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연전히 청년문제가 고용노동시장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전방위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고용노동시장의 최대 화두는 노동시장 구조 개선이었다. 비정규직 문제라든지, 통상임금 문제라든지, 근로시간 단축 문제 같은 것들이 노동시장 구조 개선에 포함됐다. 그런데 이제 달라졌다. 근로자들의 문제 이전에 당장 취업도 하기 힘든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청년층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는 각종 채용박람회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체 등은 각종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기업 인사담당자 100명을 '청년 채용박람회 운영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1.0%만이 "이력서 접수 및 면접 후 실제 채용했다"고 답했다. 33.0%는 "홍보자료 제공 및 취업상담만 했다"고 밝혔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상당수 기업들은 이력서 접수나 면접 같은 구체적인 채용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홍보를 위해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채용박람회와는 별도로 공채를…
지난해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 소방조직은 그야말로 격동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소방방재청이 국민안전처의 직속기구인 중앙소방본부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의용소방대 조직은 기존 소방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있었으나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ㆍ시행되면서 그 위상을 달리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조했던 "안전"과 무관하지 않다. 오랜만에 긴 연휴를 보냈던 지난 설 명절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힌다. 예부터 동양은 서양과는 달리 양력보다는 음력을 중시했는데 이는 농경문화가 주를 이뤘던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각종 농사 일정이 24절기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쩌면 서양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문화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들은 새해를 두 번이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등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런 면에서 설날은 우리들이 신정에 세웠던 여러 일들의 작심삼일 실수를 변명할 수 있는 일종의 액막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설날은 우리들의 정서상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해마다 민족 대이동
바람이 차지만 햇살은 엄연하다.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매화가 북풍한설을 뚫고 달려와 붉은 미소를 띠고 있다.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제 곡조를 간직한다고 했던가. 찬바람에도 다소곳이 피어나는 매화 앞에서 서성거린다. 그래도 내게 향기 하나쯤 건네지 않을까 설렘 때문이다. 니가타가 자랑하는 쌀로 아침을 먹는다. 입 안에서 단 내가 난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향과 아름다운 물결이 감돈다. 지금 나는 니가타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니가타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수많은 문화예술의 기적이 만들어질 것이니 이 순간의 소중함이야 말해 무엇하랴. 세 나라, 세 도시가 문화로 하나되고 예술로 감동을 나누며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가슴 떨리는 시간 아니던가. 니가타는 바다와 강의 도시, 쌀과 화훼의 도시, 대지예술제와 마쯔리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 주도형 축제가 펼쳐지는 도시다. 1968년 일본에 첫 노벨상을 안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소설은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진 듯했다'로 시작하는데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 중 가장 아름
우수가 엊그제 같은데 내일이 경칩이다. 해마다 정월엔 손 없는 날을 택해 장을 담근다. 항아리를 닦다가 몇 년 전 메주농원에서 만났던 버선이 떠오른다. 반질반질하게 닦은 장독에 금줄이 쳐 있고 불쑥 내민 배 위로 외씨버선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모양은 버선인데 흰색 종이다. 자세히 보니 버선을 만들기 위한 버선본이다. 그런데 그냥 멋으로 달아 놓은 게 아니다. 알고 보면 그 안에는 조상들의 깊은 지혜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요즘엔 특별한 날에나 신게 되지만 버선은 옛 사람들 의복의 필수품 중 하나이다. 보통 무명으로 만드는데 버선의 테두리는 발목의 '부리'부분만 직선일 뿐 모두 곡선이어서 천을 모양대로 자르기 위해서는 본을 떠야한다. 대개 한지로 만든다. 이는 한지가 잘 찢어지지 않고 오래 보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가 귀한 시절엔 습자지 즉 글씨 쓰는 연습을 할 때 쓰는 얇은 종이로 만들어 쓰기도 했다. 여인들은 이 버선본을 가족 수 대로 준비 해놓고 버선을 지었다. 이 때 버선본을 보관하는 버선본집에도 정성스럽게 예쁜 수를 놓아 사용했다. 뒤돌아보면 오래 전 기억 속에서 본을 그리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선명하다. 버선을 지으실 때면 장롱에
