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신 서유망이 성균관의 으뜸 자리인 태학장의(太學掌議)가 됐을 때의 일이다. 임금이 성균관 문묘의 공자 신위에 참배할 때 성균관에서의 의례는 태학장의가 책임지도록 정해 있었다. 이때 선열(先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하마비(下馬碑·그 앞을 지날 때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석비(石碑)) 앞에 이르면 모두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 예의를 표해야 했다. 하마비 앞에서 백관이 모두 말에서 내리는데 어영대장(御營大將)의 말이 빨리 달리는 바람에 고삐를 제어하지 못해 하마비를 뛰어넘어 수십 보 안까지 들어갔다. 이에 서유망이 예에 의해서 그 마부를 잡아 가두니 어영대장이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 임금이 이 사실을 듣고 도승지 서유문에게 명했다. "어영대장이 경솔하기는 했지만 대장이란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바 갑자기 길에서 다시 임명할 처지가 아니다. 그러니 네가 달려가서 유망을 타일러 그 마부를 석방하게 하고 어영대장으로 하여금 그대로 봉직(奉職)하게 하라." 서유문은 서유망과 사종 형제(四從兄弟·10촌의 먼 친척) 사이로, 임금의 간곡한 뜻을 서유망에게 전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법에 따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이다. 이제 밤낮으로 모기가 극성일 테니 집집마다 방충망에 살충제등 여러 가지 도구를 가지고 모기와의 전쟁을 치를 것이다. 모기처럼 끈덕진 놈도 없다. 촘촘한 방충망도 어렵지 않게 뚫고 들어오며 요행히 집에 들어오면 별반 먹을 것도 없을 텐데도 며칠씩 버티며 기회를 노리다가 그예 목적한 바, 피를 빨아 먹는다. 예로부터 모기는 인간의 적 일뿐이라 한 마리라도 눈에 띄면 파리채나 에프 킬라 등으로 깔끔히 해 치워야 했다. 여름날에는 전기불이나 모기 포집기로 인간 주변에 모기를 얼씬하지 않게 한다. 전에는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과 모기들을 지지직 잔인하게 태워 죽이는 식당도 많았는데 요즘은 가정집에서 전기 파리채로 태우고 있으니 어디에도 모기가 편히 살 곳은 없다. 몇 해 전에 우연히 모기의 우화를 들었다. 해가 저물 무렵 시아버지 모기가 출근을 나서자 며느리 모기가 시아버지에게 '아버님 저녁 진지 드시고 나가세요', 시아버지 모기가 '얘야 오늘 저녁일랑 준비하지 말거라. 가다가 인심 좋은 놈을 만나면 포식을 할 것이고, 모진 놈 만나면 맞아 죽을 테니 저녁 준비는 하지 말거라.' 고 먼 산을 바라보며 힘없이 답하였다. 이 이야기
영화제 소식이 궁금해 컴퓨터를 켰다. 열두 살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고수머리 남자가 예의 부스스한 머리로 트로피 박스에 턱을 괴고 있다. 사진 아래 "봉준호가 곧 장르"라고 쓴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간단한 그 글귀가 종려 나뭇잎 트로피보다 더 묵직하고 근사해 보인다. 봉준호가 장르라 함은 봉준호스러운, 봉준호다운, 봉준호만의 영화라는 뜻 아니겠는가. 그의 장르가 뿜어내는 기운이 우레같이 등등하다. '장르'가 '답다'로 환치되어 나를 잠식한다. 형용 접미사 '답다'가 '나답다'로 의미를 확장해 의식의 회색 지대에서 온종일 왕왕거린다. '나답다'라는 건 무얼까. 확고한 자기만의 정신세계, 유형‧무형의 고유한 특성이 나다움이 아닐까 어림해 본다. 나는 나다운 색깔로 살았던 적이 있는가. 그보다 '나는 누구인가'가 먼저이겠다.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날 때부터 몸에 새겨진 태생적 기질이 나인가. 희붐한 새벽부터 어스레한 저녁까지 축적된 시간의 총합이 나인가. 이 모든 것이 모아져 발현되는 게 '나'의 정체인가. 뿌리와 줄기를 따로 떼어 나무라 부르지 않듯 몸과 정신 또한 분리시킬 수 없으리. 몸이 외형이고 제한적 부피를 가졌다면 정
개미가 기어오른다. 열람실의 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나무 밑에 앉아 책을 보는데 그렇게 덤벼든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잠깐 책을 덮었다. 물병을 꺼내 마시려는데 미지근해서 먹을 수가 없다. 다시 떠와야겠다는 생각에 남은 걸 모두 쏟아버렸다. 사단은 거기서 벌어졌다. 물이 엎질러지는 순간 그들은 혼비백산 달아났다. 물에 젖어 우왕좌왕 하는 놈에 풀잎으로 올라가는 놈에 한동안 어수선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한 마리도 없이 사라졌다. 쥐죽은 듯 조용한 게 비상이라도 걸린 것 같다. 개미들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고 떠들썩했겠지. 웬만치 사태를 수습한 후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말도 들렸다. 폭포수 같은 물줄기가 쏟아졌다는 공론이 나왔을 것이다. 그들로서는 뜻하지 않은 사고였고 죽은 개미도 부지기수였을 테니 말이다. 아무렇게나 버린 물이 날벼락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주의할 걸 그랬다. 세상은 또 어쩌면 그렇게 상대적인가 싶다. 무심코 버린 물에 침수된 개미들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태풍으로 곳곳에 이재민이 속출한다. 수해는 물론 산사태까지 일어나 수많은 피해를 입는다. 그럴 때마다
