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반반돈(1/4) 돌반지'가 등장했다.
지난해 금값이 급등했을 때 반돈 돌반지가 나오긴 했지만 '반반돈 돌반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값이 10년전에 비해 4배 가량 상승하면서 5만원대의 반반돈(1/4) 돌반지도 등장했다. 충북지역 금값은 지난 2005년에 비해 256.3% 상승했다.
ⓒ강현창 기자
충북지역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반반돈 돌반지 가격은 5만원대. 1돈과 중량 차이는 크지만 디자인 등의 차이는 거의 없다. 대신 종이처럼 얇다. 1돈(3.75g) 돌반지는 16만~17만원 선이며, 반돈(1.87g) 돌반지는 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한돈 값이 4만~5만원대였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4배가량 오른 것이다.
금값의 상승세는 다른 물품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충북지역 금값은 2005년에 비해 256.3% 상승했다.
취사용 LPG가 2005년 대비 149.6%, 비스킷이 171%, 자동차용 휘발유가 123.3%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금값 상승세에는 한참 못미친다.
그나마 충북은 다른 곳보다 금값이 덜 오른 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금반지 값이 2005년 대비 278%를 기록해 전국 최고였으며 경기(277%), 강원(274%), 인천(267%), 경남(254.4%)이 그 뒤를 이었다. 충북은 13위였다.
이처럼 금값이 지역별로 차이나는 것은 각 지역의 귀금속도매상마다 국제 경제 흐름을 따라 금을 들여오는 시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달러가치 하락이 금 시세를 상승세로 이끌었다면 올해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가 유럽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가격이 크게 상승,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귀금속업계의 설명이다.
청주 흥덕구 봉명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보영(여·52)씨는 "주로 국제적·정치적 위기 상황이 오면 금값이 상승한다"며 "천안함 사태, 대북문제 등의 사회적 이슈가 계속 된다면 금값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