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김영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반기며 엄격한 법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에서는 이법의 통과배경 및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여. 야는 위헌 소지, 과잉입법, 형평성, 모호성 등의 이유를 들어 수정보완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방향은 다르다. 국회법사위원장은 민간 영역인 언론종사자까지 법적용한 것에 대하여는 "언론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공직자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 일부 의원들은 "공익적 기능을 이유로 언론을 포함시킨 만큼 공익기능을 하는 시민단체, 의사, 변호사, 노동조합 등으로 더 넓히는 게 형평성에 맞는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0만 원 초과금품을 받은 경우 직무관련성과 관계없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조항이 형법과 충돌하는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일부 의원들도 위헌성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변호사 협회는 성명을 내고 "법치주의를 실현해야 할 사명을 띤 법률가 단체로서 이 법이 위헌 요소가 담긴 채 시행되는 것을 묵과 할 수 없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규율대상을 자의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투명망토가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용도로 활용할까? 정치인들은 누가 자기 등에 비수 꼽을 사람인지 확인하려 들 테고, 경제인들은 자기 돈을 훔쳐가려는 사람을 찾을 것이다. 담벼락 오줌 자욱으로 골치가 아픈 사람은 어떤 놈이 밤에 오줌을 갈기는지 지켜보겠지. 그러고 보니 투명망토는 감시용 카메라로 적격이네. 우리 학생들에게 "만약에 투명망토를 입고 딱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어디에 써보련?"하고 물어보았다. "북한의 김정은을 암살하러 가겠다. 여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는 어떻게 공부하는지 들어가 살펴보겠다. 그리고 전쟁이 나면 피신을 하겠다"는 대답이다. 망토 입고 선생님을 해 한다던가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문제지를 훔친다는 말이 안 나오니 한편 다행이다. 한 연구단체에서 고등학생 대상으로 '투명망토를 입고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는 북한의 김정일을 처단하겠다. 미국의 첨단 산업 기밀을 빼 내 국익에 도움을 주겠다. 비리정치인의 뒷거래를 폭로하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응답은 뒷담화 까는 아이가 누군지 밝히겠다는 내용이었다. 학생들의 고민은 이런 거다. 자기…
나는 당장에 그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었다. 나는 인도의 햇볕이 내리쬐는 긴 대낮부터 저녁 무렵까지 열심히 읽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듯 끝까지 탐독하고 완전히 만족감에 젖었다. 그리고 책 페이지마다 곳곳에 나의 의견을 적어 넣었다. 처칠이 지은 (나의 청춘기)에 수록된 글이다. 처칠이 포로가 되어 읽은 책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성망 사이다. 처칠의 고백 속에서 행복한 독서의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니?"라는 질문에 " 재미있었어요" 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이 체득해야 할 독서의 과정을 이 짧은 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행복을 주는 독서의 첫 단계는 내가 읽는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포로가 된다는 것은 그 문장으로 내 마음이 저려온다는 것이다. 그 문장에 의해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뜨거워진 마음으로 내 의지의 변화가 그리고 실천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둘째, 시간의 흐름도 잊게 만드는 사로잡힘의 경험이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적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글을 읽어내는 지혜의 눈이 부족하고 사로잡힘의 경험이 없어서는 아닐까· 그래서 독서지도의 첫 단계는 "책 읽어"라는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으로 지역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는 지난 10일 올해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42개를 신규 선정했다. 충북지역으로만 구분하면 중추도시권(전국 20개) 2개와 도농연계권(전국 14) 1개, 농어촌생활권(전국 21개) 2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추도시권은 '청주+증평+보은+괴산+진천' 벨트와 '충주+제천+음성' 벨트로 구분된다. 도농연계권은 '제천+단양'이다. 농어촌생활권은 '옥천+보은+영동' 남부3군 벨트와 '음성+진천+증평+괴산' 등 중부4군 벨트가 해당된다.이번에 신규로 선정된 선도 사업은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주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일 생활권 내 주민의 생활기반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도 미리 보여주고 있다. 청주시는 인근 시·군과 함께 '공예디자인 창조벨트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해 청주(수암골·마동창착마을·벌랏한지마을), 진천(공예마을), 괴산(연풍공예촌·한지체험),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보은(속리산 공예품거리)을 잇는 공예클러스터 조성이 주축이다. 지역 연계