어려서부터 키덜트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 손에 들어온 전자제품들은 어김없이 분해되었다. 이젠 분해순서를 외우지 않아도 조립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이 특수성으로 퇴직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기계전기실에 인생2막으로 재취업하여 근무하고 있다. 근무교대 특성상 아침 6시에 교대하고 약 6시 30분 쯤 되었을 때 주민 한 사람이 사색이 되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린 강아지와 산책 나왔는데 목줄이 풀려 사라졌다는 것이다. "선생님! 모든 주민이 들을 수 있도록 방송 좀 해주면 안 될까요·" "안 됩니다. 소장님 결재가 있어야하며, 개인 일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업무시간에 오셔서 정식으로 접수하고 진행하면 됩니다." 9시 넘어서 잠깐 나갔다 돌아와 보니, 그 주민은 눈물을 흘리며 "소장님! 제발 방송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애원하고 있었다. "황반장님! 방송 한 번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결국 방송을 했다. 필자는 최근까지 '생명사랑, 인간사랑'을 키워드로 정해 살아왔다.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충북일보] 제천은 예로부터 맛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특히 한약과 관련된 재료가 많아 약선음식이 발달했다.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나온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세명대학교가 교육부 주관 2019년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 협력대학에 선정됐다. 충북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세명대는 호텔관광경영학과, 바이오식품산업학부, 행정학과, 기업경영학과, 광고홍보학과 등 5개 학과가 참여한다. 제천시의 도움을 받아 미식관광 트랙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지자체-공공기관-산업계 간 연계·협력을 통해 미식관광 분야의 우수인재도 양성할 계획이다. 호텔은 '자는 곳'이고 외식은 '먹는 것'이다. 그리고 관광은 '보는 것'이다. 세명대가 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세 가지를 더 재밌고 알차게 할 수 있느냐를 연구하고 있다. 제천방문객에게 어떻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인지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서비스산업에 최적화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세명대가 호텔, 관광, 외식경영학과를 통합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요즘은 외식이 아닌 '미식관광'이 뜨고 있다. 제천시의 관광부서도 '관광미식과'로 이
가을 당단풍나무 안애정 충주 문향회 설악雪嶽 에서 내려온 붉은 파도가 빛의 속도보다는 느리게 시간의 화살을 타고 스민다 손바닥 내 보이며 꽃보다 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와 내장산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그 가을에는 우리 몸이 뜨겁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이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대립은 일제가 한국을 강점했기에 첨예해졌다는 것은 기존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는 조선사편수회(1916)를 만들어 일본의 민족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한국 지배를 정당화 하였는데 이런 사관(이하 '식민사관')은 조선의 역사적 양태를 '정체성론' , '타율성론', '당파성론'으로 정의하였다. '정체성론'은 한국이 정치, 사회적 변화과정 속에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어있다는 것이며, '타율성론'은 한국은 역사를 스스로 발전, 전개시키지 못하고 인접한 국가(중국,몽골,일본)등의 의해 발전되었다는 것이고, '당파성론'은 조선의 정치가 서로 이익을 위해 파벌을 만들어 싸웠음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의 이런 주장에 대해 반발하여 민족사관을 주창한 사람이 있었는데 '단재 신채호'선생이다. 선생은 '독립협회'에 참여했으며 '을사늑약' 이후 민족운동에 뛰어들었다. 선생의 역사사관은 '민족주의'사관으로 요약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식민사관'으로 일본의 우위성을 강조하고, 일제에 맞서 싸우는 현실 속에서 이런 선생의 '민족사관'은 독립운동가 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선생의 저서
"꿈이 뭐에요?"라고 묻는 질문처럼 황당한 질문이 또 있을까. 나이 이순을 지나 꿈을 꾸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꿈이 무엇이었는지 까마득히 잊은 지 오래다. 단발머리 어린 소녀일 때도 나는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은 벌어먹고 사는 일이며, 아이를 교육하는 일에 지쳐 그런 것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 해도 분명 그때는 꿈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 좀이 반쯤은 먹은 중학교시절의 일기장 묶음을 찾았다. 누가 볼까싶어 깊이도 감춰두었던 것이다. 자물통이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회색의 얇은 대학노트였다. 붓글씨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먹으로 쓴 글씨는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연필로 쓴 글씨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믿고 주로 연필로 일기를 썼다. 그런데 마치 손으로 뭉개놓은 것처럼 뿌옇게 번져있었다. 역시 영원한 것은 없는 모양이다. 글씨는 번져있지만 한자 한자 꼭꼭 눌러쓴 글씨가 소녀처럼 예뻤다. 주로 친구와 하굣길에 어디를 돌아다닌 이야기가 전부였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이름도 적혀있었고 독후감도 열심히 썼던 것 같다. 나름 참으로 건전하고 얌전한 소녀였던 것 같다. 한참을 읽다가 중3무렵에
