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들 앞에서 ‘부인과 잔‘ 친구 ‘처형‘

2007.11.20 14:05:33

뉴질랜드에서는 자신의 부인과 잠을 잔 것으로 의심이 가는 친구를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권총으로 ‘처형‘한 남자가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20일 뉴질랜드 신문들에 따르면 조지프 러셀 레위리(39)는 지난 해 5월 오전 로토루아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20여명의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친구인 피터 프랭클린(43)의 사타구니, 가슴, 머리 등에 차례로 권총을 쏘아 숨지게 한 혐의로 19일 로토루아 고등법원 법정에 섰다.

레위리와 프랭클린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함께 고치며 시간을 보내는 등 가까운 친구로 지내왔으나 레위리가 지난 1999년 프랭클린이 자기 부인과 함께 잤다고 믿게 되면서 관계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위리는 부인과 잤다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차고에서 수 시간 동안 프랭클린에게 가혹행위를 하면서 자백을 강요한 데 이어 이듬해는 그를 향해 권총을 발사, 몇 개의 총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에 프랭클린은 경찰에 두 사건을 고발했고 레위리는 2002년 열린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원수가 돼 헤어졌던 두 사람의 싸움은 지난 해 5월 31일 다시 불붙었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는 두 사람이 그날 반대 차선으로 차를 몰고 길을 가다 마주치게 되자 싸움이 붙어 그 때부터 서로 자동차를 몰고 추격전을 벌이는 등 물러설 수 없는 전쟁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자동차 추격전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부근에서 두 대의 자동차가 두 차례나 부딪친 뒤 멈추어서면서 급격히 종결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럭비 선수들이 연거푸 자동차가 부딪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뛰어나와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였다.

충돌 사고로 망가진 도요타 랜드 크루저 자동차 문을 열고 먼저 밖으로 나온 레위리의 손에는 반자동 권총이 들려 있었고, 총구는 지체 없이 불을 뿜었던 것이다.

한 발 늦게 자동차에서 내리다 사타구니 등에 세 발의 총탄을 맞은 프랭클린은 바닥에 쓰러졌고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총성에 놀라 도망치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레위리는 쓰러진 프랭클린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상체를 숙이며 지근거리에서 프랭클린의 정수리를 향해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

그리고는 구경꾼들에게 경찰을 부르라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가 잠시 뒤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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