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 "'정계은퇴' 아직 때가 아니다"

본보와 전화인터뷰 "할 일 있다…기다려달라"

2012.12.26 19:57:52

민주통합당이 12·19 대선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충북의 경우 홍재형(청주 상당) 도당위원장의 정치적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거취 선택에 따라 도당의 대선패배 수습 방향과 충북 정치권의 판도가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중앙당은 물론 충북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거물'이기 때문이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 한국외환은행 은행장 등을 역임한 뒤 정치1번지 청주 상당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8대 국회부의장이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홍 위원장의 진퇴를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다. 일부에선 정계은퇴 가능성을 내다본다. 지난 4·11 총선에서 낙선해 원외가 된 뒤 도당위원장으로 충북대선을 진두진휘했으나, 12개 시·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부터다.

이런 가운데 홍 위원장이 장고(長考)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6일 본보 기자와 통화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해 극구 말을 아꼈다.

수차례의 설득 끝에, 홍 위원장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급할 게 없다"며 "내 신상에 대해 생각을 깊이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선 패배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정치진로와 관련해 얘기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계은퇴를 할 수도 있음을 열어둔 대목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에 "정계은퇴를 고려하는 것이냐"고 묻자 "아직은 때가 아니다. 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초에 열릴 예정"이라며 "전대를 거치면서 도당위원장을 할 사람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은퇴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도당위원장직에서 용퇴할 뜻은 있음을 밝힌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계은퇴 여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 급한 것은 민주당 충북당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라며 "아직 은퇴를 결심하지 않았다. 좀 더 주위의 의견을 듣고, 생각을 정리해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홍 위원장이 민주당 전대후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할지 지켜 볼 일이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