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펄프 청주공장 노동조합이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원 360여명은 이날 청원 강내면 청주공장에서 집회를 갖고 "회사측이 임금인상 등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노사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신경전만 펼치고 있다.
청원군 강내면 대한펄프 청주 공장의 생산설비가 가동을 멈춘 지 오늘로 28일째다.
그러나 노사모두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팽팽한 신경전만 펼치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달 4일 대한펄프 노조는 긴급회의를 열고 8일부터 임ㆍ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는 최종안으로 제시한 호봉승급 분외 임금인상 불가, 목표달성에 따른 성과금 지금 검토, 만근수당과 보전수당 유지를 제시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 명목상으로는 노사가 10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간 감정의 골이 생기며 실질적이고도 심도 있는 협상은 몇 차례 진행되지 못했다.
다만 노조가 제시한 9.58%의 임금인상안은 대화를 통해 충분히 수정가능한 부분이라고 언급한데다 회사 측도 최종안은 대화를 통해 조정가능 한 부분이라고 말해 대화의 장만 마련된다면 조기 정상화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한 달여간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회사는 약 100억여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고, 노조원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정상적인 급여를 기대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정상화는 차치하고서라도 회사의 존립자체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설비의 피해도 심각해 협상이 이뤄진다 해도 일 주일 이상의 가동준비 기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간의 오해와 앙금을 해소하는 것이 주어진 과제다.
박견우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특별회계를 만들어 팀장급에 법인카드를 지급하고 현장 장악 등 내부적 갈등을 빚은 데다 조합원을 한 두 명 씩 회유하며 파업동참여부를 파악하는 등 갈등을 깊게 했다"며 "진정성을 갖고 응한다면 24시간 대화의 장은 열려 있으며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고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종찬 본부장은 "회사도 최종제시안에서 논의의 여지는 있으며 서로 교섭을 통해 대화를 진행하는 것은 파업을 풀고도 할 수 있다"며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만약 끝까지 하겠다면 회사로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고민할 수밖에 없겠지만 대화의 여지는 있으며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인진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