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이라크전으로명성‘흔들’

강단복귀소식에비난봇물…환영못받는신세전락

2007.09.02 23:12:21

지난 5월25일 콘돌리자 라이스(52) 미 국무장관이 교수와 학장으로 재직했던 스탠퍼드대학의 학생신문에 “라이스가 복귀를 노린다”는 제하의 기사가 나오자 불과 수시간 만에 라이스 장관을 비난하는 편지들이 편집장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돈 오른스타인 수학과 명예교수는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성과 과학, 전문성, 정직이라는 학문적 가치를 저버린 행정부에서 일했다. 스탠퍼드는 그녀의 복귀를 환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우리는 한나라 전체를 살육한 사람이 우리 학교의 강단에 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말이 점잖은 말에 속할 정도로 신랄한 혹평들이 이어졌다.
한때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이자 여성 대통령감으로까지 꼽혔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쇠락과 함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이 부시 행정부 고위직 인사들 가운데 그나마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의 최대실책이 되고 있는 이라크전 개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강온파 간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한 무능력에 대한 폭로와 관련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그녀의 명성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것.
또한 이라크전이 끝없는 수렁에 빠져 들면서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전 개전을 적극 옹호했던 라이스의 과거도 그녀에게 원죄처럼 따라 붙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국무장관으로 라이스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 라이스는 국무장관으로서 유럽국가와 관계개선을 이끌었으며 핵개발 의혹을 사고 있는 북한과 이란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파들을 견제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최근 들어서는 아랍과 이스라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국가안보보좌관 때보다 낳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라크전 개전 문제를 놓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갈등을 중재하지 못한 무기력한 존재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라이스 장관이 한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런스 윌커슨 파월 전 장관 비서실장은 라이스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었던 4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비참한 기간이었다는 말로 그녀의 무능을 질타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는 라이스 장관이 앞으로 남은 16개월 동안 그녀가 국무장관으로서 남긴 유산을 새롭게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스라엘과 아랍의 화해를 위한 그녀의 적극적인 행보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더 이상 대통령 후보 라이스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면서 “한때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보다 유명세를 타며 대통령감으로 꼽혔던 라이스 장관이 이제는 강단으로 돌아가는 것마저 쉽지 않아 보이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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