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高高… 서민은 苦苦

“학원비만 100만원… 내집마련 꿈 접어”

2007.03.06 02:26:10

청주시 수곡동에 사는 이수현(여·38)씨는 이달부터 오르는 각종 공공요금과 식·음료 가격으로 시름이 가실 날이 없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씨는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학원비가 이달부터 인상된데다 라면 등 식료품의 인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더 이상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매년 봄철이 되면 인상되는 물가에 대비해 어느정도 준비는 해 놨지만 여전히 가계에는 부담이 된다”며 “자녀 학원비만해도 100만원 이상이 넘는데 내집마련의 꿈은 이미 저버린 상태”라고 푸념했다.

이달들어 공공요금과 생필품 가격 등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벌써부터 서민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민가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비는 평균 100만~200만원가량 소요되고 있어 이번 인상폭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공립유치원 및 공·사립 고교 수업료와 입학금을 평균 2.9% 인상했고 청주교육청도 최근 시내 학원과 교습소의 입원료를 동결하는 대신 수강료를 평균 3% 올렸다.

충북도에 따르면 버스운송사업조합의 요구 등을 반영해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요금을 최고 17.6%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빠르면 이달 경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결정될 것으로 보여 2년만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제출한 조정안을 보면 시내버스가 850원에서 1천원으로 17.6%, 농어촌버스가 900원에서 1천50원으로 15.8%, 충주와 제천 등 통합시내버스는 950원에서 1천100원으로 15.8%, 좌석버스 1천300원에서 1천400원으로 7.7% 각각 오른다.

충주시는 지난 1월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평균 30% 인상해 부과하고 있어 충주 수안보 숙박업소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숙박료 등 요금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식음료값 인상도 서민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이달부터 (주)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스낵류의 희망소매가격이 평균 7.4%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국제 원부자재와 농산물의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밀가루 9%, 감자전분 6%, 팜유 42% 각각 상승), 환경관련 비용 증가 등이 주요인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심의 신라면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인상되고 짜파게티(700원→750원), 생생우동(1천400원→1천500원) 등이 올랐다.

이밖에 롯데칠성은 100% 오렌지 관련 제품가격을 평균 12.5% 올리고 해태음료·웅진식품도 과즙음료 제품을 10~20%씩 일제히 올리는 등 이달 중에 대부분 식음료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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