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전 국회의원 정계 은퇴 선언

2013.07.13 12:48:26

정범구(59·충북 중부4군) 전 민주당 의원이 12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정치를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실정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현실정치는 사명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며 "(현실정치를)즐길 수 있어야 하는, 즉 권력욕이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총선에서의 낙선과 대선에서 지역구인 충북에서 (민주당)후보가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며 "정치적 파산선고를 받은 셈이다. 정치적 금치산자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현실정치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며 "현실정치를 떠나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스스로에 대한 회한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그는 "ISD(투자자 국가소송제) 같은 치명적 독소조항이 들어있는 한미FTA를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문제 등에 대해 아무 역할도 못하고, 이 땅의 정치인 행세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또 "이제 현실정치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이미 능력이 검증된 현실정치를 떠나, 우리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일일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NLL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것까지 정략의 도구로 끌려 나오는 데는 뭐라 설명할 말이 없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의원은 백범 김구 선생의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데는 보통 사람도 반드시 책임이 있다'는 '국가흥망(國家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을 끝으로 남겼다.

정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 2002년 민주당 대변인을 지냈다.

2007년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 10월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 보궐선거에 당선됐지만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에게 패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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