창가로 내비치는 햇빛이 그없이 따사롭게 느껴지던 3월, 입학식을 했다. 제 몸보다 큼직한 가방을 메고 입학식을 하러온 귀염둥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핀다. 요즘 학생들은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나아가 기초적인 학습도 이미 마치고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설렘이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가끔은 심드렁한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볼 수 있는 것은 가슴에 손수건이 없을 지라도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입학식을 하는 정겨운 모습이다. 3월이면 내 어릴적 초등학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이해조차 안되고 우습게도 생각되지만 코를 질질 흘려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고 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시절, 누렇게 코가 나오면 소매로 닦는 아이들이 대다수여서 아마도 가슴에 손수건을 달았으리라. 지금은 화장지가 있어 이해하기 힘들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선생님을 통해서 배우던 시절이나 가능했던 이야기다. 저편에 가물거리는 기억을 걷어 올리면 놀러나간 오빠를 기다리다 지쳐 졸고 있노라니 어느새 봄바람은 코끝을 간질이고, 집에 오기가 무섭게 달려 나가는 오빠를 놓칠세라 뒤따라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살펴야 할 것이 의외로 많다. 사람이 살면서 작은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몇 번 돌아보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부동산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싼 부동산이 있으면 사 달라."고 의뢰를 해왔다. 저는 고민을 하다가 경매를 추천해 주고자 생각하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정말로 싼 부동산이 나왔다. 경매 최초 금액이 100억원에 이르는데 몇 번 떨어져서(경매 전문용어로 유찰되었다고 함) 30억원 남짓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는 그 분에게 "싼 부동산이 나왔다."고 연락을 했다. 위와 같이 설명을 하였더니 그 분 하시는 말씀이 "돈 30억원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조로 말을 했다. 제가 틀렸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저는 틀린 것이 없었다. 그 분이 밑도 끝도 없이 "싼 부동산을 사 달라."고 한 것이 문제였다.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으면 우선 가진 돈이 얼마니까 그 정도에서 찾아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부동산의 종류가 많으니까 자기 자신이 원하는 물건 즉,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 임야, 공장, 전 또는 답 등 그 종류를 선택해야 하고, 투자를 하기 위하여 사둘 것인가? 자신이 사용할 것인가? 임대를 놓아 월
우리나라는 1910년부터 36년간 일제 식민치하에서 주권과 인권을 말살당하고 지하광물과 식량 등을 강탈당하는 치욕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민족의 정통성(正統性)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온몸을 바쳐 순국한 선열들은 '우리 조국의 독립국임과 자유민임을 선언'하고 우리민족에게 동심복국 할 것을 유촉하였으며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과 독립, 민주, 균치의 3종 방식을 실시 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이렇듯 국가를 위해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이겨내며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 1945년 일제치하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1950년 북한의 6·25 남침으로 3년간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겪으면서 인명의 손실과 가정파판, 사상적 갈등으로 이어진 경제적, 사회적 황폐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과 많은 국민들이 당시 북한의 남침 사실과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비참한 사실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일제치하에서 대한민국 독립만세를 부르며 항거하는 등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독립유공자와 6.25전쟁으로 인해 피 흘리다 돌아가신 참전용사와 몸에 전쟁의 상흔을 지니고 힘들게 살아가는 원호가족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최근 시·도 순회 발언이 지나친 약속 남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북에선 새만금 신공항 건설 발언으로 지역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여야가 공방을 벌일 정도로 시끄럽다. 문 대표의 새만금 신공항 발언은 충북에 직격탄과 다름없다. 그런데 충북도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즉각 반응과 아주 대조적이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소속 정당 역시 문 대표와 같은 새정연이다. 그런데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문 대표 발언 이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호남권 국제공항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 대표 발언이 정부의 항공정책과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의 공항 정책에 새만금 공항의 건설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충북도 역시 문 대표의 새만금 신공항 발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8월 30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청주공항을 세종시 관문공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발전을 이끌 동력이 청주공항 활성화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표의 이번 새만금 신공항 발언은 약속 파기인 셈이다.