10여년간의 서울 생활이 싫어 모 중앙언론사 대전주재기자를 자원해 보람있게 근무하던 중 느닷없이 본사 발령이 났다.사표를 낼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대전역 근방으로 집을 옮긴 뒤 KTX로 서울역앞 회사까지 출퇴근했다. 집을 나서서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데 시간 상으로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컸다. 요금이 50% 할인되는 정기권인데도 한달에 40여만원이나 됐다. 퇴근 때도 문제였다. 야근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회식 참가도 부담이 만만찮았다. 승차 시간이 50분 안팎에 불과,회식 후유증으로 차안에서 눈을 붙였다가 대구까지 간 뒤 되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결국 3개월만에 장거리 출퇴근을 포기,서울로 거처를 옮겼다.정부세종청사와 수도권 사이를 운행하는 공무원 통근버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작년말까지 3단계에 걸친 세종청사 입주가 끝나고 신도시의 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올해 들어 통근버스 이용자는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세종청사 근무 공무원 '6명 중 1명 꼴'인 하루 평균 1천914명이 75대의 통근버스로 수도권에서 세종까지 출퇴근하고 있다.대전·조치원 등 인근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을 맡지 벌써 4년째다. 충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10년째 정부지원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0년 연속 대상선정은 독자위원으로서도 보람을 느낀다. 그 동안 지역신문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지역 언론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최근 충북일보가 지역 문제를 밀착해 취재·보도 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충북일보의 각종 긴급진단 시리즈나 사회현상 분석 기사 등은 지역신문으로서 가치를 느끼게 하고 있다. 충북만을 권역으로 하고도 살아남은 이유도 알게 됐다. 지역신문이 사는 길은 당연히 지역신문다운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이 생각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실은 지역신문다운 지역신문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쉽게 답변을 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지역신문이 난립하는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1인 미디어가 생산하는 정보가 차고 넘치고 있다. 기존 언론과 경계마저 허물어 가고 있는 시대다. 최근에는 SNS로 생산되는 정보가 시공간마저 초월하고 있다. 속보전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제 언론은 더 이상 전문가들의 고유한 영역이 아니다. 시민기자나 아마추어 정보생산자들이 정통 언론의
국립대 기성회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립대학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안(국립대학 회계법)'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록금 인하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통과된 국립대학 회계법은 일반회계와 기성회회계를 '대학회계'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징수근거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기성회비'를 폐지한 데 의미가 있다. 한 가지 더 꼽자면 대학마다 교내 재정위원회를 설치토록 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재정위에 예산 심의·의결 권한을 줬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자체규정에 따라 12명 안팎으로 제정위를 꾸릴 수 있다. 다만 교수·직원·재학생 대표 각각 2인씩 총 6명 참여는 의무조항이다. 교수·직원·학생 위원 50% 이상 참여할 수 있어 국립대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등록금 경감이 전혀 없다는 점은 논란거리다. 기존에 부과하던 기성회비를 사실상 수업료와 통합해 학생들에게 고지하기 때문에 등록금 인하 효과는 없다. 국가의 재정투입을 확장하는 대신 문제가 되는 회계만 통폐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기성회비 반환 소송의 핵심은 반값 등록금이었다. 국가에서 지원해야 할 경비를 학부
