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급락..유가.금값은 고공행진

2007.09.21 09:25:39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하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돈은 원유 시장이나 금 등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고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 달러 가치 급락..유로당 1.4달러 첫 돌파 = 전날 뉴욕 환시에서 유로당 1.3962달러에 마감한 미 달러화는 20일 처음으로 유로당 1.4달러 선을 넘어서가치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는 유로당 1.4097달러까지 오르기도 한 가운데 1.4068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초 유로당 1.3201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6% 이상 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미 달러화는 또 캐나다 달러에 대한 가치도 급락해 이날 달러당 0.9996캐나다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즉 미 1달러를 주고 캐나다 1달러로 온전히 바꾸지 못할 수준으로까지 미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이는 1976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화는 또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1.4%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당 114.40엔에 거래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화 약세와 관련, 포렉스 캐피털 마켓의 수석 전략가인 캐시 리언은 달러 약세는 향후 미 경제의 둔화 가능성과 함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켜 수출 증대에 기여하겠지만 원유 등 수입 물가의 상승을 초래해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도 있다.

◇ 달러 약세에 원유.금 값 고공행진 =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유와 금 등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39달러(1.7%) 오른 배럴당 83.32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4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에 배럴당 83.90달러까지 치솟아 84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유가 강세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원유가 달러화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지고 거래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는 산유국들에게 실제로 들어오는 수입을 적게 만들기 때문에 산유국들이 유가 강세를 선호하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되고도 있다.

금 값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의 경우 온스당 전날보다 10.4달러 오른 739.9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온스당 746.3달러까지 치솟기도 해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금성에서 가장 안전한 대상인 금에 투자가 몰리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 뿐 아니라 12월 인도분 은 가격도 이날 3% 가까이 급등하면서 온스당 134.7달러에 마감했고, 백금은 20.1달러 오른 1천328.6달러에 거래됐다. 동(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3.5945달러로 1.9센트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부추겨 그렇지 않아도 공급 부족 우려로 오름세인 국제유가의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원유 뿐 아니라 구리 같은 대부분의 상품도 달러로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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