츙북에서 유해화학가스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2013년 연달아 4건의 화학사고가 터진 후 2년만이다. 기업체와 관공서들은 사고 때마다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며 요란을 떨었다. 하지만 언제나 공염불로 끝났다. 지난 9일 청주시 옥산면 남촌리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필름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폐염산 증기 유출사고가 잘 증명하고 있다.유해화학물질은 시한폭탄과 같다고 할 정도로 아주 위험하다. 자칫 부주의나 안전시설 미비로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동반한다. 사고 예방이 최우선 대책임엔 틀림없다. 사고 후엔 신속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현재 도내에는 유해화학물질 배출취급소가 156개소다. 전국대비 4.9%다. 그러나 점치 도내에서도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은 증가세다. 종류 또한 많아 누출 및 폭발 사고 시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성 문제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물론 지자체별로 유해화학 물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취급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안전관리 인력 및 전문성이 부족하다. 관리시설에 대한 설치 및 기술 기준도 구체적이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노인을 공경하며 어진 이를 존경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라고 했다. 세종대왕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하늘을 감동시켜 비를 내리게 하려고 90세 이상 백성에게 벼슬을 내렸다. 이른바 노인직(職)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효자에게 포상하고 부역을 면제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내 부모라면…' 경로효친 실천오래 전부터 어르신을 공경하고 부모를 섬기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이었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나라님까지 나서 경로효친을 장려하던 우리 조상의 습속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국 2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된 노인 학대 건수가 최근 5년 새 64.9% 늘었다. 가정 내 학대가 83.1%로 가장 많았다. 학대 행위자의 40.3%가 아들이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밝힌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노인이 가해자가 되는 강력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21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원인은 82세 노인의 방화로 확인됐다. 그가 요양병원에 강제 입원한 것이나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것이 방화 동기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도곡역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71세 노인
지난 연말 경찰청에서는 1978년 5천명대 였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36년만에 4천명 선으로 떨어질 것이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2월 말엔 4천800명 이하로 집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러한 성과는 경찰의 생활법치 확립을 위해 일관된 단속을 펼치고 공익신고를 활성화하는 한편 시설 개선활동과 교통약자인 노인·어린이·보행자에 대한 맞춤형 홍보 등 보호활동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등 차량용 장비의 보급과 시민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 변화도 교통사망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연간 교통사망사고 수가 5천명 이하로 진입하였고, 1990년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사망자수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어르신 교통사망사고 때문에 현재 경찰에서는 사망사고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 지팡이 배부 등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르신들의 교통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해가 일찍 저물고 비나 눈이 오면 노면에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기 쉽게 때문에 더
참 시끄럽다.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예견된 일이어서 너무 아쉽다.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후폭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언제 잠잠해 질지 아득하다. 참 답답하다. *** 과잉·위헌 요소 고쳐 나가야여론의 비난 물살은 국회로 향하고 있다. 문제가 많은 것을 알면서도 통과시킨 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김영란법' 군데군데엔 위헌 소지 항목이 있다. 게다가 비교적 분명하다. 그런데도 여야가 합의했다.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늘 기자간담회를 연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법 적용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사 등 민간 영역이 포함된 데 대한 의견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신문협회는 엊그제 "이 법이 '공직자의 정의'에 공직자가 아닌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시켜 규율토록 한 것은 전형적인 입법 오류"라고 지적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 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국회통과 이틀 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위헌적인 요소와 정당성에 문제가 있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와