황사 섞인 봄바람이 맵다. 3월의 하늘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더니 오늘은 비가 내린다. 차가운 빗방울이 목덜미에 떨어진다. 연일 쌓이는 일거리에 하늘을 바라보고 살기조차 힘들다. 얼마만인가. 제대로 하늘을 본지가. 올 한해 농사를 시작하듯 서둘러 문예공모사업을 마치고 선정공고를 냈다. 전화가 빗발친다. 그저 죄송하기만 하다. 수백 개의 지원신청서를 꼼꼼히 살피고 살폈다. 그리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의하기 위해 심의위원들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나름 철저하게 하느라 했지만 예술인들의 바람에 털끝만큼도 다가가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자존심 하나 갖고 사는 게 예술인들인데 내가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 예술행정을 한답시고 예술가들의 예술은 보지 못하고 서류와 씨름하며 그 것도 예술이려니 자위하며 사는 내 모습이 한편 서글퍼진다. 도대체 예술지원이 무엇이란 말인가. 왜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목숨을 거는 것인가. 말은 예술지원이라 해놓고 예술과는 거리가 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을 구분하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가. 그리고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별스러운 생각이 많아진다. 예술은 깊은 사유와
어느 초여름 날이었다. 베테랑 조종사가 이끄는 전투기 두 대가 잔뜩 찌푸린 구름을 뚫고 무사히 활주로에 착륙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아뿔싸! 착륙 후 주기장에 들어온 비행기의 모습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비행기 겉 표면의 페인트가 흉측할 모습으로 벗겨지고 동체의 약한 부분은 부서지거나 움푹 패었다. 장착하고 있던 미사일도 앞부분이 크게 손상되었다. 원인은 구름 속에 숨겨져 있던 우박. 우박은 작은 얼음알갱이에 불과하지만 빠른 속도로 날아든 비행기에겐 몽둥이찜질이나 다름없었다. 그 와중에서도 고속으로 회전하는 제트엔진이 약간의 손상만 입었을 뿐 꺼지지 않고 버티어 주었다는 것은 천운이었다. 하늘의 표정을 잘못 읽은 탓이었다. 초여름 하늘에 좀 진한 구름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등 뒤에 무기가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지상관제소나 기상대에서도 레이더를 통해 웬만한 우박이나 뇌우는 감지해 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감쪽같이 속았을까· 요즘 세상의 인심이 하도 속고 속이다보니 하늘의 표정도 그렇게 닮아가는 것인가 싶었다. 하늘은 구름으로 표정을 나타낸다. 뭔가 뒤틀린 심사는 이처럼 엉큼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때론 멀쩡하던 하늘이 돌변하
학창 시절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두 개 정도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고, 농땡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독 모임에 참여하던 중 옆의 후배 여학생을 흘깃 보니 당시 유행했던 배트맨 영화 속의 사진을 놓고 노트에 그걸 그리고 있었다. 그 여학생은 어릴 적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그렇지만 난 그 여학생이 한심했다. 나는 어릴 때 배트맨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였다. 그래서 배트맨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학생을 보면서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배트맨이라니' 하면서 속으로 혀를 찼다. 뒤풀이에 가서 그 여학생에게 물었다. "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배트맨(만화)에 빠져서 사냐? 그런 건 어릴 때 졸업을 했어야지" 그 여학생은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다음처럼 대꾸하였다. "형(그 당시 여자 후배들은 남자 선배를 형이라고 불렀다), 배트맨은 더 이상 만화가 아니고 새롭게 창조된 문화야. 고품질 영화니까 형도 한 번 봐봐." 며칠 후 그 영화를 봤다. 유치한 만화라고 생각했던 배트맨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배트맨 영화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싸움이라는 단순 구도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배트맨(마이클 키튼)과 조커(잭 니콜슨)의 싸움은…
새벽 단잠을 깨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선가 울리는 휴대폰 알림소리. 끄고 잔다는 것이 그만 어젯밤 침대에 누워 페이스북 확인하다가 그냥 잠자리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 새벽에 누구야"라며, 무시하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시후 또 울리는 알림소리. 이제는 연달아 몇 번을 계속 울려댑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애써 외면해 보지만 "도대체 이시간에 누군데 카톡을 날리는 거야" 옆지기의 고함소리가 터지고 곧이어 날라올 주먹을 익히 알고 있기에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아 눈을 비비며 확인합니다. "이런~, 오마이 갓 !" 아시는 분이 단체카톡을 날린 것입니다. 무려 200여명, 수십명의'ooo님이 퇴장하셨습니다'를 거슬러 올라가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평상시에 읽기에도 버거울 법한 긴 문장의 명언이었습니다. 200여명 중에 내가 아는 분은 10명도 되지 않는데, 어쩌자고 장문의 단체카톡을 날리신 건지. 그냥 나가기에 왠지 그 분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 휴대폰을 꺼버리고 잠을 청합니다. 