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길을 간다. 갈래 길이 나타나자 갈 바를 모르고 서성인다. 발을 들어 이쪽 길에 내딛으며 갈까 하다 다시 저쪽 길에 내딛어 본다. 이길 저 길에 발을 디밀었다 빼기를 반복하더니 멈칫거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도 됐는지 한길을 택하여 걸어간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사위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는데, 큰 폭포가 보이면서 길이 끊기고 말았다. 지축을 흔드는 굉음에 다리가 굳어버렸다. 길고 희뿌연 짐승혓바닥 같은 물줄기가 암흑 속에서 미끄럼판을 만들며 직수로 쏟아진다. 어둠 속에 갇힌 악마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곤 몸부림친다. 흑백 춤사위에 맞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거품파편들을 튀긴다. 그러다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말리며 내달려와서 아이를 휘감아가려는 찰나, 눈을 떴다. 꿈이다. 소스라치게 놀라 잠이 깼다. 불을 켰다. 그 애가 죽었는데, 열다섯 살짜리가 영원히 지구 밖으로 나가버렸는데 폭포 꿈은 뭔가. 지난해 여름, 교회에서 중고등부 수련회 다녀오다가 그 애와 영동에 있는 옥계폭포에 들렀던 기억 때문일까. 어둠속에서 광란하는 폭포 앞에 실제 서있는 것처럼 꿈이 너무도 선명하고, 꿈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두려움이 너무 강렬하여 가슴이 두근거린다. 시
인간의 삶은 천태만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게 그것 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드려다 보면 각기 다르다. 먹고 자고 하는 일 모두가 다르다. 그런 가운데 자기만의 존재를 만들어 간다. '인간은 일을 통해 자기존재를 완성해 낸다.'고 19세기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칼라일이 무위도식하던 영국 상류층을 격렬히 비난했다. 토마스 칼라일은 미래의 영국을 걱정하며 영국인 상류층의 무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존재의 완성을 위해 일할 것을 독려했다. 문제는 사람으로서 하는 일이, 했다는 일이, 독수리나 하이에나와 같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먹잇감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잡아 죽인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다. 인간이 그래서는 안 된다. 인간하는 일 무엇보다 정의롭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하고 잘 못된 행위로 자기 존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기회가 왔다고 이것저것 분수 넘치는 일을 탐내고, 물들어 왔다고 무조건 노를 저어서도, 반찬이 좋다고 실컷 먹어서도, 좋은 자리에 있다고 지나치게 남의 것 탐을 내는 짓하여, 그래서 자기존재를 완성하려 한다면 그 같은 못난 천치 같은 짓이 없다. 이완용, 지난 몇몇 대통령, 그리고 Y와 J모
냉기가 병실 문을 노크도 없이 드나든다. 폐쇄된 공간인 것 같지만 속없이 오픈 된 공간이 병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고 없이 문병객이 찾아오고 야쿠르트를 팔거나 옷을 파는 잡상인도 아무 제약 없이 들락거린다. 아침에 침대 끄는 소리가 요란하더니 건너편 병실에 환자가 들어왔다. 기다리는 일밖에 할 일이 없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길이 모두 침대 끄는 소리를 따라 간다. 잠시 후면 그 환자의 병명과 출신지, 가족사항이 간병인들을 통해 곧 전해질 것이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간병은 북한의 억양이 강한 분들이 맡고 있다. 그들의 독특한 억양과 높고 강한 말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운다. 암환자라는 소식이 금세 전해졌다. 나도 궁금하여 환자의 병실문 밖에 적혀 있는 표찰을 유심히 보다가 나보다 어린 나이라서 깜짝 놀랐다.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은 분명 머리가 백발인 노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냉기가 어느 병실이나 들락거리듯 암이라는 못된 병도 누구의 몸이든 제멋대로 드나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순이 채 되지 않은 나이라면 한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 교육을 다 시키고 짝을 지워 거의 살림을 차려 내보내고 하나 둘 늘어나는 손자들의 재롱을 보고 있을
임대인은 임대차 계약에 따라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목적물을 빌려준 사람을 말하며, 임차인은 임대차 계약에서 돈을 내고 목적물을 빌려 쓰는 사람을 말합니다. 목적물은 주거용을 비롯하여 상가, 공장 등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의 자가 점유 비율은 전국 평균 56.8%이고, 7대 도시는 51.9%, 기타지역은 60.8% 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임차인이고 도시일수록 임차인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대차시장은 전형적인 공급자 위주의 시장입니다. 매매시장과 달리 실거래가 신고 의무가 없어 정확한 임대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임대차시장에서는 임대인이 우월적 지위에서 임대차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임차인은 임대내용이 적정한지 여부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임차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임대차 보호법이 만들어져 있으며, 전·월세 신고제도 도입을 위한 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는 있습니다. 임대차시장 참여자들은 무슨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임대인은 주택의 노후화, 부동산 보유 세금의 증가, 인근 신규 주택 물량의 증가 등으로 공실의 발생,
