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계 "낙하산인사 용납못해"

홍승원 진천부군수 사무처장 내정 반발
27일 긴급회의…회장단 집단사퇴 논의

2011.04.26 20:23:11

충북 체육계가 요동치고 있다.

지역체육인들이 그토록 원했던 전문 체육인 출신의 인사가 충북체육계를 이끌 도체육회 사무처장에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사를 앞두고 인사권자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역체육인들과 소통하지 않은 점을 충북체육인들은 서운해 하고 있어 앞으로 집행부와 체육계가 화합을 이루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충북 체육회 신임 사무처장 인선과 관련해 가맹경기단체 협의회, '충북 체육인 동우회' 자문위원, 회장단 등은 그동안 체육계 인사의 선임을 요구했으나 도는 26일 일방적으로 홍승원 진천부군수를 내정했다며 27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권영배 가맹경기단체 협의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46개 가맹단체의 회장 중 34명과 전무이사 43명은 도가 체육과 무관한 인사를 임명하면 사퇴서를 내겠다고 이미 결의한 바 있다"며 "내일(2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회장단이 집단 사퇴서를 내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체육과 관련이 없는 공무원 출신이 사무처장으로 올 경우 체육계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체육계 의견을 무시한 도의 '낙하산식' 인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체육회 이사인 김태봉 육상연맹 부회장도 "체육도 이제는 전문 분야가 됐다는 점을 인정해서 체육인 스스로 체육계를 이끌어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무원 출신이 체육회 실무를 이끌 사무처장으로 오면 체육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체육회 규정상 사무처장은 회장(충북도지사)이 임명해 이사회의 동의를 얻게 돼 있어 동의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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