얼마전 제가 겪은 단체카톡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중한 단잠을 방해받은 것 쯤이야 우스갯소리로 넘겨 버릴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굳이 그러지 않아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김영란법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에 상관없이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넣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전에는 공직자들이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받더라도 직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형사적 처벌을 할 수 있었다.하지만 김영란법 도입에 따라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나 기부·후원 등 명목에 상관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을 경우 8조에 따라 형사처분을 받게 된다.다만 9조 1항에 따라 공직자가 수수 금지 금품을 반환 또는 인도하거나 거부 의사를 표시한 경우에는 형사처분을 받지 않는다. 식사를 접대 받았더라도 '사교나 의례'에 해당할 경우에는 8조 3항에 따라 처벌받지 않게 된다.이 법의 목적은 원래 공직부패 차단이다. 그러나 꼼수와 모호성으로 가득 차 있다. 민간영역인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사를 포함시킨 게 대표적이다. 반면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에게 불리한 부분은 쏙 빠졌다.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여야는 공공성을 이유로 언론인을 포함시켰다고 했다. 그렇다면 납품비리 의혹이 있는 대기업 관계자, 변호
입춘이 지나서인지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간통죄'에 대해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다. 간통죄는 1953년 9월 18일 제정된 형법 제241조에 규정되어 현재까지 형법상 죄로 남아있었다.하지만 헌법에 위반된다며 청구된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2015년2월26일 위헌 결정을 내리며 62년 만에 형법상의 죄로서 명맥을 다하였다그동안 존폐여부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이 분분하였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으나 교통정리가 된 느낌이다.결혼과 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라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와 애정에 맡겨야지 간통을 형벌로 강제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이 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간통죄는 친고죄로 피해당사자간의 고소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불륜을 저지른다고 해서 모두 고소를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든 여자든 자녀보호 등을 위해 한번더 생각하고 이혼이라는 것을 막기 위해서 모두 참고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건강한 가족제도와 혼인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역사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는 산업화가 되기 이전에는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시립예술단 사무국 직원들은 시립예술단체 공연이 있을 때 전원이 공연진행에 참여한다. 백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는 물론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요소요소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예술단 사무국장 업무를 맡고 있는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주로 공연 질서를 위해 공연장 로비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일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 당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술 냄새를 풍기며 막무가내 입장 시켜달라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표는 3장인데 4명이 왔으니 한 명을 공짜로 입장을 시켜달라는 사람도 있고 음식물을 가방에 몰래 숨겨 들어가는 관객도 있다. 그 중에 가장 어렵고 상대하기 힘든 관객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공연 관람을 하고자 하는 엄마관객이다. 고전음악 공연은 특별히 입장 가능 연령이 지정된 공연이 아니면 미취한 아동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근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기가 힘들고 또 어른들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음악을 집중해서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칫 마음이 앞서가면 고전음악이 아이에게는 세상에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북도는 한반도의 유일한 내륙도로 7개 도 및 광역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도경계는 GPS 측정에 의하면 약 815km에 달한다. 인접도와의 경계는 흔히 산계(山系)와 수계(水系)로 나누어진다. 