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스포츠의 중심이 청주에서 충주로 이동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는 전국 규모의 굵직굵직한 각종 대회가 올 들어 충주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확정과 2016년도 전국체육대회 유치 노력까지 더해져 충주가 최적의 체육대회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다.
충주시의 올 한해 전국단위 체육행사 유치현황을 살펴보면 놀라움 그 자체다. 청주보다 배 이상 많은 22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중 1천명 이상 참가대회가 13건에 이른다.
2천명 이상되는 대회만도 지난 4월1일부터 열흘간 열린 여왕기 여자축구대회(2천명)를 비롯해 △청풍기 전국 초·중·고 유도대회(4천500명) △전국 남녀9인제배구 종별 선수권대회(2천명) △앙성온천·충주복숭아마라톤대회(2천명) △전국대학 씨름대회(2천명) △가을철 종별 전국배드민턴선수권대회(5천명) △2011전국어린이꿈나무 태권도대회(2천800명) △충주사과마라톤대회(2천명) 등 1년 내내 큰 규모의 체육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1천명 이상의 선수 및 임원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엄청난 경제효과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 7월20일부터 15일간 열린 전국1,2학년 대학축구대회기간 중 18억9천만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숙박업소·음식점·주점·PC방·노래방 등 직접적인 소비지출이 10억4천만원, 간접 홍보비용이 8억4천만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청주는 전국규모의 각종 대회유치가 10건에 불과하다. 1천명 이상 참가 대회는 고작 3개 대회에 불과하다. 인구 3만4천여명 밖에 안 되는 보은군(17건)에도 못 미는 초라한 규모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청주에서 개최했던 몇몇 대회들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역체육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청주실내체육관과 같은 체육시설이 운동경기가 아닌 음악공연, 박람회 등과 같은 전혀 다른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데다 체육행사 유치에 대한 청주시의 의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역체육계 한 인사는 "충주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타 지역에 비해 엄청나다. 담당직원들이 매일같이 대한체육회 등을 찾아 각종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2016년 전국체육대회까지 유치한다면 충북스포츠의 메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