음식점 주방에서는 식생활 변화로 튀김류인 요리를 많이 하는데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발생한 화재는 2천829건으로 사망 5명, 부상자 112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와 121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이 중 식용유(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는 1천429건으로 약 50%를 차지한다. K급 소화기는 Kitchen(주방)의 앞 글자를 표시 한 것으로 음식·조리를 할 때 식용류를 사용하는 주방(식용유)의 화재 예방을 위해 필요한 소화기다. 일반적으로 소화기는 ABC 분말소화기를 떠오르게 한다. A급화재는 목재·종이 등 일반화재, B급화재는 기름·유류 화재, C급화재는 전기화재에 적합한 소화기다. 식용유는 인화성 액체로 제4류 위험물 중 동·식물류로 분류된다. 주방에서 과열된 식용유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유류 화재의 특성상 급격한 연소 확대가 이뤄진다. 가열된 식용유는 인화점에 도달하면 쉽게 소화되지 않고 인화점과 발화점의 차이가 크지 않아 불을 끄더라도 재 발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가열 후 약 10여 분 후면 화재로 발전하기 쉽다. 분말소화기는
[충북일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미호천 시대'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이 화두는 지난해부터 총론적으론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구호로 끝났다. 지역 정·관가 안팎에서 똑같았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 10일 10차 정책콘서트에서 '미호천의 시민친화적 복합공간 조성 계획과 과제'를 주제로 삼아 관심을 촉발했다. 국내 하천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친화적 복합공간으로서 미호천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궁극적으로 미호천이 도민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미호천의 잠재가치를 끌어내 도시에 활력을 주는 명소로 만들자는 토론회였다. 하지만 미호천 시대는 토론과 구호만으로 오지 않는다. 미호천은 충북과 세종 두 지역을 연계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특히 청주 오송과 세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지역이 광역개념을 갖고 미호천을 공동 개발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당연히 수량 변화가 수변지역에 미칠 영향과 상류 및 지류 환경을 감안해야 한다. 수량 유지를 위한 소규모 보설치 문제도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미호천을 통해 청주와 천안을 묶는 벨
엊그제부터 서울 인근엔 사방이 온통 안개로 뒤덮여 100미터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나처럼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안개가 낀 날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런 날씨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나처럼 가야만 하는 삶의 터전이 있는 직장인들은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듯하다. 하기야, '너무나 사랑한 당신이기에 그리움을 못 참아 끝없이 달려보는 밤도 깊은 안개 낀 고속도로'라는 흘러간 가요의 노랫말처럼, 간절히 열망하는 그 무엇이라도 있다면 그깟 안개가 뭔 대수이겠냐마는.... '시계(視界)제로(ZERO)', 누가 지어냈는지는 모르지만 언어 감각이 뛰어난 조어(造語) 마술사의 작품이 분명하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여하튼 요즘 내 주위의 여러 상황이 말 그대로 '시계제로'라서 그런지 이 말이 더욱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 불법 택시영업 혐의로 기소된 '타다'에 대한 신문지상의 상반된 여러 주장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주장의 핵심은 현행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허가받지 않고 사실상의 택시영업을 했는지, 아니면 스마트폰 앱을 통
단풍이 꽃처럼 곱던 지난 가을 날이다.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만산홍엽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어느 관광지를 찾았다. 그곳에 이르자 나또한 형형색색으로 불타오르는 단풍 숲에 와락 안기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이 때 구수한 빈대떡 부치는 냄새에 이끌려 어느 식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식사는 물론 빈대떡, 도토리 묵, 그리고 막걸리 몇 병을 앞에 놓고 모처럼 우리 가족은 어머니를 모시고 늦가을 감흥에 한껏 젖는 시간을 가졌다. 그날 식당 음식 맛이 참으로 정갈하고 담백했다. 역시 소문이 맞는 성 싶다. 사실 이 식당은 이곳 관광지를 다녀간 지인이 강력히 추천해줘서 들른 곳이다.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가서인지 노인들 입맛에 맞도록 밥도 햅쌀로 금방 지어서 뜸을 푹 들여서 내왔다. 반찬도 노인의 치아 상태를 배려한 듯 나물도 물렁하게 삶은 나물로 무쳐냈다. 맛깔스런 굴젓이며, 조미료가 첨가 되지 않은 된장찌개 등은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특히 구수한 숭늉이 일품이었다. 그곳서 음식을 먹고 식당 문을 나설 즈음 주인인 듯한 여인이 느닷없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관광하면서 어머니 갈증 나면 드리라고 그곳 특산물로 만든 동동주를 한 병 덤으로 건네준다.
