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대회 실속없는 대회로 전락하나

2011.08.30 15:23:23


무엇이든 흥행을 위해서는 '최고'가 나와야 한다.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기록을 내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흥행요건이었다. 대회 나흘째에 접어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벌써부터 김샌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14개의 금메달이 나온 현재 세계기록은 커녕 대회기록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직위는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우는 몬도트랙을 깔았다. 아스팔트 위에 천연탄성고무를 이중으로 합성해 만든 몬도트랙은 반발탄성이 좋아 지금까지 230개가 넘는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그러나 몬도트랙도 대구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일단 한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에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8월말에 열린다는 것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대회 개막 직전에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유지됐지만 대회 개막 이후 기온이 상승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더위뿐만 아니라 습도도 높아 선수들이 기록 향상을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 만들어졌다.

계명대 체육과 김기진 교수는 "경쟁 선수들이 대거 불참을 했고 습도가 높아서 선수들이 뛰거나 도약하는데 불리하다"며 "선수들이 2012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촛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가장 관심을 모은 남자 100m 경기의 경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경쟁할 것으로 보였던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타이슨 게이(미국)가 모두 "런던에 집중하겠다"며 대회에 불참했다. 남녀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도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연이은 스타들의 탈락 사태도 대회를 김새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회 전부터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은 남자 육상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 대구육상선수권대회의 가장 큰 흥행 코드는 바로 우사인 볼트의 100m 질주 장면이었다.

하지만 볼트는 27일 100m 경기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돼 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의 레이스를 기대하던 수많은 팬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볼트 뿐만이 아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 스티븐 후커(호주)는 대회 첫날 첫 도전 높이였던 5m50 조차 넘지 못하며 실격되고 말았다. 부상 이후 훈련이 부족했다지만 시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후커의 모습은 모두가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남자 110m 허들의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역시 29일 열린 경기에서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류샹(중국)의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와 실격됐다.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할 세계선수권은 대회 초반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럭비공의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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