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새 주소, 제대로 가고 있나

2013.06.27 20:00:59

충북도는 내년부터 도로명 새 주소가 전면시행됨에 따라 도내 공공기관 등에 건물번호판을 새로 설치했다.

ⓒ이주현기자
직장인 송모(28·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씨는 지난달 말 여자친구에게 부친 편지가 반송됐다. 반송사유는 '주소 불명'. 종전 주소를 사용하지 않고 도로명 새 주소를 적은 것을 집배원이 확인하지 않은 까닭이다. 도로명 새 주소 우편번호를 찾기 위해 지번 주소를 파악했던 수고가 물거품이 됐다.

송씨는 "집배원이 도로명 주소는 안보고 아파트 이름만 본 것 같다"며 "집배원도 헷갈려하는 새주소인데 일반인들은 어떻겠느냐"며 지적했다.

내년부터는 도로명 주소가 전 국민의 공법 관계상 주소로 단일화가 된다. 재판·행정 등에서는 '도로명 주소' 하나만 쓸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도로명 새 주소가 전국에 고시돼 종전 주소와 병행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인지를 제대로 못 하고 사용률도 저조한 실정이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성인남녀 6천8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한 결과, 자신의 집 도로명 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2.5%에 불과했다.

업무상 도로명 주소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22.6%에 그쳤다. 관공서가 의무적으로 도로명 주소를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일반 국민의 사용률은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 G마켓, 옥션 등 국내 유명 인터넷 쇼핑몰 5곳 가운데 배송주소가 도로명 주소와 병행 검색되는 곳은 단 1곳 뿐이다. 나머지 4곳은 아직까지 종전 주소로 조회해야 한다.

반면 충북은 전국평균 22.6%보다 14.2%높은 36.8%를 보였다.

시·군별 도로명 새주소 활용도를 보면 △청주 24% △충주 27% △제천 31% △청원 21% △보은 39% △옥천 22% △영동 46% △증평 36% △진천 46% △괴산 62% △음성 25% 단양 62%로 시골 지역으로 갈수록 활용이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올해 초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도내 주소들을 도로명 위조로 변경하고 1억6천만원을 투입해 도로명판과 건물 번호판을 설치했다. 도내 새로 설치된 도로명판만 2만1천128개, 건물 번호판은 29만1천109개에 이른다. 도로명 주소 관리 보수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170만원을 들여 홍보비를 집행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주말을 반납하면서 도로명 새 주소 홍보를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건 사실"이라며 "전면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도민들의 많은 참여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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