갯바람이 불어오는 바닷가 찻집에 P씨 부부와 우리부부는 앉아 있었다. 창 너머 밤바다에 떠있는 오징어 배의 불꽃이 별 조각처럼 반짝거린다. 충청도 토박이 P씨 부부가 반백년의 내륙생활을 접고 제주도로 내려와 뿌리를 내렸다. 검은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섬 생활 십 년이 넘는 동안 마셔야 했던 쓴잔의 추억담을, 그의 아내가 끝없이 쏟아낸다. 목이메인 그녀가 거품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숨을 고른다. 틈새로 벽걸이TV에서 뉴스앵커가 끼어들었다. 민물송어를 바다에 풀어 양식했는데 적응기를 이기고 생살기에 성공하여 황금송어로 거듭났단다. 황금색과 붉은색을 선호하는 일본, 중국바이어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몰려온단다. 송어는 민물에서만 산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다로 보내지 않았다면 황금송어는 되지 못했을 거다. 유영하는 튼실하게 살 오른 빨간 송어와 금빛 송어 두 마리가 마주앉은 P씨 부부얼굴위로 환영처럼 겹쳐진다. 육지에서 그들은 실패하고 실패했었다. 열심히 일하고 일했지만, 사람에게 속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게 속기를 반복했다. 국립대학졸업장도 부모유산도 파도처럼 급속히 닥쳐오는 실패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비극소설 같은, 온갖 쓴 고난을 경험한 그들은 빚에 쫓겨…
신학기가 되었다. 신입생들은 새로운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을 가지고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재학생들은 새로운 학년에 거는 기대와 함께 또 다른 설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청소년 시기에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시기이다. 친구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서로 다른 개성 있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을 'N 세대(net generation)'라 부르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 매료되어 있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참된 자아를 잃어버리고 사이버 세상의 자아를 자기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나와 또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청소년들이 TV나 영화 속에 나타나는 연예인들에게 열광하였으나 최근엔 사이버 세계에 분신을 만들어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바타'이다. 아바타는 산스그리트어 아바타라(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에서 유래된 말로 가상사회에서의 분신을 의미한다. 사실 아바타가 인터넷상에 처음 등장하였을 때 만에도 누가 돈을 주고 사이버…
청소년 자원활동가와 멘토분들과의 만남은 늘 숙연하면서도 싱그럽다. 싱그러운 바람이 들판에 피어나는 새싹들을 쓰다듬어 주듯이 마음 한켠에 겹겹이 쌓인 욕망의 얼룩을 씻어내주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이 있다. 연인과의 만남,직장 상사와 동료와의 만남,단체,동호인간의 만남등 만남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만남에는 재미적인 요소도 있고 보람을 창출하고 자신을 성찰할수 있는 의미있는 만남도 있다. 어쩌면 인생은 만남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오프라인 통해 만나던 온라인을 통해 만나던 만남에는 관계적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계가 불편하게 되면 만남은 회피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청소년 자원활동가와 멘토분들과 만남은 늘 설레인다. 한편으로는 경제적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송구스럼도 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 다가오고 있다. 그중에서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고 귀촌하여 농사도 짓고 풍물도 익히고 있는 P 학습멘토분은 소탈한 행동이 정겹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국사를 가르치느라 매주 목요일 자동차로 삼십여분 걸리는 길을 달려와 청소년들을 만난다. 청소년들을 만나러 오는 손에는 항상 스티
마을기업은 태생적으로 불안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각 부처의 경쟁 분위기 속에 등장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사회적경제는 본래의 취지를 잃거나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면밀한 실태 파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성과지상주의로만 흐르고 있었다.마을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적경제의 후발주자이면서도 기존의 시행착오를 답습했다.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의 가장 기초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 공동체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사업이다.전국에만 1천100곳이 넘는 마을기업이 있다. 그동안 1조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 5년 동안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마을기업은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75곳에 달했다. 나머지도 여전히 판로·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충북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도내 69곳의 마을기업 가운데 평균 이상의 매출 실적으로 보이는 곳은 15곳이 전부다. 고용창출도 상당수가 농번기 단순 일용직이다. 단 1명의 고용 창출도 없는 마을기업은 17곳이나 됐다.정겨운 농촌 인심은 옛말이 됐다. 마을기업의 부실한 운영 탓에 마을 주민 간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마을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안정성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된 영동 와인터널이 결국 후보지 이전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당초 계획했던 영동읍 매천리 용두공원에 길이 483m, 폭 4~12m, 높이 4.2~7m 규모의 설계는 지반이 쪼개지기 쉬운 세일층이어서 발파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진동으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용역을 의뢰받은 한국지반공학회가 영동군에 주문하면서 고민은 시작됐다. 