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연계 최대규모 마약밀수조직 적발

연예인 등 투약자 다수 적발, 600억상당 마약류 압수

2007.10.17 15:07:46

한국이 마약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악용해 우리나라를 중간 기착지로 삼고 중국으로부터 다량의 히로뽕을 몰래 들여와 일본 폭력조직 등에 팔아 넘긴 국내 최대규모의 밀수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연예인과 유흥업소 직원 등 다수의 마약투약자 및 국내 판매조직을 함께 적발하고 유관기관과 공조해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입 사범을 단속해 시가 600억원대에 이르는 마약류를 압수했다.

◇ 식품에 숨겨 밀수, 야쿠자에 넘겨 =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김해수 부장검사)는 17일 중국에서 히로뽕을 대량 밀수해 일본 폭력조직에 밀수출한 혐의 등으로 김모씨 등 일당 13명을 적발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에서 22만여명이 투약할 분량인 시가 224억원의 히로뽕 6.74㎏을 7차례에 걸쳐 국내로 몰래 들여온 뒤 대부분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에 팔아 넘기고 일부는 국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에서 확보한 마약을 일본에 직수출하면 공항 및 항만 내 검색 과정에서 들키는 경우가 많은 반면 마약 범죄 발생률이 낮은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을 경유해 물건을 옮기면 검문을 통과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점을 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데워먹는 즉석 밥 제품 속 밥알 밑에 히로뽕을 숨겨 보따리상에게 맡긴 뒤 중국의 대련항 등지에서 페리호를 타고 출발, 인천항으로 마약을 들여왔다가 부산항에서 오사카항을 오가는 선박편에 물건을 실어 넘기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피하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수사진은 이들이 인천으로 마약을 들여오는 현장을 적발, 즉석 밥 제품 23개에 은닉돼 있던 소매시가 75억원 상당의 히로뽕 2.24㎏을 압수했다.

이들은 조직원 중 1명이 일본 야쿠자 3대 조직 중 하나인 야마구치파의 두목급 인사와 인척관계인 점을 이용해 야마구치파에 히로뽕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국내 밀수조직이 야쿠자에 마약을 판매한 사건들은 있었어도 폭력조직 자체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나 이번에 검찰은 야마구치파의 조직 현황과 밀수입 방식에 대한 파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일본 수사당국과 공조 하에 이 조직에 히로뽕을 밀수출한 국내 판매조직 공범과 이를 인계받은 야마구치파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예인 등 투약사범, 국내 판매조직도 적발 = 이와 별도로 수사진은 부산지역 판매자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한 유흥업소 접대부 손모ㆍ이모씨를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받아 함께 여러차례 투약한 가수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상에서 활동 중인 모델 정모씨와 기업가 조모씨 등 모두 8명의 마약 투약사범이 사법처리됐다.

아울러 검찰은 국내에서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유통시켜 온 최모ㆍ오모씨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자와 또 다른 판매책 정모씨 등을 추적 중이다.

◇국제우편 밀수 단속해 600억여원어치 압수 = 검찰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세관 등 유관기관과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입 사범들에 대한 단속을 벌여 293명을 적발하고 이들 중 66명을 구속했다.

특히 14만명 투약 분량인 히로뽕 4.01㎏과 그 제조원료인 에페드린 17.5㎏, 대마 8㎏, 신종마약인 케타민 81.6g 등 시가로 612억여원에 이르는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는 작년 전체의 마약류 압수량을 이미 넘어선 규모로, 히로뽕 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4배, 밀수입량은 1.9배 증가했고 대마의 경우 압수량은 4.3배, 밀수입량은 20배나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의 발달과 국제교류의 증대로 국제우편 등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사례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국내 마약류사범들도 늘고 있다"면서 "밀반입 국가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들여오는 마약류 유형도 많아져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