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이탈주민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들려왔다. 매스컴에서는 보릿고개도 아닌 현시대에 굶어 죽었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탈주민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정부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사건이 알려진 지 이십여 일이 지난 오늘, 고시원을 전전하던 탈북민이 세상을 등졌다는 기사를 읽게 됐다. 자유로운 세상에서 맘껏 살아보겠다고 목숨을 담보로 하고 건넌 압록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가슴이 아려왔다. 오늘 접한 탈북민의 기사로 북한이탈주민 업무를 보면서 만나게 됐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제3국을 돌고 돌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찾은 남한 땅에서 병든 몸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 감시 속에서 살던 습관 때문에 집 밖을 나오기를 두려워하며 은둔 생활을 하던 할머니. 어린 딸을 둔 엄마가 눈물로 하소연하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한에서 평생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해 공장에 취직도 했다. 그런데 손에 쥐는 돈은 힘들여 일하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했다. 오히려 기초생활수급자가 간간히
9월이 왔다. 9월은 가을에 속하고 크게 그 가을은 추수하는 풍요한 계절이다. 그리하여 '가을날'이라는 라이나 마리아릴케의 아름다운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하느님,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햇빛 뜨거운 지난여름이 있었으므로 오곡백과가 자라고 영그는 과정이 위대했다는 뜻이겠으나 아주 단순하게 우리의 지난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가히 폭염이었다. 그러나 넓게 지난 시대 8월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거대한 역사의 문이 꽝하고 닫히는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경천동지할 조선왕조의 패망은 우리 민족에게 캄캄한 지옥 같은 밤과 우리 강토를 뒤엎는 폭풍과 폭우가 최대한 몰아쳐왔다. 이른바 1910년 8월 29일의 경술국치(庚戌國恥)였다.(사실은 8월 22일 결단을 내놓고 일주일 동안 눈치를 보고 동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꽝 닫힌 문을 영구히 열지 못하게 하겠다는 악행을 증명하는 엄청난 서류 즉 국서가 있다. 이른바 '한일합방 8조약'이다. '1조 한국 황제폐하는 한국 전체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일본국 황제 폐하에게 양여함'이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한 나라의 국왕이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통치권을 넘겨주겠
지난 2017년 7월 기습적인 폭우로 청주시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다행히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 지금은 모두 제자리를 찾아 평시와 다름이 없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곳도 있지만 말이다. 자연재해는 참으로 끔찍하다. 야속하다. 인간의 힘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감히 이겨낼 도리가 없다. 이때는 물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면 지난 4월에는 불의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속초시내까지 번져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됐다. 물과 불은 세상만물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사용하는 데 그저 주의를 기울여 최소한 인재(人災)로 인한 피해는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물이 무서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봄이 오면 만물의 소생을 일깨워주는 빗줄기 또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인 것도 분명하다. 몇 년 전부터 날씨가 이상해졌다. 가뭄이 극심하든지 재난상황에까지 이를 정도로 비가 세차게 내리든지 한다. 그 옛날에 내리던 보슬비를 보는 일이 꽤나 어려워졌다. 보슬비로 인해 마당에 피어난 들꽃이 생명력을 다시
서민은 정치를 잘 모르는 게 정상이다. 시시콜콜 정치를 따지는 것은 그만큼 민생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서민이 나라 걱정을 많이 하는 세상을 본 적이 없다. 서민이 나라를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것은 민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요즘 들어 친구들의 전화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그 이유는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얼마 전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 만나자는 것이었다. 낮 시간도 많은데 하필 밤에 만나느냐면서 낮에 만나자고 했다. 오늘 저녁에 꼭 만나야 한다는 소릴 듣고 더 이상 연기 하잘 수가 없었다. 중요한 일이 있는가보라고 걱정하며 약속 장소에 나갔다. 무슨 일이냐고 다급히 묻는 내게 얘기가 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나라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 맞는 사람과 얘기라도 실컷 해야 걱정이 좀 가실 것 같아서 만나자고 했다는 것이다. 요즘 만나는 사람은 다들 이렇다. 나이는 60, 70대이고, 퇴직하고 몇 년째 무위도식하는 노인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라 걱정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금방 나라가 망하는 것 같다고 걱정한다. 어떻게 이룩한 대한민
