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에 벌레가 났다. 바글바글하니 구멍 뚫린 것은 골라내고 맷돌에 타는 중이다. 행주로 닦은 뒤 녹두를 넣고 돌리면 들들들 소리와 함께 좌르르 쏟아진다. 물에 불렸다가 몇 번 행구면 껍질은 떠내려가고 하얀 속살만 남는다. 그것을 쌀과 함께 갈아서 녹두전을 부쳐 내는 것이다. 가끔 그렇게 쓰다 보면 참 못도 생겼다. 어처구니를 받친 쇠는 빨갛게 녹이 나고 입가에는 세월이 더께로 앉았다. 울퉁불퉁 얽은 두 개의 돌은 또 여간 흉하지 않다. 예쁜 구석은 약에 쓰려도 없으나 우르릉 우르릉 천둥 같은 소리가 날 때는 하늘이 지나가곤 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한여름 벌레가 나면 생각난 듯 쓰는데 오롯한 기분이다. 내가 타는 녹두 역시 바람과 천둥소리 듣고 자랐다. 낟알 하나에 깃든 자연의 섭리가 새롭다. 덩치에 비해 들들들 울리기만 해서 대화도 가능하다. 올케와 시누이, 형님과 아시동서가 맞잡고 돌리면 여느 때와는 달리 친근한 모습으로 비친다. 껄끄러운 사이도 느긋해질만한 정경이었던 것. 맷돌은 암 맷돌과 숫 맷돌과 어처구니로 된 오래 전의 주방기구로 볼 수 있다. 어처구니는 흔히들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는 그것으로 맷돌의 손잡이다. 다 준비해 놓고
할아버지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 시선이 머무는 곳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불판 위에 맛있게 구워진 고기가 있었다. 젊은 손님들이 먹고 있는 고기였다. 내가 보기에도 고기는 참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있었다. 무슨 궂은 일을 하시는 지 입고 계신 작업복은 지저분해 보였고, 까만 얼굴에 비쩍 마른 체형이셨다.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 커피를 드시러 잠깐 들어오신 모양이다.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는 젊은 손님들이 먹고 있는 고기에 눈길을 주고 계셨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아직까지 작업복 차림인 걸 보면 퇴근도 못하신 거 같았다. 퇴근한 아내가 오늘은 직장에서의 일이 너무 힘들었다며, 저녁준비에 대한 파업을 선언하고 외식을 감행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집근처 식당을 찾았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판기 옆에 서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안해하실 것 같아서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나이는 꽤 들어 보였다. '혹시 폐지 줍는 분인가' 하는 생각에 나오면서 주변을 둘러봐도 폐지를 실은 리어카는 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도로 경계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할아버지를 뒤로 하고 오면서
[충북일보] 충주 남한강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하지만 섬 내 주한미군 훈련장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군(軍)당국과 3차 협의 후 아직까지 협상이 재개되지 않아 앞으로 추진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충주 비내섬은 강에서 유입된 토사가 퇴적하면서 형성된 내륙 섬이다. 하도습지로 분류된다. 총면적이 62만8천487㎡로 광활하다.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면서 둘레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갈대·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각종 식물과 동물 등 86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단양쑥부쟁이와 호사비오리 등 멸종위기 종도 15종에 달한다. 하지만 비내섬은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에 포함돼 있다. 연간 8주, 48일 범위에서 미군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행 습지보전법이 습지보호지역에서 군사 목적 활동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소한의 범위에서 예외 인정이다. 군사훈련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억새 군락지 등 비내섬의 환경 훼손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서둘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 있
비내길 풍경 2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삼천 년에 한 번 핀다는 부처꽃 우담바라 소망을 주는 풀잠자리 알 바위 아래 신비하다 층층이둥굴레 멸종위기 팻말이 무색하게 왕성하고 멸구나물 번들번들 기름나물로 생각나고 괭이밥풀꽃 새콤한 맛 옛 기억을 더듬는다 거북꼬리 사랑의 흔적 남기며 뒤돌아보고 쐐똥이라 했는데 왕고들빼기 봉독, 해독에 최고다 솔구쟁이 일찍 살고 간 흔적 볼품없이 까맣게 흩어졌지만 민간요법에선 귀하디 귀하다 가시박 넝쿨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듯 산야를 점령하고 집게넝쿨 떠나는 임 발목잡 듯 엉켜있고 어귀부터 반기던 강아지풀 여태 옷자락 붙들고 따라다닌다. 철철이 새 모습 보여주는 비내길이 신비롭다