그러나 무진동으로 공사를 하려면 최소한 20여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더 들어간다는 계산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해진 것이다.차라리 20여원의 예산을 더 들여 공사를 하느니 장소를 레인보우 힐링타운으로 옮겨 사업을 집중화 하자는 의미다. 때 마침 도지사도 영동군을 방문해 군민이 원한다면 와인터널을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결국 최종 결정은 영동군과 군민들이 해야 한다고 힘을 실어 줬다.도지사의 생각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사업비 116억원 중에는 81억원이 균형발전사업에서 지원받는 도비이기 때문이다.도지사가 영동군을 방문하던 날 박세복 군수는 승용차 안에서 담판을 지었다. 터널을 옮겨야 하는 당위성과 예산지원문제를 사전 협의로 이끌어 낸 것이다.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어 도지사가 군 방문을 절호의…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 청주' 개막식이 어제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개막 행사는 '보릿고개를 넘어 생명문화도시로'를 주제로 열렸다. 첫 개막식은 지난달 27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렸다. 칭다오 개막식은 이달 말 열린다.이날 개막식은 청주의 '청'자를 한글과 한문, 영어로 표현한 C(Clean·淸), H(Happy·幸), E(Edutainment·學), O(Origin·本), N(Networking·結), G(Glocal·和) 등 총 6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천개의 한중일 3국 지등(紙燈)도 불을 밝혔다. 청주는 이날 개막식을 계기로 세계 속의 문화도시를 향한 첫 걸음을 뗐다. 이제 3월 말쯤 계획된 칭다오 개막식만 남겨두고 있다. 3국 도시는 개막 행사를 함께 한 뒤 12월 폐막 때 까지 문화 교류를 이어간다. 각종 행사에는 정부와 지자체, 지역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 단체 등이 모두 참여한다. 청주시 공무원들은 이제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청주를 문화수도로 정립할 기회로 삼을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도시 개념은 주민들과 공유할 때
성종23년 간성군수 진윤평과의 대화에 의하면 성종은 "내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할지라도 수령(守令)이 내 뜻을 체득(體得)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침학(侵虐)을 일삼으니, 백성이 무엇을 의지하고 살겠는가? 가서 그대의 직책(職責)을 다하고 공(公)을 빙자하여 사(私)를 경영하지 말라" 하였다. 즉 공을 빙자하여 사적 이익을 취하지 말고 관료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부정부패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회적 자원의 집중화와 개연성을 국가권력으로부터 방지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법과 제도를 운영하여 왔다. 2015년 3월 3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을 재석 247명 중 찬성 226명, 반대 4명, 기권 17명으로 통과시켰다. 2011년 6월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국무회의에 초안을 보고한 지 3년 9개월 만이다. 이 법은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의 수수(收受)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공포된 날로부터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내년 9월부터 시
충주지역 지적 발달장애 학령기 아동들의 질높은 맞춤 교육을 위해 설립되는 '충주특수학교' 6일 개교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다.총 139억원을 들여 충주시 노은면 안락리 옛 노은초 수상분교 자리 1만7천27㎡에 설립될 '충주특수학교'는 유·초·중·고·전 16학급에 학생 79명 규모로 2017년3월 개교 예정이다. 사실 뇌병변이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지적 발달장애 아동들은 지체장애나 시각장애,청각장애가 있는 아동들보다 키우기가 훨씬더 힘들다고 한다.오죽하면 부모들이 "내 아이보다 하루더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말하겠는가?가끔 지적발달 장애아동이 예체능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기는 하지만 그에 이르기까지 장애아동과 그 부모의 피눈물나는 고통을 1만분의 1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 지적 발달장애아들이 부모나 돌봐줄 보호자가 없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일상생활에서부터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을 알아야 하고 경험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아동들을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킬 시설이 필요한 것이다.그러나 그동안 충주지역 발달장애아동들은 충주지역에 발달장애 공립특수학교가 없어 49.1㎞ 나 떨어진…
지난달 24일 충주시청 3층 중앙탑회의실 에서 '2030충주장기발전계획'을 마무리 짓는 정책자문단 5차 회의가 개최되었다. 2013년 9월부터 착수한 장기발전 계획으로 기획 감사과에서 기초자료를 중심으로 계획안을 마련하여 실무협의를 거친 다음 6개 분과로 구성한 40여명의 정책자문단의 회의를 거쳤다. 정책자문단도 공모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시민으로 구성하였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기는 종전의 방식을 지양하고 충주시민의 손으로 직접 실천 가능한 실용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경제건설, 문화체육관광, 보건복지, 농업 진흥, 환경수자원, 안전행정 등 6개 분과의 정책자문단과 실무기획단을 구성해서 추진하였는데 필자는 문화체육관광분과에 참여하였다. 충주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로 중앙탑(국보 6호)이 위치한 핵심도시이다. 경제번영, 문화융성, 청정 삶터로 '시민행복도시 충주'라는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였다. 충주는 중원문화의 중심지이다. 고구려 세력이 충주에 까지 뻗혔음을 충주고구려비에 새겨져 있으며, 철의 문화유적이 남아있는 백제의 혼도 남아있다. 통일신라의 소경(小京)으로 중원경의 문화유적이 산재하여 3
