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심리적으로 무척 바쁘면서도 들뜬 마지막달이다. 마감과 정리, 새로운 준비와 계획으로 분주한 달이기도 하다. 물론 세월에 민감한 사람들은 그저 우울하고 서글픈 달이다. 특별히 초겨울 날씨는 노인건강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달부터 어머니가 국민건강보험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의 4등급 판정을 받아 일정시간 요양보호사의 재가간병을 받게 되었다. 이제 87세이고 홀로 되신지 만 10년째이다. 그래도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장수시대라고는 하지만 역시 세월과 병마(病魔)를 어찌하랴. 고령이 곧 장애인지라 신체적 불편도 문제지만, 나이에 비례한 건강불안과 정서적 고독감의 정신장애가 더 큰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국가이며, 곧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일본 다음의 세계 최장수대국이다. 문제는 초고령화의 진행속도가 장수에 대비할 시간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시대를 맞아 우리의 가장 큰 화두는 노후건강과 복지이며 특히 치매와 요양원에 대한 것들이다. 노인들의 한두가지 병은 보통이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병은 노화의 결과이며 자연현상이다. 그래서 웰다잉을 또 다른 축복으로 갈망하는 것이다. 장수는 누구나가 바라고 원하는
그날 새벽 그 아름다운 항구에 배가 닿았을 때 뱃머리에 올라가서 내가 바라 본 풍광은 감동 그 자체였다. 1천년이 넘도록 동로마(비잔틴)제국의 수도였고 실크로드의 종착지이면서 동서양을 한꺼번에 품은 동서 문화와 무역의 교역지이고 소피아 성당이 찬란하게 존재감을 나타낼 뿐 아니라 2천년의 성벽이 아직도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역사의 현장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터키 등의 화려한 미항을 다니며 참으로 가슴 설레는 경치와 역사 위에 우뚝한 문화재와 건축사에 빛나는 성당 그리고 뼈에 사무치는 교훈과 맞닥뜨린 때문이었다. 단적으로 말하면 그 모든 특징들을 집약적으로 갖춘 거대한 도시가 바로 터키의 이스탄불이었다. 우리가 배에서 내려와 시가지를 관광할 때 그곳 대학의 한국 유학생인 가이드가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거리를 지나다 한 목욕탕을 가르치며 저 건물은 오백년이 넘었다는 것, 당시 국호 남대문이 불탄 뉴스가 그곳까지 퍼지자 터키 학생이 그 건물 건축연대를 물어서 오백년이란 말이 안 나와 천년이 됐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국보가 천년 밖에 안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 우리 집도 지은지 천년이 지났는데 하고 뽐냈다고 한다. 기회가 있어 그 집을 가보니 2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겨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마음은 어수선하기만 했다. 매일 아침"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건네는 익숙지 않은 목소리가 낯설었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늘 한결같은 고음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아침의 고요를 깬다. 처음 대면하는데도 서슴없이 밝은 인사를 건네며 건강음료를 권한다. 그럴 때마다'남의 사무실에서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섞어가며 말도 잘할까'라고. 속 좁은 내 마음은 그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경계하라는 방어태세의 신호를 보내왔다. 이상하다. 중독이 된 걸까. 시간이 지날수록 아침마다 들려오던 그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하루의 출발점이 없어진 듯했다."오늘도 힘차고 활기차게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외치는 함박꽃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제는 큰소리로"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오늘도 열심히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힘을 실어 주는 응원으로 여겨졌다. 어느 해부터인가. 시간의 흐름이 완만하게만 느껴지던 나이 곡선이 너무도 빨리 흐름을 깨닫고 있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도 내가 갖고 있는 성격은 변하질 않는가 보다. 마음 수양이 부족한 탓인지. 상대의 순
권력이 충돌하지 않고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안전장치 때문이다. 아무리 검찰이라도 문민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 문민통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인사권이다.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임명한다. 자신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건 당연하다. 검찰이 경찰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서 경찰과 대립할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검찰도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에 하극상을 할 소지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게 세 번이나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주목하는 것은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를 감독하는 곳이라 서다. 하극상도 보통 하극상이 아니다. 경찰이 검찰을 압수수색하는 것보다 놀라운 일이다. 경찰은 모든 수사를 검찰의 지휘를 받아서 한다. 그런 경찰이 검찰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다. 검사가 청구해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휴대폰 압수수색 신청을 반복하는 것은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검·경 갈등 문제가 나오면 연상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다. 경찰대 졸업생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겨울 길목에서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덜컹거리며 구르는 자동차 소리가 잠자는 공기를 밀치며 대문을 연다 검붉은 노을이 와락 쏟아져 들어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다 주름이 수십 겹은 더 있어 보이는 dog녀석 웃는 것도 귀찮은지 허연 이빨만 번쩍 치켜들다 툭 내려놓는다 밟고, 구르고 밀며 끌고 가는 한 계절의 무게가 유난히 징~해 보이는 12월 초저녁 어느곳 하나 매달릴 곳 없는 찬 공기는 바싹 마른 화살촉처럼 날아와 힘없는 핏줄을 툭 치고 나동그라진다 이제 곧 눈이 내릴 모양이다 아직은 하얀 눈.
