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인 508포인트(22.6%) 폭락한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 20년을 맞은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의 부진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가 2.6% 안팎 급락하면서 이날 증시는 20년전 블랙먼데이와 같은 정도의 폭락은 아니지만 블랙먼데이의 망령을 되새기게 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67.67포인트(2.65%) 하락한 13,521.29에 거래를 마치며 5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신용경색 확산으로 387포인트나 급락했던 지난 8월9일 이후 최대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4.15포인트(2.65%) 내린 2,725.16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9.45포인트(2.56%) 내린 1,500.63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전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이어 와코비아은행이 6년만에 분기 순이익이 감소하고 세계 최대의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 등의 실적이 예상에 못미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기업 실적 및 경제 전반에 타격을 가해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와코비아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16억9천만달러(주당 89센트)로 작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와코비아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6년만에 처음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에 따른 손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주택시장 침체의 심각성 및 경기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1% 늘어난 9억2천700만달러(주당 1.40달러)에 달했지만 월가가 예상한 1.43달러에는 못미쳤다. 캐터필러는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의 5.3~5.8달러에서 5.2~5.6달러로 하향 조정해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달할 것임을 내비쳤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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