어떤 풍경 안춘화 충주 문향회 이웃집 담벼락이 꼭 홀아비의 얼굴이다 햇살이 길어질수록 남루함은 드러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표정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호기심은 주책없이 촉수를 올려가고 눈길은 그의 일상을 더듬는다 언뜻 스치는 붉은 치맛자락 환하게 켜지는 등불 더는 감출 수 없는지 풋, 터지는 웃음에 능소화 홀아비 가슴에 착착 안기고 담장 가득 출렁이는 붉은 웃음바다
[충북일보] 직무와 관련한 공무원의 적극행정 면책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법령에서 정한 행정절차와 결재 없이도 적극행정 면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공감법 시행령)' 개정 덕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만 없으면 적극행정 면책이 가능해졌다. 충북에선 충북도교육청이 먼저 나서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대폭 확대·시행키로 했다. 공직자들이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제도는 공무원이 성실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줄여 주는 제도다. 당연히 공익성과 투명성, 타당성이 인정돼야 가능하다. 소극행정의 반대 개념이다. 소극행정이란 업무를 능동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업무 방식이다. 책임지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 노력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특징을 갖는다. 무사안일한 업무처리 행태다. 그동안 적극행정 면책을 신청하려면 우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자체 감사를 받은 사람의 행위에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어야 했다. 업무의 처리에 필요한 자료 또는 정보를 충분히 검토하고 법령에서 정한 행정 절차와 결재를 거치는 등의 요건을 모두 충
[충북일보] 한동안 사라졌던 말이 유령처럼 나타났다. 이른바 '빼박캔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빼박=빼도 박도'와 캔트=can't'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조국사태=빼박캔트'란 말로 사용되고 있다. '조국사태'의 역설이다. *** 불공정이 사태 확산시켰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됐다. 정확히 말해 2일과 3일 예정된 청문회가 불가능해졌다. 여야가 새로 청문회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청와대는 임명 강행 수순을 밟을 것 같다. 출구 찾기가 점점 어려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조 후보자의 자격과 자녀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다. 문제를 덮고 가려는 여당과 일부 인사들이 되레 의혹을 키웠다. 담장 안쪽 '그들만의 성채'를 보여줬다. 그동안 그들만의 성채는 그저 짐작으로만 존재했던 요채였다.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를 보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조 후보자로 인해 드러났다. 담장 너머 저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게 됐다. 실제로 존재하는 그들의 실태를 보게 됐다. 불법의 문제가 아니었다. 단순한 탈법과 합법 차원의 문제도 아니었다. 억울함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불공정이었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글이 한 줄도 써지지 않는다. 마음대로 붓이 가질 않고 얼룩덜룩 뒤엉키고 섞인 물감이 내 마음 그대로 그려져 있다. 그래! 다시 사랑을 시작해보자.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치열한 노력의 몰두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대상에 대해 잘 알아야한다. 노력 없이 그 사랑이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그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애증의 시간이 지나가면 또 권태로워질까! 그래서 그가 아니면 내가 먼저 또 마음을 접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또 사랑에 빠지고 싶다. 이제 다시는 사랑에 실패하지 않으리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으면서 오늘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놈들 몇 개를 간택해서 집으로 데려왔다. 행여나 여린 잎이 다치기라도 할까 염려가 돼서 신주단지 모시듯 품에 안고 집으로 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품은 듯이 행복하고 즐거운 발걸음이다. 