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협동조합 기능 크게 약화

"이사장 해봤자"… 취임기피 현상도

2007.03.01 06:35:13

지난 1962년부터 45년간 공동구매와 단체수의계약 등 중소업체의 근간이 됐던 협동조합이 단체수의 계약 폐지와 자유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조합들이 올해부터 판공비 등의 예산을 삭감하거나 아예 책정조차 하지 않는 등 이사장의 권위가 낮아지면서 기피하는 현상도발생하고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도내 35개 협동조합 가운데 광고물조합, 콘크리트조합, 메리야스조합 등 3개 조합만이 올해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사장을 새로 선출했다.

올해 정기총회는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후 도입된 다수물품계약(MAS)이 시행되는데다 중소기업 중앙회가 명칭을 변경하고 출범하는 원년으로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보낼것으로예상되고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합들은 이사장의 연임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많아 향후 대책마련에 소극적인자세를보이고있다.

이같이 조합의 입지가 줄어들고있는 것은 여러 제도적 문제점도 많지만 정부에서 조합에 대한 그동안의 수혜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합도 자금력으로 승부하는대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보다 정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자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역으로 갈수록 심각해일부 조합은 10~15명 내외의 소규모로 전락하는 등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

정부에서도 조합의 공동구매 등사업에 대한 획일적인 대책마련도중요하다.

한 협동조합은 정부가 조합원의 공동구매 가격과 일반 개인이 구매하는 가격의 단가를 동일하게 책정해 조합 가입에 대한 의미를 인식시키지못하고있는실정이다.

반면 조합원 스스로 조합의 위상을 강화하고 여러 제도에 대한 자구책 마련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조합도있다.

충북사진앨범인쇄조합의 경우특허받은 졸업장에 대한 인쇄권을 가져와 전국의 판권을 양도받았고 충북비료판매업조합은 착실한 공동구매와 조합원간의 신뢰로 유명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조합원의 권익을 보장하고 있다.

한 협동조합 관계자는“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협동조합이 자유시장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수익사업을 발굴하지 못하는 등 갈길을 잃고 있다”며“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현실에서 조합은 제자리 찾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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