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즐기던 놀이가 있다. 둥근 감자를 반으로 잘라 표면에 잉크나 물감을 묻히면 일종의 스탬프 같은 것이 되는데 종이에 찍으면 신기한 문양들이 만들어졌다. 나와 동생은 그 스탬프에 물고기나 둥근 달을 새기길 좋아했고 놀이는 어린 시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동생과 내게 이 놀이를 알려 주신 분이 친척인 'ㅍ'아저씨다. 오래 돼도 참 오래된 깊은 겨울이었다. 윗목에 놓인 걸레와 대접의 물이 꽁꽁 얼고 이불을 덮어도 덜덜 떨렸던 한밤이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와 눈만 말똥거리는 차였다. 바람소리 대문 덜컹이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 앞에서 "형님... 형님...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형님이라는 소리에 아버지가 문을 열었을 때 마루 앞에 초라하고 꾀죄죄한 행색의 거지가 서 있었는데 그 분이 바로 'ㅍ'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연신 '형님 죄송해요'를 연발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아저씨의 몸에 걸쳐진 노란조끼였는데 그 노란조끼는 어린 나에게 너무나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저씨는 마음이 많이 아픈 분이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대학생이었던 아저씨가 그렇게 된 데는 군대
알고 보니 나의 마니또는 베트남이 고향인 학생이었다. 아직 대화가 좀 서툴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잘 웃으며 대답을 잘하는 학생이다. 나의 마니또가 내민 빨간 봉투 속에서 카드를 꺼내 보니 단정한 한국어로 쓴 글이 한 눈에 봐도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고 고맙고 따뜻하고…. 마니또는 '비밀 친구, 또는 제비뽑기 따위를 하여 선정된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편지나 선물, 선행 등을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규범 표기에 따르면 '마니토'가 맞는 표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익히 '마니또'라고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학급에서 약 한 달간의 기간을 정해 놓고 마니또 게임을 했다. 담당 선생님이 제안한 마니또 게임을 통하여 우리들은 매우 값진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게임에는 한국어학급 학생들과 선생님이 모두 함께 참여했다. 러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학생들과 한국어학급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을 비롯하여 러시아어 선생님, 베트남어 선생님, 중국어 선생님 그리고 한국어를 맡고 있는 나까지 모두 함께 한다는 자체가 매우 기분 좋은 일이었다. 먼저 마니또의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에서 위험이 중심으로 작용하는 사회를 '위험사회'라 정의했다. '위험사회'란 현재 사회가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결정하기 위해 맨 먼저 점검해야 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벡은 위험사회 특징을 첫째, 위험 전염성. 둘째, 위험 발생 장소. 셋째, 위험 인식도. 넷째, 안전 가치. 다섯째, 안전은 소비재 등 5가지로 요약한다 또한 벡은 '생산된 불확실성' 혹은 '생산된 위험'이라는 개념도 제시한다. 신종 코로나에 대해 중국 연구팀이 1년 전 사스·메르스와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박쥐를 통해 다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으며, 또 중국 식습관 문화에 문제를 제기, 이 같은 식습관이 바이러스 전파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벡이 『위험사회』에서 말한 '생산된 위험'이다. '생산된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삶 자체에 대한 본질을 꿰뚫어 보는 일은 이제 먼 추억이 되었다.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가 불안과 공포에 빠지자 소외, 대중주의, 가짜뉴스, 위생 물품 사재기 등 사회문제가 민낯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과 사회적인 문제는 바로 내 문제라 생각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
공직사회의 일원이 된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1년여 동안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외투를 꺼내어 입었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엔 우산을 들었다. 지난여름엔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도 더워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시원한 사무실에 들어와서야 구슬땀을 닦아냈다. 그렇게 나는 내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출근을 했고 얼마 전 '02호봉'이 됐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공무원이라는 위치에 대한 생각이 변했고, 청렴에 대한 관점도 많이 변했다. 공직사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계기가 공무원으로서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무원이 된 지금의 나는 금품 등의 뇌물을 받거나 부정청탁을 받는 등의 부패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청렴한 공직자라며 확신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은 확신이 아니라 자만이었다. 청렴이라는 개념은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더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등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행동기준으로 확대됐다. 나의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나는 과연 책임감을 갖고 공정·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신입이라는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한폐렴으로 나타났다.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국내에선 반중(反中)·혐중(嫌中) 분위기까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노재팬(No Japan)'이 '노차이나'(No China)로 옮겨가고 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의 부실대처가 반중 혐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3·4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 때부터 정부 방역 체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이 중국에 대한 혐오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방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이런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불신으로 인해 생긴 일종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치료제는 아직 없다. 그런 탓에 공포심은 더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까지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으로 시끄럽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기사에는 중국인 비난 댓글이 붙고 있다. 대학교 개강 시즌이 다가오면서 충북도내 중국인 유학생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도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겨울 바다 김호숙 충북시인협회 내게서 등 돌린 것들이 저렇듯 맵찬 파도로 달려올 수도 있는 건가 어긋남으로 뼈저리던 매듭의 한 끝자락 풀어 물고 내게로 오는 발길이라면 억지 쓰며 사사건건 볼 할퀴는 저 해풍쯤 내 몸으로 받으리 수신해야 할 그리움이 나만 하더냐고 깊이 모를 수심으로 응답하는 바다 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 무언가 해 저물면 보이지 않음으로 아득해지는 서로의 바다 속으로 움켜쥔 불편한 모래알들 슬며시 내려놓아도 해변은 모른 체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시작되었나 했더니 이제 1월의 마지막이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도 정말 빠르다. 