베란다 화분 사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표정이 항상 '매우 밝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언제나 그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이 열 살 때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혹독하게 노동을 하던 어린 시절, 소녀는 너무도 사는 게 힘들어 돈을 '땀과 눈물의 종잇조각'이라고 부를 정도였거든요. 그처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소녀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든든한 자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낙관적 인생관이었습니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비관적인 생각을 갖지 않았던 것이지요. 결혼해 여섯 자녀를 키우던 중 한 자녀가 잘못돼 하늘나라로 가게 됐는데 그 큰 슬픔을 감추고는 "아직 내게는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남아 있다"며 자위할 정도였습니다. 다리를 못 써 휠체어를 타게 된 남편이 "불구인 나를 아직도 사랑하오?" 하고 물었을 때에도 여인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당신의 다리만 사랑했나요?"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의 이야기입니다. 밝은 성격과 낙관적인 인생
일본이 남긴 흔적들, 특히 일본식 명칭을 없애고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제 강점기가 끝난 지 70년이 넘도록 집요하게 이어지는 이 땅의 일본식 명칭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는 다급함이 생겼다. 무심코 일본식 용어를 내뱉어온 것이 '아베 신조'로 상징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에게 '근본 없는 우월감'을 선사한 꼴이 됐음이 확인됐다.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마침내 내부에서 빚어졌다. "일제 식민 지배 덕분에 한국이 근대화되고 잘 살게 됐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까지 내고 겨레의 영혼을 작정하고 오염시키고 있다. 스멀스멀 일제의 기운이 배어 있는 용어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 '기라성 같은 인물'에서 '기라'는 '반짝이다'는 일본어를 한자로 취음한 것이다. 일제 때 작명된 유치원도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경남 밀양시 '천황산(天皇山)'은 일제가 '재악산'을 개명한 것으로 더 늦기 전에 없애야 한다. '아베의 폭거'을 떠올리며 이들 용어를 되뇌다 보니 소름이 끼친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음흉함 때문이다. '황국신민의 학교'라는 뜻이 밴 '국민학교'을 '초등학교'
금강산 관광에서 '도라지타령'은 늘 빠지지 않는다. 길경타령(桔梗打令)이라는 이 노래는 근세 개화기 이후에 정착된 경기도 신민요인데, 경쾌하며 노랫말의 내용은 청춘남녀의 풋정을 다루고 있다. 타령만큼이나 남과 북이 함께 해온 민요의 단골 메뉴이자 음식이 도라지다. "50년 묵은 도라지는 금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처럼 산삼보다 더 귀하게 여긴 영물이다. 예로부터 더덕은 남자에게 주고, 도라지는 여자에게 주라고 했다. 더덕은 성질이 차면서도 가벼워 열로 인한 진액 부족 증상을 다스리지만, 도라지는 성질이 평하면서 신경을 소통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여성들이 신경성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화병이 올라 목이 잘 붓거나 통증이 있을 때 쓰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기원전 1세기경 중국 전한시대에 편찬된 '신농본초경'에는 도라지를 '길경'이라 처음 기록했다. 명나라 때 이시진이 1578년에 저술한 '본초강목'에 "이 약초는 뿌리가 단단하고 곧으므로 '고길경(苦桔梗)'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라고 했다. 중국 후한시대에 화타의 수제자인 오보가 지은 '오보본초'에는 부호·백약·이여·경초·노여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적었다. 490년경 양나라의 도홍경이 저술한 '명의별
[충북일보] 온 나라가 '조국사태'에 뒤덮이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에 온 관심이 쏠려 있다. 마치 그 외에 아무 것도 없는 듯하다. 충북도내 학교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 정상화와 근무환경 개선도 하세월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가 다시 나섰다.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교육청은 살인적인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요구를 가볍게 여긴다면 무기한 총파업을 비롯한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초 집회 및 파업에 이은 또 한 번의 의사표현이다. 현재 충북지역 학교의 조리실무사 배치기준은 급식인원 149명까지는 1명이다. 150~299명까지는 2명, 300명~449명까지는 3명이다. 조리실무사 한명이 150명의 아이들 급식을 책임지는 구조다. 결원이 생겨도 대체인력 충원이 없다. 하지만 학교를 제외한 기타 공공부문의 급식실 사정은 사뭇 다르다. 급식종사자 1명당 담당 인원이 20~60명 수준이다, 너무나 확연한 차이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들 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일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일선 학교 조리실무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