요즈음 주위의 지인들이나 모임의 대화에서 TV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뉴스도 믿을 수도 없고 싸움질로 점철된 정치권 뉴스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게 이유다. 아니 그것보다는 정의가 사라진 말도 안되는 정치평론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결국 TV를 외면하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라진 시청률 때문에 광고가 줄고 적자투성이의 공영방송은 지방사 통합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리지역의 mbc. KBS가 모두 통합되는 현 상황을 우리는 보고있지 않은가· mbc는 청주,충주방송국에서 이미 mbc충북으로 통합이 완료되고 KBS는 충주방송국을 없애고 청주총국으로 흡수통합을 추진 중이다. TV에서 등을 돌린 결과가 지방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등을 돌린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은 본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여기저기 지인들의 사무실이나 점포에서도 자연인의 재방은 많이 눈에 띄인다. 그 프로그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단 싸우는 장면이 안 나온다. 급한 것도 없다. 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하다가도 그날 먹을 만큼 땄으면 그만 중단하고 반찬도 그날그날 딴 것으로 대충 만들어 만족하며 맛있게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일까, 가뭄, 장마, 혹서, 지진, 태풍, 산불 등 예상하지 못한 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봄 식목일 전날, 강원도 산불 소식이 전국을 강타했다. 화마는 고성,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 530ha(160만평)의 산림과 주택, 건물을 잿더미로 휩쓸고 갔다. 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일어나는 이곳의 산불은 국지적인 바람 '양강지풍'의 위력 때문이란다. 전국의 헬기가 뜨고 소방차가 동원 되었지만 바람의 세기가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산불은 삽시간에 번져 나갔다. 영농 철을 맞은 농가에 더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수많은 동물의 희생도 컸다고 한다. 자연의 재해 앞에 인간의 한계를 보았다. 처참한 화재현장에는 어느 불구덩이에서 나왔는지 누렁이 큰 소의 등이 반쯤이나 검게 그을린 채 그렁그렁한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고, 온몸이 숯 검정이가 되다 시피 한 개 한 마리는 자기를 구해준 소방대원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겉 잡 을 수 없는 불길은 4만수 이상의 가축에게 피해를 입히고, 오천 마리가 넘는 동물은 진료 중 이라고 한다. 언젠가 일상을 함께하던 동물을 떠나보내는 사람의 정에 관한기사를 본적이 있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뇌졸중은 '혈관성 원인에 의해 24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갑자기 발생하는 국소 혹은 전반적 뇌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임상징후'라고 정의한다. 고래로 한방에서는 '중풍(中風)'이라 불렸고,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갑자기 발생하는 마비'라고 하였는데 '벼락을 치듯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뇌졸중인 뇌경색(cerebral infarction)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뇌졸중(cerebral hemorrhage)으로 크게 나뉘는데, 뇌경색은 다시 두개 바깥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뇌내동맥의 혈전에 의한 뇌경색과 우리 몸의 여러 혈관 벽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떨어져 혈관을 타고 떠돌아다니는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색전증에 의한 뇌경색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또한 뇌혈관이 파열되어 뇌세포 주변으로 혈액이 고여 혈종이 형성되면 정상적인 뇌신경을 압박하는 뇌내출혈과,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 아래, 뇌척수액이 있는 공간에 국한하여 출혈이 있는 지주막하출혈이 뇌출혈의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주막하출혈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극심한 두통, 구토, 의식
초등학교 4학년 때이다. 학교에선 가을 운동회를 위하여 여러 가지 종목을 준비시키느라 몹시 분주했다. 아이들은 힘들어도 다가올 운동회 날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선생님께서 운동회 날은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오라고 말씀했었다. 이 내용을 어머니한테 말씀드리자 당시 고무줄을 넣어 입고 다니던 검정색 팬티를 운동복 대용으로 입으라 했다. 누가 봐도 그것이 팬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당황해서 "안 돼, 선생님이 꼭 운동복을 입고 오라고 하셨어."하고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였다. 그러자 어머닌 괜찮다고 나를 달랬다. 나는 그 옷이 영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머니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운동회복장 문제로 그토록 기다리던 운동회 날이 다가오는 것이 오히려 두렵기만 했다. 엄마에게 다시한번 운동복을 사 달라고 졸라보고도 싶었지만 그냥 포기했다. 운동회 날 아침이 되었다. 엄마가 입으라고 내 놓은 검은 색 팬티를 바라보며 난 정말 울고 싶었다. 그러나 간신히 울음을 참으며 집을 나섰다.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우리 반 친구들을 만날까봐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가는 내 마음은 천리나 걷는 듯 발길이 무거웠다. 모든 사람
