 마음 속의 힐링국악' 등 10회, 무용단은 '청청춤춤' 등 7회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이중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청주시립예술단이 교대로 선보이는 '브런치콘서트'는 연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이 공연은 커피와 다과가 함께 제공돼 주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청주예술의전당은 시립예술단의 전문 공연 외에도 아마추어 예술인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올 한 해 대관 공연은 11월 현재까지 총 169건이 진행됐다. 대관 대상자 선정은 추첨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관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얼마 전 마감한 2016년 상반기 대관은 대공연장 7대 1, 소공연장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는 날로 높아지고, 청주예술의전당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의 양과 질도 함께 향상되고 있다.

문제는 그를 뒷받침 해 줄 '하드웨어'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1995년 개관 이후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무대 바닥과 장비들이 특히 그렇다. 이로 인해 공연 진행에 있어서 제약이 발생하고, 나아가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협소한 무대와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불만은 수년째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공연 전문가는 "대형 오페라나 뮤지컬의 경우 출연진이 많은 데다 무대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기본적인 시설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청주예술의전당은 무대가 좁고 음향 등의 시설이 낙후돼 공연 때마다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청주시민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대표적 문화예술의 장이 노후된 시설로 인해 오명(汚名)을 쓰고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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