살아 있음은 분명한데 생기가 없어 보인다. 때깔 고왔던 잎들이 조금씩 추색 해 지는가 하면 잎이 점점 작아져가고 있다. 제 때에 거름도 주었고 물도 주고 내 딴에는 온갖 정성을 기울인 것 같은데 영 신통치가 않다. 기대만큼 잘 성장하지 않는 것 같아 애가 탄다. 뽑아 본다. 정상으로 자라는 것들이라면 새 뿌리가 돋아나야 하는데 죽은 뿌리들만 가득 차 있다. 식물이 제대로 자라려면 그에 알맞은 공간과 그들이 숨 쉴 수 있는 질 좋은 토양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화분이라고 하는 좁은 공간에 저들을 가두어 놓고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결과다. 화분 안에서 제대로 자라게 하려면 제 때에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함은 물론이고 노쇠한 뿌리들은 잘라내고 새 뿌리들이 돋아나 그 곳을 통하여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다. 나무가 잘 자라는 가는 뿌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뿌리는 생명을 공급하는 근원이고 나무가 살아 있는 한 끝없는 소멸과 생성이 그곳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화분이라고 하는 작은 공간이 아닌 자연 그대로에 두었더라면 노쇠한 뿌리들은 썩어져서 흙으로 돌아가고 그 자리에 새 뿌리들이 돋아나 모체인 나무가 성장 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므로 때를…
'증세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 기만이다'는 여권 지도부안의 상충된 발언으로 촉발된 '증세-복지 논쟁'은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의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담뱃값 인상은 꼼수증세란 비판을 받았고, 연말정산방식 변경으로 인한 봉급생활자의 세 부담 증가는 사실상 서민증세라는 불평이 쏟아졌다. 지난해 국세가 정부 계획보다 11조 원 가까이 덜 걷히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재정부담이 큰 무상복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지금의 '증세-복지 논쟁'은 한국의 복지국가 발전방향을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때문에 이러한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결실을 봐야 한다. 세금부담과 복지수준를 기준으로 복지국가를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모형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세금을 적게 내고 복지혜택도 적게 받는 '저부담-저복지' 모델이다. 대표적은 국가는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조세부담률(조세수입/GDP)은 2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34.1%에 훨씬 못 미쳤고 멕시코, 칠레, 미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성장세는 연 평균 10%대다. 오는 2020년 635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3년 7조9천억 원에서 오는 2020년 16조원까지 껑충 뛸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 오송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올 해도 오송에 바이오 관련 시설과 기관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에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관련 6대 국책기관과 60개 바이오 업체가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해 있다. 오송첨복단지에도 60여 우수 연구기관과 기업이 들어서 있다. 모두 140여 바이오 기관 및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오송은 이제 대한민국 바이오의 대표 브랜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바이오시장에서 국경이 사라진 지는 오래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바이오 분야 기업이나 국가, 지자체, 단체와 상대해야 한다. 한 마디로 생존 게임이다. 충북도는 올해를 오송바이오밸리 인프라 완성의 해로 삼고 있다. 다양한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추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바이오밸리 네트워크 구축, 우수 R&D 기관 집적화에 따른 인프라 조성 등의 과제를 해결해
충북도내 마을기업이 재정비된다.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충북도는 지난 1월16일부터 30일까지 도내 전체 마을기업 69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어 지난달 초까지 보완 점검을 실시했다. 운영·매출·고용·의지 등을 주로 점거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문제가 속속 드러났다. 전문지식이 없는 대표 1명이 운영하거나 조합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열악한 유통망도 파악됐다. 상시근로자를 두고 있는 곳도 거의 없었다. 매출 증빙자료를 남기지 않는 등 매출실적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마을기업을 사회적경제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윤 창출에 앞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라는 가치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의한 의식개선과 지자체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중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마을기업 선정단계에서 갈등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공동체는 이윤 창출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목표 공유, 학습, 의사결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함께 참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아주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결속과 참여가 최우선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