[충북일보] 갈등은 쌍방향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관점에서 일방의 문제라고 확신하지만, 전후 사정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 쌍방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선진국 문화와 달리 우리 민족은 갈등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민낯 드러낸 진보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조국 감싸기'를 지켜보면서 실소(失笑)를 멈출 수 없었다. 도덕적 문제는 있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조국 전 장관에게 도덕적 책임은 법적 책임보다 무겁다고 소리쳐 알려주고 싶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장이 관용차에 깔았다는 1천480만 원짜리 안마의자 사건도 국민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있다. 춘천시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선임행정관(2급)을 역임한 사람이다. 이 역시 법적인 책임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관용차에 고급 안마의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어떨지 서둘러 헤아려 필요한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 조치는 단호해야 한다. 집권 여당 또는 친여 인사의 사례만 언급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전 정권의 무도한 적폐
[충북일보] 지역이나 건물 등을 상징하는 공공조형물이 우후죽순 세워지고 있다. 일부는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돼 지역의 흉물로 변하고 있다.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철거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예산낭비 지적도 종종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총 6천287점이다. 제작비용만 1조 원이 넘는다. 6년 전보다 3천여 개가 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곳곳에 각종 조형물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청주 수암골에 세워진 조형물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드라마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상당구 수암로에 1억여 원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랜드마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조형물이 세워진 경사로는 주말이면 차량 행렬로 붐비는 곳이다. 교차로 중심부이다 보니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심미성이 떨어지는데다 생뚱맞은 위치에 설치된 게 화근이 됐다. 공공조형물은 주로 특정 도시나 건물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위해 만들어진다. 최근 지자체들이공공조형물을 앞 다퉈 만드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치밀한 지역 여론 수렴이나 타당성 분석이 부족한 경우가 많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할 수 있을지는 학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민주주의라는 질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돈이라는 양적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현실 정치세계에서의 정당·정치인은 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혹자는 정치자금은 권력이 어디 놓여 있는지, 또 그것을 누가 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강력한 척도라고 말했다. 정치자금은 크게 국고보조금, 후원금, 당비 등 기타 정당 수입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후원금이 국고보조금이나 당비 수준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연평균 600억 원 수준으로 선거기간 비용 중 40%가 후원금으로 조달되며 비선거기간에도 국회의원 정치자금의 90%을 차지한다. 후원금의 정치적 역할이 증가됨에 따라, 정치후원금 기부는 투표를 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정치의사를 표현하고 특정 정당 및 후보자를 지지·격려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기부하는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은 시민의 권리를 강화하고 경제 권력의 정치 개입을 저지해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의 토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정치후원금의 필요성이
