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충북지방을 달구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장마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24~25일. 이번 장미는 7일 정도 빠른 셈이다. 강수량은 평년(5~17㎜)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정작 비는 오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 선언 이후 현재까지 충북지방 누적강수량은 199.9㎜. 17~18일, 소나기를 제외하곤 도무지 비 소식이 없다. 장마철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비가 주춤한 이유는?
장마전선이 발달할 만큼 힘겨루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번 형성된 장마전선은 남북을 오르내린다. 남쪽의 더운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밀고 당기면서다. 한바탕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데 이렇다 할 마찰이 없어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언제 비가 오나?
지난달 3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북상하는 장마전선은 오는 2~5일 충북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됐다.
서태건 청주기상대 사무관은 "서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다"면서 " 일부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오래 머물면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 오면서 일시적으로 더위가 주춤하겠다. 이 기간 낮 최고기온은 25도. 한바탕 장맛비가 몰아친 뒤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도내 곳곳에서는 소나기가 지속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장마 기간 습도 90%. 불쾌지수 ↑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로 나타낸 수치다. 70~75인 경우 약 10%, 75~80인 경우 약 50%가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80을 넘어서면 모든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날이다. 장마 기간 충북지역의 습도가 90%로 예상되면서 평균 불쾌지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날은 불쾌지수의 주범인 '습도'를 줄이는 방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 이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