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학생체전 총평 '김명기 교사에게 배운다'

2011.05.29 20:10:59

새로운 사무처장(임헌택) 체제에서 첫 전국대회를 치른 충북장애인학생선수단이 주변의 걱정에도 목표(10위권 진입)달성(메달합계 4위)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충북장애인선수들은 그동안 변변한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 일반 모두 믿기 어려운 성적을 거둬왔다. 2년 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3위를 차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종합 5위를 거뒀고 그 이전에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인구대비 장애인 수를 3%로 볼 때 충북은 약 4만명의 장애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3%가 체육활동이 가능한데 약 1천200명 정도가 충북대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처럼 인구 160만 밖에 안 되는 충북이 매년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에 들 수 있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는 도장애인체육회를 중심으로 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이 합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타 지역은 어떤가. 충북의 선전에 인천, 충남, 경남 등이 자극을 받아 최근 몇 년 전부터 장애인체육에 대해 높은 관심과 지원을 쏟아 붓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전국체전 등에서 이들 지역의 성적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는 충북의 상위권 입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전국장애학생체전을 보아도 이 같은 우려를 짐작케 한다. 목표달성은 이뤘지만 전년보다 2단계 떨어진 성적이다. 집행부부터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해 10위권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예견된다.

언제까지 이런 식의 목표설정이 먹힐 수 있을까.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전국장애학생체전은 비장애인들의 전국소년체전과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생체전의 대부분의 일을 도교육청이 아닌 도장애인체육회가 맡고 있다. 체전 대비 훈련비를 포함한 지원금도 도체육회가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다. 학생선수들은 도교육청 소속인데 말이다.

무관심인지, 차별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어린 학생들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 장애인학생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괴산 청천초 김명기(43) 교사의 지도방법에서 충북장애인체육 발전(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김 교사는 3년 전 정신지체장애 3급인 김미정(13)양을 보고 달리기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집에서 합숙훈련을 하면서까지 김 양의 지도에 '혼심'을 다했다.

빠르게 성장한 김 양은 비장애인대회에서도 3위(200m)를 차지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했다. 이번체전에서는 200m금메달에 이어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 교사와 같은 열정이 충북장애인체육계, 더 나아가 비장애인체육에도 필요해 보인다. 아니 반드시 필요하다.

진주 / 최대만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