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첫 도읍지로 알려진 직산 위례성에서 처음으로 *문지(門地)가 확인돼 세부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천안시의 용역을 받아 위례성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3일 오후 2시 위례산 정상에서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발굴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박한규 부시장을 비롯하여 대학교수로 구성된 자문위원, 지역 향토사학자 등 전문가와 각계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5일부터 시작된 위례성 발굴조사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생활 *유구(遺構) 흔적과 함께 문지(門地) 1곳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지와 생활 유구는 위례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어서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문지(門地)는 흙다짐을 하여 개축된 성벽 아래층에서 확인되었고, 세장방형과 장방형에 가까운 석재를 층층이 쌓아올린 측벽이 뚜렷하게 노출되었으며,
측벽은 성 안쪽에서부터 둥글게 호(弧)를 이루며 성 밖으로 길게 뻗어있는데, 한쪽 측면만 확인된 것이어서 정확한 구조 및 축조시점을 확인되지 않았다.
정상부 주변 상단부분에서 *여장(如牆)시설이 확인되어 성벽의 구체적인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성벽은 절개조사를 통해 1차 석축, 2차 흙다짐으로 한차례 크게 개축한 것을 확인했고 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되어 성벽은 고려시대 이후에 개축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우물은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석렬(石列)과 *적심(積心)시설을 통해 사방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집수하기 위한 구조물과 관련 건물이 적어도 고려시대부터는 넓은 범위에 걸쳐 조성되었음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 '우각형 파수부편(牛角形 把手部片)', '삼족토기편(三足土器片)' 등 백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으며,
제작연대를 백제 한성기까지 추정할 수 있는 '타날문토기(打捺文土器)'가 발굴되어 관심을 끌었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에서 위례성 초축과 관련된 유구의 정확한 자료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개축 등 위례성의 변화과정이 확인되었으며,
처음으로 확인된 문지와 석축성벽 등에 대한 세부 조사가 더욱 진행되면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천안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2차 발굴조사를 통해 위례성의 축조시점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폭넓은 자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