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낙원이 지상으로 내려앉는다면 이런 풍경일 것이다. 수목원에서는 걷는 내내 달달한 향이 났다. 이곳에는 학창 때 거닐던 교정도 있었고, 영화에서나 보았던 파라다이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토록 크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산림치유를 하고 있다. 사시장철 꽃이 지지 않는 방초우거진 화원, 예사롭지 않은 수많은 수목에 레이더를 향한 두 눈은 풀도 꽃 같아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이곳은 천리포 수목원,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푸른 눈을 가진 민 병갈 박사는 1962년에 부지를 매입하고 척박한 땅에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18만평에 17,000분류군의 전 세계적인 수목을 식재하여 사계절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그는 생태학을 연구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가며 해충과 싸우며 식물에 귀를 기울이며 철저한 관리와 계획으로 가꾸어 나갔다. 57년간 고난과 시련을 하늘의 선물로 받아들이며 전 세계 나무시장을 돌아다니며 이곳을 무릉도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우리나라에 녹화사업과 생태학 학술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어도 이곳은 매순간 성장하며 변화하고 있었다. 큰 연못에는 가시연꽃이 고요히 수
한 달 전에 약속했던 골목 이웃들과 상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밖에는 비가오고 있지만 날씨와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약속을 했기에 준비를 하였다. 우리 여자들은 먹을거리 준비에 이른 아침부터 전화에 불이 났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한다는 계획이 뚜렷하게 없었기에 각자 집에 있는 것을 가져가자고 한다. 나는 직접 농사를 지은 깻잎과 김치, 마늘장아찌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남자들은 자기 몸 하나만 치장하면 되니 편하다. 그러나 여자들은 놀러 갈 때마다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게 여간 부담이 가는 게 아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는 오고 습기까지 많아 머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니 일행이 모두 나와 있다. 다섯 가구 열 명이 성별로 두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드라이브는 오히려 비 올 때 운치가 더 있는 것 같다. 도시를 벗어나자 7월의 산야는 푸르게 푸르게 덧칠을 하고 수목은 선명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차 안에서 여자들의 즐거운 수다가 시작되었다. 우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그동안 감추고 있던 비화에 박장대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려간
지난 5월에 성균관 유교문화 활성화사업단에서 시행하는"청소년인성교육"공모에서 전국 26개 향교·서원을 선정하였는데 충주향교는 3년째 연속하여 선정되었다. 세 명의 인성교육 자격강사가 충주남한강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니 폐교된 학교처럼 조용하여 절간 같은 느낌을 받았다. 80년대 중반에 학생수가 3천명이나 되었던 과밀학교에 필자가 근무 할 때와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 있었다. 한때는 충북에서 가장 큰 학교였는데, 도시 변두리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여 폐교절차를 밟고 있다. 중소도시까지 도심의 인구이동으로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심의 큰 학교들은 건물과 운동장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새로 생기는 아파트단지에 학교를 신설하고 있다. 저 출산으로 어린이는 줄어들고 노인인구는 늘어나는 역삼각형구조로 바뀌어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농산어촌의 인구감소로 70대가 마을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니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인구정책이 무상(無常)하기만 하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인 58년생을 정점(頂點)으로 하향곡선을 그으며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출산장려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충북일보] 일본 아베 정권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민국 국론은 또 다시 분열됐다.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여론과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여론은 극일(克日)로 보기 어렵다. 항일(抗日) 또는 반일(反日)로 보아야 한다. 극일의 사전적 의미는 일본을 이긴다는 뜻이다. 일본을 이기는 방법은 항일 무장투쟁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조공을 바치던 나라였다. 남해안과 서해안에 출몰해 노략질을 일삼던 민족에 불과했다. 다만, 에도막부 시기 근대화에 공을 들인 일본과 달리 우리는 흥선대원군 중심의 쇄국정책으로 글로벌 질서에 순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한말 국권침탈과 1910년 8월 29일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를 초래했다. 항일 무장투쟁의 백미는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대마도 정벌이다. 1419년(세종 1) 6월 이종무 삼군도체찰사가 정벌에 나섰다. 앞선, 1389년 1월 박위는 병선 100척을 이끌고 대마도를 공격해 왜선 300척을 불사르고 고려의 민간인 포로 남녀 100여 명을 찾아왔다. 1396년(태조5) 12월 문하우정승 김사형이 오도병마처치사가가 되어 대마도를 정
