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 논문표절·막말논란 사과

"국민께 죄송"… 사퇴요구는 거부

2013.02.20 18:49:51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20일 논문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각종 막말 논란들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이해해달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허 내정자는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최근에 저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막말 논란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과정에 부덕의 소치로 때로는 말로, 때로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들과 특히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없지 않았다"며 "주변 관리를 잘 못해 국민들께 부담을 드린 점도 있었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 하나만 경상도고 나머지는 다 전라도다"라며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2010년 같은 당 정희수 의원이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는 "관광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질타를 받기도 했었다.

허 내정자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했다. 그가 1999년 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 과정'이란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은 연세대 이종수 교수의 논문과 상당부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내정자는 "박사학위 논문의 경우 당시 논문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 점을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저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또 학위나 논문을 활용해 학문적 성과나 학자로서 평가를 이용하려한 것은 아니었다"며 "논문작성 당시 현재와 같이 강화된 연구윤리 기준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은 원저자와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제 나이 올해로 68세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저의 부족했던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다면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멸사봉공하겠다"며 사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