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 판사' 김능환, 총리후보로 급부상

朴당선인 2차 총리 지명 '도덕성'에 방점
'경륜' 이원종 전 충북지사도 후보군 說

2013.01.30 20:02:34

김능환 전 대법관(왼쪽)·이원종 전 충북지사

헌정사상 최초로 충북출신 국무총리가 나올 수 있어 보인다. 진천출신 김능환 전 대법관이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다시 물망에 올랐고, 이원종 전 충북지사도 후보군에 들어갔다는 설이 나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 자녀들의 병역문제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29일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차 총리 지명을 위해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30일 정치권에선 박 당선인이 '도덕성'에 방점을 찍고 2차 총리인선 작업을 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김 전 후보자가 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한 것이 뒷배경이다.

1차 총리 지명 전 3~4명의 유력 총리 후보군에 들어갔던 김 전 대법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법관이 2006년 대법관 임명 당시 1억3천800여만원을 재산으로 등록한 뒤 '청빈판사'로 불리는 데다가 '중부권'(충북, 대전·충남, 세종, 강원) 출신이기 때문이다.

즉 도덕성과 국민대통합 차원의 지역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는 김 전 대법관 밖에 없어 보인다는 얘기다.

앞서 박 당선인은 1차 총리 지명 막판 김 전 대법관과 조무제(경남 진주), 안대희(경남 함안) 전 대법관 등을 총리후보자로 꼽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법관 등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박 당선인이 대선 당시 강조했던 △법치 △사회안전 △국민대통합 등의 이미지에다가 청빈한 공직생활과 소신, 검증된 능력 등을 갖춘 점이다.

주목해서 봐야 할 대목은 출신지다. 박 당선인이 대구 출신인 까닭에 총리 후보자로 영남출신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통령과 총리를 모두 영남권에서 맡게 될 경우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추진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총리인선 초기 영·호남 화합론 속에 일각에서 호남인사 총리 발탁설이 나돌았던 것이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1차 인선안을 토대로 2차 인선작업이 이뤄질 경우 충북출신인 김 전 대법관이 영남권인 조, 안 전 대법관 등에 비해 지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김 전 대법관이 1차 인선 당시 중립적 위치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대선을 관리했던 점 등을 들며 곧바로 총리직을 맡을 수 없다는 뜻을 거듭 표해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 당선인의 선택과 김 전 대법관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 전 지사는 이날 본보 기자와 통화에서 "일각에서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한 뒤 "고향 분들이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성원해 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이에 "중부권 출신 총리 물망에 오른다"고 하자 "고향 분들의 희망사항이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어떤 인사가 총리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엔 "100%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도덕성과 투철한 국가관, 경륜 등을 고루 갖춰 국정을 조정·통합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조각 당시 한승수 전 총리,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과 함께 유력 후보군을 형성한 적이 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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