동쪽은 백두대간이 중심축으로 흘러가며 경계를 이루고 남서쪽은 금강 물줄기가, 서북쪽은 남한강 지류와 산줄기가 혼합하며 경계의 토대를 이룬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큰 산줄기로 생태계의 보고이면서 문화 및 자연 생태계를 구회하는 곳이며 지역을 나누는 경계선이다. 충북의 동쪽 백두대간은 경상북도와 경계를 이루는데 마룻금을 걷노라면 이해하지 못할 지역을 발견하게 된다. 도경계가 백두대간을 넘어 충북 쪽 지역을 한 웅큼 잡아먹고 다시 산경계를 이루는 모습은 아무리 상상을 해도 이해 못할 일이다. 일제 강점기 그려진 행정구역이 아직까지 존치하며 산계와 수계 생활공간까지 무시된 채 이어진 도경계를 걷노라면 감정이 복받쳐 목까지 올라온다. "평생 살면서 경북도청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어느 촌로의 이야기처럼 모든 생활공간은 충북이지만 행정명은 경북인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단양 대강면 올산리다. 소백산, 문수봉,
황사의 공습이 시작됐다. 해마다 찾아오는 흙바람의 불청객이다. 황사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가 불안정해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의 하나다. 고비사막과 같은 메마른 지역에서는 햇빛이 그대로 반사돼 공기층이 뜨겁게 가열되면서 빠른 상승기류가 만들어지며 이를 타고 흙먼지가 공중으로 올라간 다음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게 바로 황사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 전 세계 건조지역에서 예외 없이 나타난 현상이라 해도 틀림이 없을 듯싶다. 국가적 재앙수준 눈높이 높여야 중국의 황사 기록은 기원전 11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아달라왕 때인 174년에 흙비인 '토우(土雨)'와 '적우(赤雨)'가 내렸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 '황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소식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일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중국 북부 일대에 황사 경보(청색)를 발령했다. 이는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발령한 황사 경보라고 한다. 기상대는 2~4일 비교적 강한 찬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일어 이처럼 황사 현상이 심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사 경보가 내려질 만큼 강도가 높은 황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오는 1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 불·탈법 선거운동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26일 이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전국에서 500여 명이 적발됐다. 선거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선관위도 어제까지 고발 6건(옥천·제천지역 각 2건, 진천·괴산 각 1건), 수사의뢰 1건, 경고 24건을 조치했다. 지방선거나 총선 때와 비교해 금품과 관련된 고발·경고 건수가 많다는 게 선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합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불법으로 치닫고 있다. 그만큼 지역 농어촌에서 불·탈법 조합장들이 임기 4년 동안 제왕적 위치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는 선거의 틀만 바꾼다고 공명선거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조합원 스스로 금품 유혹에 초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농어촌 주민의 삶을 개선하려면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시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조합원들 스스로 불·탈법 선거가 되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부릅떠야 한다. 불·탈법 선거를 한 후보자는 지역 사회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조합장의 연봉은 1억 원 정도다. 연간 10억 원 안팎의 교육지원사업비도 재량
이화령 정상에 세워진 '새재 자전거길' 표지석 명칭을 두고 말들이 많다. 이화령이란 지명과 상관도 없는 새재 지명이 새겨졌으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새재 자전거길'은 충주 탄금대에서 경북 상주 상풍교까지 총연장 100㎞ 구간의 자전거길 이름이다. 백두대간 남북사면의 남한강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연결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당시 만들어졌다. 그런데 새재 자전거길은 명칭과 아주 다르다. 충주-수안보-소조령-연풍-이화령-문경 등을 경유할 뿐 새재 영로(嶺路)나 정상을 전혀 통과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명은 땅에 새겨진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땅 이름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경험의 축적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저마다 의미가 깊고 재미난 유래를 품고 있다. 