아내는 유달리 채식을 고집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본인 입맛대로 식단을 정하는 일이 많았죠. 따라서 육식을 좋아하는 나와 결혼 초부터 신경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아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고기반찬을 준비하곤 했는데 고기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횟수였고, 아예 퇴근길에 스스로 고기를 사와 직접 요리하는 일이 허다했지요. 그때마다 아내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 채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밥상머리에 앉아 누차 강의를 늘어놓곤 했죠. 그럴 때마다 나는, 고기반찬이 있는 밥상의 영역확대를 위해 육식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들을 탐독해 반격하곤 했지요. 그러던 아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자식들 때문이었죠. 아버지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들은 늘 고기를 즐겨 찾았으니까요. 그러니 아내는 어쩔 수 없이 식단을 고기 위주로 짜게 된 겁니다. 자식들 덕분에 아내와의 식단투쟁은 본의 아니게 싱겁게 나의 승리로 끝나 버린 셈이죠. 아내가 백기를 들며 궁색하게 내민 주장은'한창 자랄 때는 육식이 꼭 필요하다.'는 논리였어요. 나이가 든 사람에게는 여전히 채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결코 버리지 못한 채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 우리 집에 새롭게 등장
12월... 2019년의 벌써 마지막하고 중순을 바라보고 있다. 항상 년도의 뒷자리 숫자와 나이의 뒷자리 숫자가 같아 년도에 따른 나이계산이 쉽다. 1989년도에 필자가 9살에 TV에서 방영되었던 '2020원더키디' 풀 제목은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일것이다. 당시 인상 깊었던 공상과학 만화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으로 디자인 전공할 때 정보를 찾아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만 해도 "2020년이 올까·", 2020년에는 정말 외계인도 만나고 인공지능 로봇들도 집에 한 대씩 있을 것 같던 그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참 시간은 빠른 것 같다. 10대에는 10km/h, 20대는 20km/h, 50대에는 50km/h로 체감속도가 매년 다르다는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부쩍 와닿고 있다. 필자 또한 후배들이나 회사의 직원들에게 나름대로의 삶의 느낀 점이나 후회, 또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예전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조언을 해주실 때는 한귀로 듣던 장본인이 말이다. 참 미묘한 감정이지만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 라는 말을 늘 새기며 살지만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늘 생각하며 자기개발에 기를 쓰고 노력하는 편
농부의 四季 권오정 충북시인협회 호미를 들었네 낫질 삽질 잡초를 태우고 가래질하여 골골이 희망과 사랑의 씨앗을 심었네 열매는 새싹을 움트고져 밭을 얻었네 흙은 씨앗을 품어 싹을 티웠네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뜨고 지는 해와 달 별빛으로 논둑 밭둑 디디고 밟으며 정성으로 사랑으로 가꾸었네 계절이 바뀌어 올망졸망 크고 작은 열매들 뿌린 대로 거두어 아픔과 기쁨을 창고에 쌓았다네.
[충북일보]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의 실수나 안전 불감증에 따른 결과다. 단순 화학물질 누출도 위험하다. 하물며 가연성 화학물질은 공포다.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 또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필름 제조공장에서 디클로로메탄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이 새나왔다. 이 사고로 근로자 A(35)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병원 치료 중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다른 근로자 B(27)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충주시 주덕읍 한 2차전지 제조공장에서도 성분을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이 흘러나왔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음성군 금왕읍 농협 목우촌 계육 가공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100㎏이 누출됐다. 근로자 19명과 직원 4명이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1월8일에는 청주시 옥산면 화학소재 제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메틸렌 크롤라이드 20ℓ가 누출됐다. 직원 1명이 전신화상을 입는 등 5명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