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요즘 장마 스타일

강수일수 짧고, 강우량은 늘고
올해는 유난히 덥고 습해
이번 주도 장맛비 예보

2013.07.08 18:31:38

올 장마는 집중호우와 찜통더위를 동반하고 상대적으로 장마 기간이 긴 게 특징이다. 게다가 습하기까지 하다. 이 같은 현상은 1981년 이후 32년 만에 나타났다.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8일 오후 청주 성안길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장마 기간에 내리는 장맛비의 양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강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부터 2012년까지 40년간의 장미 기간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린 해는 2006년(669.1㎜)이다. 역대 3위인 1987년(574.9㎜)을 제외하면 나머지 2위(2011년)와 4위(2003년), 5위(2009년) 모두가 최근 10년 안에 든다. 장맛비의 강도를 나타내는 하루 평균 강수량 순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장미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번 내릴 때 많은 양이 집중적으로 쏟아진다는 얘기다.

장맛비도 불규칙하다. 특히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다가도 금방 해가 뜨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밤부터 새벽 사이에 장맛비가 집중되는 것도 특징이다.

장마 기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이 기간 충북 강수량은 163.8㎜로 평년(151㎜)대비 109% 수준을 보였다. 반면 청주의 누적강수량은 334.9㎜로 평년(144.1㎜)보다 크게 웃돌았다.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24~25일. 이번 장마는 7일 정도 빠른 셈이다. 지난달 17~19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6월 하순에는 대기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다. 충북 강수일수는 11.5일로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다. 강수량은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장맛비가 예보됐다. 특히 내륙과 산간지역에는 새벽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지루한 장마는 사라지고 6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짧고 굵게 비가 쏟아지겠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지난달 장마가 시작했지만 비가 적게 내렸고, 동시에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서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장마전선이 남하한 이후 더는 북상하지 못해 장맛비는 적게 내린 데다 강한 햇볕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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