[충북일보] 주택시장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토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획부동산 회사들이 이 틈을 노려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피해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주지역의 경우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앙성면 돈산리 일대에서 개발호재를 미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앙성면 돈산온천관광지구는 2012년 말 도시개발계획이 인가됐다. 하지만 2015년 말 구역지정 해제와 함께 도시개발사업이 취소됐다. 여기에는 중부내륙선철도 앙성온천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철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기획부동산들은 곧바로 이 지역 임야 등을 싼 값에 사들였다. 그런 다음 역세권 개발을 빌미로 비싸게 되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충주시는 돈산리 일대에 피해예방 안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앙성면온천재추진위원회는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영업 중인 기획부동산 7개 업체에 대한 수사 및 세무조사도 의뢰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2월 앙성일대 피해자는 278명이었지만 현재 467명으로 189명 늘었다. 피해액도 163억 원에서 268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획부동산 숫자도 5개 업
들국화 나문자 단양문인협회 치자빛 물든 산 언저리에 가을 더욱 깊어지면 애처롭도록 노오란 들국화 보셨나요 흔들릴 듯 몸 가누고 버티어 멀리 간 사람 소식 기다릴 때 노을은 가녀린 내 어깨위를 지나서 서산을 넘고 강마을 뱃노래 소리에 들국화는 피고지고 또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의료 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만 65세 이상)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 중 건강에 대한 문제는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본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노년기 건강 문제 중 구강 건강은 단순히 음식을 잘 씹어 식사를 한다는 차원의 의미를 넘어 전신적인 건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구강질환의 대표적인 치주 질환은 충치(치아우식증)와 더불어 치아 상실의 주원인이 된다. 치주 질환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해 치아를 둘러싼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치주 질환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크게 증가한다. 치주 질환은 노인인구의 대부분이 겪는 흔한 질병이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주 질환으로 인한 치아의 상실은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노년기 치아의 상실은 부정확한 발음과 외모 변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대인관계 및 원활한
매미에게 허락된 바깥세상 구경시간은 보통 10여일 정도로 아주 짧다. 요즘, 사무실 창문너머에서 들려오는 매미들의 노래 소리가 유난히 요란스럽게 들린다. 후손(後孫)을 남기고 대(代)를 이어가야 하는 기본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양이다. 이렇듯 한 마리의 매미는 사라지지만 그 후손들은 나무와 땅속에서 몇 년 후의 뜨거운 여름을 기약하게 될 것이다. 입추(立秋)가 지난 것도 이미 2주 전이다. 이 번 여름에는 커다란 태풍이나 기상이변이 발생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곡식이나 과일들이 여느 해보다 풍작을 이룰 전망이란다.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기후여건이 좋았던 탓도 있겠지만 농작물 한 포기 마다 들어간 농민들의 정성이 만들어 낸 것이기에 그 정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자연은 시간을 먹고 순환하고 있다. 어제처럼 느껴졌던 2019년의 시작도 벌써 결실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데, 대풍(大豐)을 고대하고 있는 농민들의 얼굴마저도 그늘지게 할 소식들만이 들려온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재료 대한(對韓) 수출규제, 트럼프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규모 확대 압박, 중국과 러시아의 미국 중거리미사일 아시아 배치계획에 대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