땅에 새겨진 문화유산의 하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지명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고유명사로 개성을 갖는 지역의 대표성이다. 당연히 다른 지명과 구별되는 독창성을 갖는다. 지명을 만들 당시 그 지명에 주어진 표현성도 갖고 있다. 역사성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명명 당시 그 시대를 웅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화령이란 지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국기가 맨 처음 만들어졌던 조선왕조 시대 때에는 나라의 이름인 '조선'과 함께 '조선국기'라 불렀다. 그 후 1897년 고종황제가 '달력은 명시력, 국기는 태극기, 즉위일은 계천기원절'로 한다고 천명함으로써 조선왕조의 국기 명칭이 비로소 태극기로 정식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900년을 맞으면서 조선왕조의 국운이 극도로 쇠퇴하는 바람에 조선국기 명칭이 태극기로 천명됐음에도 모든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태극기'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을 하던 때부터였다. 18세기 말엽 조선왕조는 관리들의 당파 싸움과 부정부패로 말미암아 나라 꼴이 허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기회를 노려오던 일본은 마침내 1910년 조선왕조를 송두리째 빼앗아갔다. 이에 격분한 애국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독립운동으로 일본에 맞섰다. 1919년 3월1일 정오에 맞춰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 낭독과 함께 전국적 으로 대한독립 만세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참여한 모든 국민들은 누구를 가리지 않고 손에 손에 '기'를 들고 나오기로 하고, '기' 제 작을 하였는데, 그때만 해도 '조선국기'로 부르던 국
2015년 3월1일은 1919년 3·1만세운동을 일으킨 지 96년이 된다. 3·1절에는 모두가 태극기를 달았다. 국민학교시절 삼일절노래를 배웠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민국만세" 여기까지는 기억이 난다. 노래를 부르다보니 자연 3·1운동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됐으며 국가관도 형성되었다. 국민학교시절 '삼일절'하면 '유관순누나'를 상징적으로 거명했다. 16세의 여학생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어른도 하기 힘든 의거를 했다. 유관순은 일제의 혹독한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다가 일제의 손에 의해 꽃다운 삶을 마감했다. 우리가 손가락을 조금만 베어도 한참동안 쓰리고 아파 고통스러운데, 유관순열사의 의기와 항일결사의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필자가 제9공수특전여단에 복무할 때의 경험담이다. 필자가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다. 화가 난 고참이 엎드리라고 하고는 군용 침대 각목으로 엉덩이를 있는 힘을 다해 때렸다. 나는 과오를 인정하고 댓가를 감수한다는 생각으로 참았다. 22대 까지 참고 맞았는데, 식은 땀이 나고 정신이 멍해지며 쓰러질 것 같았다. 그 순간, 독립투사들이 고문을 이기지 못해 기절하거나 죽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그분들
새봄을 맞아 농촌이 어느 새, 가을을 내다보며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학교마다 새 학기를 맞는 꿈이 부풀어 오르는 시기다. 풍요의 만 가을을 품으며 한 알의 밀알로 희생을 안아야 한다. 창대한 미래를 저마다 품는 것은 인지상정이오, 만 생명체의 꿈이다. 인간사회에서 하루가 멀다고 새로 생성하고 때로는 사라지고 있는 수많은 제도 역시 모든 생명체들이 품은 꿈처럼 이루어 질 수 있는 그런 의미를 담아 창출됐으면 참 좋겠다. 대한민국이 그간의 성장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복지사회를 향해 새로운 복지제도를 양산해 내고 있다. 그간 정당 간 정책대결이란 미명 하에 경쟁적으로 몰아친 복지제도가 끝내 예산에 부하가 걸려 허덕이기 시작했다. 거저 준다는 걸 굳이 싫어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 다만 선심성 정책을 마구 쏟아내다가 드디어 예산 부족이라는 큰 족쇄에 발목을 잡히고 만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라면 자칫 국민들을 공짜인생으로 만들지 않을까 싶다. 만에 하나 일엔 소홀하고 거저 얻으려는 데만 연연하다면 그 다음에 닥쳐올 문제는 누가 어떻게 책임지려는지 암담한 생각이 든다. 씨앗 파종은 가을에 거둬들일 수확을 기대하고 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제 복
속리산 천왕봉에서 봄소식이 왔다. '봄의 전령'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정상 부근 자생지가 환해졌다. 생강나무꽃과 현호색, 벚꽃 등 속리산 봄꽃들도 시샘 속에 개화준비에 달떴다. 바야흐로 봄이 코앞이다. *** 3월은 봄단장을 준비하는 달지난 1~2월은 혹독했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새해벽두부터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2월 마지막 날엔 충북 보은 테마공원 추락사고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고질적인 인재형 사고여서 더욱 절망하게 했다. 3월은 그렇게 왔다. 그러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장기불황의 고통은 청년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따로국밥이다. 