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교·사회의 교육 삼중주

2009.12.28 17:20:13

우승구

충청북도부교육감

세상이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모두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한 채 정신없이 휘둘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세계화와 디지털 정보화, 맞벌이시대,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의 심화, 등 학교와 자녀들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가정과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제는 교육과 인재양성의 문제가 어느 기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각 분야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공동으로 대처할 때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노동력 부족, 다양한 인재 양성의 걸림돌, 소자녀로 인한 과잉 교육 투자와 '올-인'현상, 안정적인 특정 직업과 직종에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문제 등 파생적 문제는 교육정책의 무력증화와 가정의 파괴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단초는 먼저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맞벌이시대에서 가정은 너무나 공동화 되고 있다. 이혼률도 급증하고, 경제문제도 커지고 있어 교육복지 사각지대가 확대되고 있다. 가정이 교육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고, 그래서 학부모 교육과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등이 확대 되어야 한다. 전문가(프로)시대를 맞아 학부모도 전문가(프로)가 되어야하고, 소통과 협력시대를 맞아 학부모도 협력하고 소통해야 살 수 있다. 학부모가 이기적이 되면 자녀도 이기적이 되고 '이전투구' '한줄 서기와 무한경쟁'으로 몰려 결국 약육강식의 논리와 특정분야로의 쏠림현상으로 대다수 자녀들은 희생되고 마는 결과가 될 것이다.

시대변화에 따라 교육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교육의 목표, 공교육과 학교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더욱 필요하다. 교사들의 역할도 무한히 커지고 있지만 기존의 교원양성과정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교육과정 개편과 교육방식의 혁신 요구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제 교사는 단순히 가르치고 생활지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복지사 역할, 상담사 역할, 진로지도사 역할 등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또한 여교사 비율이 너무 높아져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고 특히 남학생에 대한 적절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문제가 심화 되고 있다. '알파 걸'현상과 환경 호르몬 등에 따라 남학생의 성숙도가 여학생의 성숙도와 차이가 점점 벌어져 남녀공학 내지 남녀 동일학급 배치에 대한 우려, 남학생에 대한 학습과 생활지도방법의 변화 요구도 제기 된다. 다문화가정과 부모들에 대한 교육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회적 현상에 대한 심층 분석과 중·장기적 투자수요 분석 및 사회 유관기관의 공동대처가 필요하다.

본인도 오래 전 교육부시절부터 학부모지원 전담부서 설치를 주장하였지만 금년에라도 설치되고 활성화 되는 단계에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상담과 대화기법에 대한 기초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모든 학교에 상담전문교사가 1명 이상 배치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이념 논쟁보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방안들이 제기되고, 학부모 의식개혁과 교육확대, 학부모 참여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간 협력할동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고 자녀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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