조금만 딴 짓하면 이것저것 많은 것이 바뀌어 있어서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하는 일이 컨설팅이고 학교에서도 취업과 진로지도 등에 대한 과목을 진행하다보니 트렌드에 주목하게 된다. 오늘은 주요한 트렌드의 하나인 자율주행자동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자율이지만 자율이라 할 수는 없는 애매한 형태의 기능이 꽤나 그럴듯하게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신형 차들이 많기 때문이다. 블로터(www.bloter.net)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는 '스스로 움직이는 미래의 자동차'라고 되어 있다. 이를 보면 인간의 조작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면에서 운전자의 관여를 필요로 하는 현재의 자동차는 제도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기술업계는 2020년을 자율주행자동차 역사의 시작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찌되었든 오래지 않아 일상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어미와 조사에 이르면 참 곤혹스럽다. 그들에게 생소한 문법적 기능인 데다 오밀조밀한 뉘앙스 탓에 설명과 이해 양쪽 다 고문 수준이다. 중급쯤 되면 뒷말의 목적이나 원인을 뜻하는 '-느라고'를 배운다. '부정적 결과의 변명용'이란 꼭 집은 설명이라야 이해가 빠르다. 그렇다고 외국인이 단박에 '-아(어)서', '~ 바람에'와 구별해서 쓰긴 어렵다. 어쩌면 한국어의 '깊이'인 양 싶다. 우리말에만 있는 요 어미의 존재가 새삼스럽다. 온갖 변명이 미세먼지처럼 세상을 덮고 있기에 말이다. 혹 한국인에게 습관적 변명의 유전자라도 있는 것일까· 추론컨대 근거 없는 가설은 아니리라 본다. 오래도록 계급사회를 유지해 오는 동안 하층민에겐 일상적인 수탈과 핍박 아래 보신하려면, 양반으로선 체통에 금가지 않으려면 그 '변명의 재주'가 요긴했다. 그것은 책임과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관대함을 기대하거나 미안함을 덜어내려는 수작이라서 대개 거짓말에 물들어 있게 마련이다. 일종의 본능적 방어 기제다. 10개가 넘는 핑계 관련 속담이 반증이랄 수도 있겠다. 선각자의 갈파에도, 통계에도 그 습성이 잡히고 보면 참 씁쓸하다. 양사언의 시조를
수사란 수사기관이 범죄혐의에 대하여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여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고, 또 공소유지를 위하여 범인과 증거를 발견, 수집하고 보전하는 활동을 말한다. 범죄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최소한을 법률로 정해 놓은 것을 위반한 경우이다. 공동체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나 이익, 즉 법익을 잘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타인의 법익을 침해하는 것이 범죄이고, 범죄행위자에 대하여는 법에서 정한 처벌을 하여, 행위에 상응한 불이익과 이후 행동을 교정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그러한 위반을 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범죄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기에, 수사를 통해 범인처벌과 법익구제를 하여 정의를 회복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의무인 것이다. 수사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고,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인권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고 제도인 것이다. 수사의 결과에 따라 범죄행위를 한 사람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형사제재를 받게 되는데, 그러한 처벌로 우리나라 형법은 사형에서부터 징역이나 금고, 벌금 등의 형벌과 전자발찌를 차고
실기失期와 적기適期는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나 때가 있다. 그 때를 적기라하고 그 적기를 놓친 것을 실기라 한다. 중요한 것은 적기를 실기하면 많은 것을 잃을 수가 있다. 그래서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인간의 심리 중에 욕심이라는 악마가 도사리고 있음이다. 그 욕심 때문에 적기를 실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인간에게 욕심은 필요악이다. 욕심은 마약과 같다. 재물을 가진 자가 갖을수록, 권력을 잡은 자가 더 많은 권력을 움켜쥐려 한다. 한 마디로 인간의 심리는 마약의 소굴이다. 그 소굴에는 굶주린 하이에나며 사자 호랑이가 진을 치고 있다. 그리고 손짓을 끝임 없이 한다. 그 손짓에 어떻게 얼마나 현혹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그 손짓 모두가 기회는 아니다.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기회를 찾거나 붙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만들기도 어렵고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기회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를 놓이지 않은 것이 더 없이 소중하다. 일생에 세 번의 행운과 세 번의 불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긴 해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쉽지 않게 오는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연구원 홈페이지와 공공데이터포털인 에어코리아를 통해 도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 기준을 초과해 도민의 건강과 재산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 도민들에게 신속히 알림으로써 건강과 생활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는 발생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정확한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하여,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미세먼지 3차원 추적관리 시스템을 올해 구축하게 된다. 미세먼지 3차원 추적관리 시스템은 첨단 분석 장비를 장착한 이동측정차량으로 오염지역을 순회하며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오염물질 발생이 의심되면 배출원 근처로 드론을 띄워 정확한 오염발생을 지상과 상공에서 입체적으로 추적·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이동측정차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의 국내 확산 차단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에선 현재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피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개학도 연기했지만 사후약방문이다. '우한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까지 확산되고 있다. 확진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감염 후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게 치명적이다. 글로벌 재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국제적 방역 공조 시스템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WHO의 조치는 유감스럽고 아쉽다. 스스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국내 확산을 막을 대책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우한에서 입국한 폐렴 환자들이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보니 공항 검역망을 통과했다. 며칠 간 일상 활동도 별 통제 없이 했다. 이미 네 번째 확진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