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살기도자의 생명을 두 번이나 구한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유희동(왼쪽) 경사와 임경빈 경사.
자살을 시도한 한 아버지의 생명을 두 번이나 구한 두 경찰관이 있다.
지난 8일 새벽 1시 47분께. A(53)씨는 가정불화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을 결심한 뒤 집을 나갔다.
A씨의 아들은 '지금 연탄을 피웠다'는 A씨의 문자를 받고 다급히 112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임경빈·유희동 경사는 10여일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A씨를 구조한 바 있었다.
A씨의 휴대 전화는 꺼져 있었고 두 경사는 소방서에 위치추적을 의뢰했다.
그러나 위치파악은 15분 정도 있어야 가능한 상황이었다.
두 경사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지난 번 A씨를 구조했던 호암동 함지못 부근을 생각해냈다.
두 경사의 예상은 적중했다. 함지못에는 A씨의 차량이 있었다.
차 안은 피워놓은 번개탄으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가득했고 A씨는 이미 일산화탄소를 들여마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두 경사는 황급히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의사는 두 경사에게 "1분이라도 늦었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A씨의 생명을 두번이나 구한 임경빈 경사와 유희동 경사는 "부디 세 번째 자살기도는 없이 행복하게 잘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 / 정소연기자 jso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