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군 긴박한 움직임..한미 군사작전 배제

정부, ‘직접접촉‘ 시도..총력 외교전

2007.08.03 01:20:15

한국인 피랍사태 보름째인 2일 아프가니스탄 군당국이 가즈니주의 피랍자 억류 추정 지역에 중무장 장갑차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에 대비, 피난할 것을 요청하는 전단을 뿌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아프간 정부는 인질 구출작전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인질들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탈레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서는 전격적인 인질 구출작전을 감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했다.

일본의 NHK 방송은 아프간 군당국의 이런 움직임을 전하는 한편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인용, 이날도 전화를 통한 양측의 석방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측은 21명의 남은 한국인 인질의 안전을 확인하면서도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대한 아프간 정부측의 긍정적인 회답이 없거나 군사작전을 전개하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뒤 "현재 한국과 미국 모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한 석방"이라고 강조한 뒤 "양국은 빠른 시기에 안전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현실적으로 갖고 있는 가용한 수단을 모두 다 동원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테러단체와 협상은 없다는 원칙론을 유지하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명제를 안고 있다"면서 "둘을 결합해 해결하는 노력을 (한미가) 같이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부대변인도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뒤 6일 예정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피랍사태도 논의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를 하면 궁극적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인질범이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게 지난 수년간 미국의 일관된 정책"이라며 "따라서 우리의 정책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결코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거듭 확인했다.

현지상황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를 통한 석방교섭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서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아프간 정부를 통한 간접 교섭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 등 유관국과의 외교접촉과 탈레반 측과의 직접 교신 등 활동폭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가즈니 주(州)의 마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1일 납치범들이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 대사에 대면협상을 허용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파탄 주지사는 그러나 양측의 대면협상이 언제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P통신과 가진 통화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3명의 고위급 인사를 인질 상황 감독자로 지명했으며 이들 3명의 감독자가 언제든지 인질을 살해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 장관은 네그로폰테 부장관과의 만남 외에도 이번 사태와 직간접 관련이 있는 국가들의 외교장관과 만나는 등 다각적 활동을 통해 한국인 2명이 희생된 피랍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촉구했다.

특히 아프간 접경국이자, 탈레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로 꼽히는 파키스탄의 국무장관을 비롯, 이슬람 국가 장관급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고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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