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객 150여명이 1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중국 동방항공측에 대해 대체 항공편 제공 등을 요구하며 항의 농성을 벌였다.
한국 승객들은 "오늘 낮 12시에 출발하는 인천행 동방항공 5087편을 탑승하기 위해 서우두국제공항 탑승구 앞에서 기다렸으나 비행기가 오지 않아 오후 4시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탑승할 예정인 동방항공 5087편이 오늘 인천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오는 도중 기내 주방 화재사고로 칭다오(靑島)에 비상 착륙했다고 항공사측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탑승을 하지 못한 한국 승객 150여명이 동방항공측에 대체 항공편 제공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승객 김모(38.회사원)씨는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중국 항공사 직원이 사과나 설명은 커녕 호텔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여기서 기다리든지 알아서 하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며 분개했다.
한편 동방항공측은 한국 승객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30명에 대해서는 오후 6시 비행기로 귀국토록 하고 나머지는 18일 비행기를 탑승하는 대신 호텔비와 식비를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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