동심 달샘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아 신기한 바다 저렇게 많은 바닷물이 어떻게 하나도 쏟아지지 않을까 저렇게 많이 담긴 바닷물을 어떻게 하나도 흘리지 않고 잘 담아 놓았을까 지구라는 그릇에
손녀가 밥 먹는 것을 보면 거의 전쟁 수준에 버금가는 식사 장면이다. 아빠는 달래고 엄마는 아이 입에 밥을 퍼 주며 공갈 반 협박 반이고 아이는 눈물 반 콧물 반으로 안 먹으려 기를 쓴다. 이렇게 커서야 밥에 대한 고마움을 알까나. 흔하디흔한 먹거리 중의 하나이며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도록 유도하는 적대적 대상으로 인식하게 될까 염려된다. 사실 요즘 어른들도 밥이 하느님이다 라던가 밥심으로 산다 내지 먹성 좋은 머슴이 일도 잘 한다는 옛 속담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렸을 적에는 쌀밥 한번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음력 6월이 생일인 동생이 부러웠던 것도 생일 맞은 동생만 하얀 쌀밥을 받기 때문이었다. 요즘 아주 어쩌다 보리밥 집에 갔을 때 '그래 이 맛이야'하며 어릴 적 보리밥 먹던 추억을 새기는 친구들은 딴 나라 사람이다. 허구한 날 주야장창 보리밥만 먹어보라. 지금도 보리밥 생각만 하면 진저리가 쳐지는데 추억 어린 음식 운운할 마음조차 생길리 만무하다. 대학시절 축제 때에는 같은 과 여학생들에게 얻은 구멍 난 스타킹으로 다리에 들러붙는 거머리를 막으며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김도 매고 피사리도 하며 논농사를 하였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거실 탁자에 바싹 마른 달팽이가 있다. 청미천을 돌아가던 중 풀밭에 뒹굴어 있는 것을 주워 왔다. 속은 텅 비고 껍질만 남았다. 나선형의 작은 집은 볼 때마다 생각이 많다. 서두르지 않고 살아 온 전적이 스쳐간다. 느리고 답답하다는 지탄도 받았을 것이다. 급하게 가는 남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고 자기만의 속도를 굴리며 살아왔겠다. 남들보다 빠르지 못하다는 자괴도 많았을 텐데 아무리 속력을 낼지언정 속도 자체를 추월할 수는 없다고도 생각했을 것이다. 달팽이 악보는 안단테로 시작한다. 안단테는 음악적 용어인 빠르기표의 하나로 느리게 혹은 걸음걸이 정도라는 뜻이다. 악상 기호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거라면 다름 아닌 빠르기이고 연주에서 최고 효과를 낸다면 인생 또한 그 나아가는 속도와 향방이 중요하다. 달팽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느리고 차분한 뉘앙스라는 것은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말은 또 안단테라고 했지만 더구나 실제 그 이상 느린 것은 아닌가 싶지만 느린 만큼 빨라지는 걸 알기 때문에 굽힐 줄도 안다는 그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속도는 그렇더라도 안테나 같은 뿔을 세울법한데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한 기색이다. 투명한 껍데기에 힘을 주면 온 세
지난 주말 인천에 가서 군대 동기들을 만나고 왔다. 내가 인천까지 강의를 하러 가게 되어 갑자기 성사된 번개모임이었다. 군대 다녀온 게 언젠데 아직까지 군대 동기들은 만나고 있는지, 혹시 군생활을 장교로 복무했는지 물어보는 이가 있었다. 듣고 보니 그런 궁금증을 가질만도 하다. 나는 장교 출신은 아니지만 부사관 출신이라서 일반 현역병들보다는 군생활을 조금 길게 했다. 동기들과는 훈련소 수료 후 실무에 배치되기 전까지 무려 33주간을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며 교육을 받았다. 나를 비롯한 동기들 대부분은 의무복무기간을 채우고 바로 전역을 하거나 늦어도 3~4년 뒤에는 전역을 했다. 예닐곱 명 정도만이 평생 직업군인으로 살겠다며 계속 남아 있었는데, 이들도 최근 모두 전역을 했다. 군인의 정년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보다는 빠른 탓이다. 전역은 했지만 아직은 한창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수명 100세 시대를 앞둔 세상에서 이제 겨우 절반을 살았을 뿐이다. 그러나 전역한 동기들은 대부분 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연금도 쓸 만큼 나오고 있고, 30년 이상 고생했으면 됐지 무슨 일을 또 해야 되느냐는 생각인 것이다. 유독 한 친구만은 달