[충북일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보에 대한 뉴스 통제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문과 방송 등 소수의 미디어 권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일반 대중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널리즘도 계속 진화 중이다. ***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의 존재이유는 지역정보를 다루는데 있다. 단순하지만 아주 분명한 명제다. 당연히 지역에서 일어난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의 삶과 존재적 이야기를 다루는 게 지역 언론 역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전달했다. 지역언론이 지역혁신의 핵심 주체(거버넌스 중심)임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강한 지역언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강한 지역사회 형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한 지역언론이 되기 위해선 기
"군고구마 장수는 있어도 군감자 장수는 없다." 겨울철 주전부리의 대명사는 고구마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감자보다 달콤함에서 고구마가 더한 맛이 있어 장사꾼들이 파는 품목으로 소문이 나면서 만들어진 겨울 풍경이다. 햄버거에 콜라, 이 최악의 조합은 1990년대 말까지 군고구마에 동치미란 겨울철 간식 조합의 흔적조차 쓸어버렸다. 아직 방송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동치미는 성인용이고, 2000년대 이후 아이들에게 동치미에 담긴 속뜻을 설명하는 것은 이차방정식보다 풀기 어려운 과제이다. 또 군고구마에 얽힌 겨울철 간식은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고구마(甘藷)란 이름은 조선 후기의 조엄이 1764년 쓴《해사일기》에 고구마를 처음 기록했다. "그 이름은 감저 혹은 효자마(孝子麻)라고 하며, 왜국의 발음으로 고귀마(古貴麻)라 한다"고 했다. 고귀마는 일본 대마도의 발음대로 적은 것인데, 대마도의 방언인 고코이모(koukoimo)이라는 말이다. 실학자 유희가 1824년에 쓴《물명고》에는 '고금아'라고 썼다. 원산지가 중남미인 고구마는 '파타타(patata)'인데, 달콤한 감자라는 뜻에서 스위트 포테이토이다. 달콤한 마의 뿌리라 해서 감저ㆍ감서(甘薯)라 불렸
우리는 잡곡밥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365일 잡곡밥만 먹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하얀 쌀밥이그립습니다. 사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과 스팸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삼남매도 엄마의 입맛을 꼭 닮아 흰쌀밥과 스팸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아이들과 나를 위한 저녁 식탁을 준비했습니다. 흰쌀밥을 고슬고슬하게 하고 스팸을 큼직하게 썰어 노릇노릇하게 구웠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엄마가 특식 준비했어." 제일 먼저 식탁으로 온 셋째는 벙긋벙긋 웃었습니다. "엄마. 우리 집에 하얀 밥이 있다니, 이건 기적이야." 둘째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엥, 엄마, 아빠랑 싸웠어? 아빠는 흰밥 싫어하잖아." 우리 집의 최강자인 큰딸 또한 빠지질 않더군요. "드디어 우리 집의 식탁에 반역이 일어났구먼." 가만히 지켜보던 남편은 "예끼. 이놈들아! 오늘 스팸은 아빠가 다 먹는다" 하더니 접시를 들고는 거실로 뛰었습니다. 아이들은 황급히 아빠의 접시를 뺏으려고 뒤를 쫓았습니다. 스팸과 흰쌀밥 덕분에 우리 집에 웃음꽃이 함빡 피었습니다. 아침마다 편지를 배달해 주는 '행복한가(家)'에 실린
커피를 직접 추출하는 분들에게 "원두를 조금씩 자주 사라"고 조언한다. 커피의 향미란 볶이는 순간부터 시들어가기 때문이다. 향미가 사라지는 속도를 늦출 줄 알아야 커피전문가라는 말을 듣는다. 원두를 다량 가지게 된 상황일 때,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 답을 찾기 위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커피 원두는 섭씨 200도 안팎에서 로스팅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살균된다. 물기도 대부분 증발해 수분율이 5%를 밑돌기 때문에 좀처럼 부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원두의 유통기한은 1~2년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보관 상태에 따라 빠르게 산패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패가 시작되면 향미가 급속히 사라져 맛이 떨어진다. 커피를 볶으면 12시간 가량 공기 중에 노출시켜 이산화탄소를 날려보낸다. 이산화탄소가 원두에 배면 맛이 거칠어 지기 때문이다. 원두가 포장되면 2주 정도까지는 맛에 큰 변화가 없지만, 3주에 접어들면서 향미가 약해지는 동시에 없던 거친 맛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원두 포장을 뜯고 나면 열고 닫는 과정에서 산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산패는 운명적으로 가속도를 낸다. 원두를 구매할 때 하루 소비량을 감안해 2주에 한번씩 구입하도록 1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