그날 저녁, 나는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36년 만에 천체 우주대향연 개기일식이 펼쳐질 것이라고 방송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기에, 대단한 광경을 목격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설레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잠시 어둑했던 것 외에 평소와 별다름을 체험하지 못했다. TV방송이 아니었으면, 흔히 있는 일처럼 비가 쏟아지려고 캄캄한가? 하고 무심히 지나쳤을 거다. 알고 보니 러시아 몽고등과는 달리,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개기일식을 볼 수 없는 곳이란다. 개기일식은 지역적으로 보이는 것이 다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다는 거다. 신문 기사들을 찾아보니 대부분 기사가 개기일식이라고 헤드라인엔 했어도, 세부내용에는 개기일식이라는 표현은 없고 부분일식이라는 표현만 있다. 말 잘 듣는 아이처럼 TV를 시청하다 달려 나가서는 언제쯤 펼쳐질까, 하고 두리번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꼴이라니…. 극한 무식의 소치가 아닐 수 없다. 집으로 들어와 TV를 켜니 전문가들이 촬영한 우주대향연 천체 쇼를 실감나게 편집하여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지구 저쪽에서 방금 촬영한 것을 안방에 앉아서 구경하다니 기막힌 세상이다. 천체운행에
마른장마가 한차례 지나갔지만 아직 해갈은 되지 않았다. 올해도 작년만큼 더울 것 같다.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지난여름의 폭염 속에서 많이 힘들었고 아팠다. 자신에 대해 채찍질을 하면 할수록 더욱 가슴이 공허했다. 저 스스로 열을 식히지 못한 채 많이 힘들어했다. 막막했다. 길이 산 너머로 지워지고 어둠에 밀려 흔들리는 나를 본다. 나는 어디 없고 생존의 두려움에 겁먹은 작고 힘없는 한 사람이 서 있다. 그 어둠 속에서 저 혼자 아파했다. 살면서 나를 구속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갈망했다. 어느 상황에서건 스스로 결단했고 내 것이 아닌 것에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당당하려고 노력했고 꿈을 꾸며 항상 떠남을 원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슴 속에서 꿈틀대는 것들을 외면할 때가 많아진다. 나 스스로가 어디 한 곳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요즘 자꾸만 머무는 것에 익숙해진다. 나이가 든 것인가. 용기가 없어지는 것인가. 내 가슴 속 요동치는 생명의 기운들이 이제 조금씩 시들어지고 있다. 나는 잘살고 있는가. 나 스스로 살아있음의 소리를 질러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나약하고 어리석은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희망이라는 것은 현실의 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이다. 우리 반 친구 하나가 교실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 물건을 찾지 못하자 선생님께서는 나무로 만든 원뿔을 교탁에 놓고는 우리들에게 '자, 눈을 감아라. 이제 이 원뿔이 물건을 가져간 사람에게 날아갈 것이니 지금이라도 물건이 나온다면 용서해 준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과연 저 원뿔이 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혹시 내게 잘못 날아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나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그 후의 일은 기억에 없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거짓말을 한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선생님이었다. 물론 선의(善意)의 거짓말이었지만 가짜와 거짓이 난무하는 오늘날 씁쓸한 생각이 든다. 사전에서는 가짜를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민 것. 진짜처럼 보이려고 꾸미거나 만들어 낸 것'으로 정의하고 있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짜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이런 가짜도 있다. 가짜고기, 가짜모피, 가짜플라스틱 등 기존의 진짜가 가져오는 불편함을 해소한, 진짜를 대체한 가짜이다. 요즘 클래시 페이크(Classy Fake)라는 말이 있다. 고급이라는 뜻의 classy와 가짜라는 뜻의 fake를 합성한 신조어로 '진짜보다 더 멋진 가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