금년 초 제기된 손혜원 의원의 목포시 문화재 거리 부동산 투기 논란을 시작으로 공직자 이해충돌을 둘러싼 논란이 우리사회에 이슈화되고 있다. 공직자 이해충돌은 조직이나 개인이 공적 권한이나 직무수행 과정에서 조직이나 개인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OECD 정의). 따라서 공직자 이해충돌이 적절히 통제되지 않으면, 직무수행의 공정성에 대대 의혹에 휩싸일 수 있고 부패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까지 이해충돌 방지법은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공직자윤리법 및 청탁금지법에 이행충돌 관련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나, 공직자가 직무수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해충돌을 다루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탁금지법 제정(2015.3.27) 당시 이해충돌 방지는 법안의 핵심이었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는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제외시켰다. 최근 여러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되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도입하기 위해 다수의 법안이 발의되어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을 보면,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상임위 활동이나 예산안․법안 심사에서 이해충돌 발생하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공직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 목적과 사람들이 이룩할 수 있는 모든 선 가운데 최고는 행복"이며, 소포클레스는 "생각해 보게나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행복하게, 훌륭하게 살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먹는 문제가 해결돼야하고, 건강해야 된다. 허균은 『도문대작(屠門大嚼)』 서문에 "식욕과 색욕은 본성이다(食色性也)"고 했다. 食慾과 色慾은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본성이다.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시절을 보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먹을거리가 없을 때, 인간은 가장 초라해진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고 했으며, 맹자 또한 "생계수단이 든든해야 마음도 든든해진다(恒有産 恒有心)"고 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먹고 입는 것이 해결 돼야 한다. 그래야 양심과 인격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는 존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된다. 人口와 食口라는 단어가 있다. 인구는 세상 사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요즘이다.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캠핑 등 시원한 계곡 이야기가 주요 화젯거리로 등장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하천이나 계곡을 찾고자 한다면 꼭 챙겨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물놀이 안전의 시작인 '구명조끼 착용'이다. 하천이나 계곡의 바닥은 평탄하지 않고 불규칙해 위험하기 때문에 어른과 어린이, 수영의 숙련도에 상관없이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흔히 물놀이용품 중 에어보트, 각종 튜브가 물에서 나를 지켜줄 것이라 착각하지만 보트나 튜브 모두 균형이 무너져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 수심이 깊거나 아이가 사용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워터파크에서는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지만, 하천·계곡에서는 '괜찮다'는 안전 불감증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 또한, 아이들만 물가에 방치할 경우 위급 상황에 대처가 늦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물놀이 중에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하여야 하며 아이들만 보트나 튜브에 태워 물속에 있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물놀이에 앞서 준비운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물놀이 중 심장마비가
[충북일보] 충북이 겹경사를 맞았다. 얼마 전 6조8천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있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된 데 이어 지난 24일 강원, 부산, 대구, 전남 등 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스마트안전제어'로 이름 지어진 충북의 규제자유특구는 충북혁신도시와 오창과학산업단지 일대다. 규제자유특구는 지난 4월 시행된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도입한 제도로, 규제샌드박스와 메뉴판식 규제특례(201개)를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과 신사업 창출을 지원한다. '충북 스마트안전제어 규제자유특구'는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가스시설의 무선 제어·차단 장치를 개발하고 실증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특구사업자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유피오, 부품디비 등 11개 업체다. 도는 이번 스마트안전제어 규제자유특구 추진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무선 제어·차단 기술을 가스용품에 세계 최초로 도입해 이 분야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특구당 평균 여의도 평균 약 2배 면적에서 규제 제약 없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