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설악산 대청봉에 흉물로 남아 있던 군부대 벙커를 철거하는 작업이 본격 착수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는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해발 1708m)에 32년 전 설치됐던 군 벙커를 철거하는 작업을 9일부터 시작, 폐기물 처리와 주변 식생 이식 등 2개월 정도 소요되는 복구 작업을 벌여 생태축을 완전 복원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에 앞서 설악산사무소는 이미 콘크리트 파쇄장비인 굴착기 등을 헬기를 이용, 현장으로 공수했다.
1975년 군이 작전을 위해 설치한 이 벙커는 용도폐기 이후 한때 대피시설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대청봉 인근에 중청대피소가 신축된 1996년부터는 용도를 찾지 못한 채 폐건물로 남아 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작년 10월 설악산사무소는 군부대 측과 철거에 합의했다.
이 벙커는 그동안 설악산을 찾는 많은 탐방객들로 부터 미관을 해치고 주변지역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던 중 이번에 국립공원 환경저해시설 정비차원에서 철거하게 된 것이다.
설악산사무소는 "파쇄된 콘크리트 잔해 전량을 헬기를 통해 하산시키며 철거된 군 벙커가 있던 자리는 친환경적으로 원상복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청봉 군 벙커 철거는 백두대간 생태축을 복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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