정치권을 향한 불신의 벽은 자꾸만 두터워지고 있다. 그 사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좀 싸졌던 휘발유 가격도 원위치하고 있다. 1천300원대 판매 주유소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전국에서 약 2%로 비중이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4월에 몰려왔던 대형 황사가 올핸 3월에 온다. 꽃샘추위도 예보돼 있다. 이래저래 좋을 게 없는 3월이다. 그래도 희망을 갖는 게 낫다. 3월은 시작과 새 출발의 달이다. 희망과 약동의 전령사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우리나라는 기후특성상 매년 6월 중순부터 장마철에 접어든다. 장마철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상기후에 의한 강우 특성의 변화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이상기후에 의해 강우 강도나 빈도·분포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작년 8월 부산, 창원 등 일부지역에서는 시간당 130mm가 넘는 국지성 강우가 발생하여 인명피해와 산사태, 도로침수, 열차 운행중단 뿐만 아니라 원전 가동 중단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피해가 발생하였다.그동안 정부에서는 홍수조절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 등 대하천 위주의 홍수예방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대하천의 물관련 피해는 적게 발생하였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물관련 피해의 98.7%는 중·소하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 피해금액만도 4천223억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런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지자체에서 기상이변에 대비한 홍수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복구 위주의 대응에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과학적 재난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중·소하천의 고수부지가 주민들을 위한 여가활동, 체력증진, 하상주차 등의 편의공간으로 개발되고 있어 과학적인 수해예방 시스템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
삼월 첫 주의 월요일, 등에 새 가방을 멘 꼬마들이 올망졸망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어른과 아이들의 얼굴 모두 설레고 상기된 표정이다. 한동안 부모님 손을 잡고 오가게 되겠지만 저 평범한 길목이 앞으로 아이들에게는 혼자서 걸어야 할 길이 될 것이고 또한 평생 배움의 길로 들어서는 길이 될 것이다. 신호 대기하던 차 안에서 입학식 가는 아이들의 들뜬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의 초등학교 입학식 날의 일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하얀 손수건을 왼쪽 명찰에 꼬리처럼 단 채 가방을 메고 처음 학교라는 곳을 갔다. 그날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지만,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아련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가방에 들어 있던 크레용의 낯선 향기와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음 가운데 들려오던 풍금소리였다. 그리고 난, 문득 혼자가 되었다. 할머니가 그만 어린 손자를 놓쳐버린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행렬에 휩쓸려 교문을 나섰지만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알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공포감이 온몸을 감싸자 울음부터 나왔다. 한참을 울다보니 멀리 교회 종탑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 벽돌로 지은 청주제일교회였
최근 연이은 총기사고로 8명이 숨졌다. 사고 진압에 나선 경찰관까지 희생되면서 일선 경찰관들에 대한 방탄복 지급 문제가 시급하게 떠올랐다. 총기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 지구대 경찰관이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방탄복이 지급되지 않는다. 거의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충북에서도 매년 총기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6년 동안 모두 9건의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의 장비 지급 기준상 방탄복은 테러작전 등에 투입되는 112타격대에만 지급된다. 지구대 경찰관에게는 보급되지 않는다. 대신 칼 등 날카로운 흉기를 막을 수 있는 방검복이 순찰차 1대당 2벌씩 지급된다. 그나마 충북경찰청이 보유한 방탄복도 고작 136벌에 그치고 있다. 보급률 4.5% 수준이다.최근 총기사용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장비 기준으로는 대응하기 힘들다. 범죄 양상은 바뀌고 있다. 경찰의 대응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칼과 같은 흉기에 대비하는 방검복으론 총기사고를 대비하기 어렵다. '대간첩 작전 및 대테러장비'로 분류돼 경찰서의 타격대나 검문소 소속 경찰이나 특공대 등에게만 지급되는 규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