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의원 "장부에게 10년은 길지 않다"

"50대 유권자 마음 헤아리지 못해 대선 패배"

2013.01.23 20:27:40

12·19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뒤 두문불출(杜門不出)했던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민주당은 오는 3월말까지 대선평가위원회를 통해 패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대선 때 막전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이 보는 패인은 무엇일까.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장부에게 10년은 길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임기는 각 5년이다.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들린다.

노 의원은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출마시킬 수 있는 후보 중 가장 강한 후보(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와 맞섰다"고 한 뒤 "이런 상황에서 종편 등이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박 당선인에게 유리한 보도가 일방적으로 전파를 탔다"고 했다.

또 "공중파 방송 조차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부요인으로는 50대 이상의 표심을 잡는데 대응이 미진한 측면이 컷다"며 "50대 이상이 느끼는 경제와 안보 불안감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세대, 계층별 공략에 실패했다"며 "젊은층의 투표율 높이기에만 집중, 50대 이상 유권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충청권의 경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시너지 효과가 결과적으로 대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전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 대해선 "국민이 원하는 감동이 없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니까 남미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한 리더십에 대한 환상에 젖게 된 것 같다"며 "고 박정희(박 당선인 부친) 전 대통령이 강력한 권력을 갖고 경제정책 등을 펼칠 것이 선거과정에서 박 당선인에게 투영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노 의원은 "이제 원내활동을 중심으로 의정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새로운 시작에 임할 것임을 비쳤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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