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자는 침묵하는 순한 양인가?

2007.11.11 14:19:30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기술유한공사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노동계약법(勞動合同法)을 앞두고 단행한 직원 7천명 집단 해고 조치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둥(廣東)성 총공회(노조)와 선전(瀋천<土+川>) 총공회는 최근 선전에 있는 화웨이본사를 방문, 부사장과 면담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이러한 행위를 중지하고 노동자권익과 복지에 대한 규정을 신설하거나 개선하라고 촉구했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11일 보도했다.

또 광둥성 정부와 선전시 정부는 이번 사태를 중시, 근로기준법에 해당하는 노동계약법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노동계약법 시행 을 계기로 노동자 권익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문제의 화웨이는 언론 매체 등의 보도를 통해 파장이 커지자 중앙 노조의 요구와 정부의 지침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아래 바짝 머리를 수그리고 있다.

문제는 노동자들이다. 화웨이 직원중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노동 당국에 진정서나 투서를 한 노동자가 한 명도 없고 오히려 회사측으로 부터 사직서 권고를 받지 않은데 대해 고민을 한 노동자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신화 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 노동자들은 침묵하는 순한 양인가"하고 개탄했다. 국유기업에서 길들여진 노동자들은 사영기업에서도 사측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착취를 당하는 계급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로 풀이된다.

이번 문제의 발단은 노동계약법에서 비롯됐다. 화웨이는 내년 1월1일부터 노동계약법이 시행되면 마음대로 해고를 하기 어렵고 퇴직금도 규정에 맞춰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자 노동계약법 시행 전에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잔 머리‘를 썼다.

근무경력 8년 이상으로 고액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쓰도록 권고했다. 근무경력에 따라 상당액의 `퇴직금 성‘ 목돈을 지급하겠으며 재 입사할 수있다는 조건이었다. 퇴직금조로 10억위안(1천300억원)이 준비됐으며 퇴직 직원들은 경쟁을 통해 재입사 절차를 밟았다.

이렇게 사직한 노동자는 7천명에 이르렀고 이들은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아 언론 보도만 없었으면 `화웨이 사건‘은 그대로 묻혀갈지도 몰랐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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