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한진해운에 대한 인수합병(M&A)설로 주가에 영향을 주려는 일부 세력에 대해 완곡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에 대한 안팎의 M&A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한진해운(000700) 경영권 문제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언론이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일부에서 (한진해운의) M&A가 있다는 얘기를 이용해 주가를 움직이는 것 같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아울러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경영과 관련, "동생(고 조수호 회장)과 (독립경영을) 약속한 일"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고 있으며, 가끔 한진해운과 연락해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한진해운 부회장의 경영수업에 대해서는 "현대 회장(현정은 회장)처럼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로서 역할만 하는 것이어서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정원 사장의 전문경영 시스템 하에서 최 부회장이 오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현 경영체제가 적절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동생과의 약속‘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박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잘하고 있고, 그런 체제가 갖춰진 만큼, 그걸 따르는 게 좋다"며 독립경영을 강조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해 오너인 고 조수호 회장의 사망 이후 한진그룹이 장기적으로 인수할 것이란 설과 외부 해운회사가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나도는 등 꾸준히 M&A 소문에 시달려왔다.
출처: [이데일리] / 박기수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