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정 산악연맹회장 귀국…박영석 대장 영결식 준비

2011.10.31 20:30:19

이인정

산악연맹회장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대장 일행의 영결식이 3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인정(66·사진) 대한산악연맹회장이 31일 밤 12시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누전차단기와 배선용 차단기반도체 메모리 모듈을 생산하는 청주 (주)태인의 대표다.

이 회장은 지난달 18일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 중 실종된 박영석 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색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 계속되는 낙석과 눈사태 등으로 구조대원 등의 2차 사고가 우려돼 지난달 29일 수색을 종료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사고소식을 처음 접했다.

이후 곧바로 구조대 및 사고대책반을 급파해 구조 및 수색활동에 총력을 다했다.

지난달 23일 한국의 구조대원들이 낭벽 출발 부근 설사면(5만9천900m) 일대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결국 박영석 대장 일행의 로프 등 일부 장비를 찾는데 그쳤다.

사고 수습을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네팔에 도착한 이 회장은 김재봉 전무이사, 김재수 대장을 비롯, 사고현장의 구조대와 사고대책반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보고받았다.

카트만두의 사고자 가족들과도 협의해 사고 접수 후 열흘간 진행해 온 공식적인 수색을 종료한다고 지난달 29일 결정했다.

산악연맹은 이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1일 오후 5시부터 서울대 장례식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장례절차를 준비한다.

박영석 대장 일행에 대한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도 사실 죽음의 그림자에 직면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1969년 2월14일 에베레스트 원정을 위해 설악산 천불동계곡 죽음의 계곡에서 훈련받던 18명 중 10명이 폭설에 의한 눈사태로 죽음을 맞았다.

설악산 10동지 중 사고에서 천운으로 생존한 사람 중 한 명이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 산악인으로 산악인 출신 최초로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가 산업 훈장을 받기도 했다.

동국대 산악부 활동을 시작으로 산과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한국산악박물관, 한국산악도서관을 설립한 장본인이다.

해외원정대장, 한국등산학교장, 대한산악연맹회장까지 산악과 연관된 책임을 무수히 도맡았다.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태인 체육장학기금을 수십년 지원하며 체육인재와 꿈나무를 양성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산악의 역사를 함께 한 이 회장이 느끼는 박영석 대장 일행의 실종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석이는 정상에 서면 아들 이름을 불렀다"며 "그렇게 아들을 사랑하고 가족을 생각한 영석이를 보지 못하게 됐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